안녕하다.

8년전에 리링크 개발소식 들은 뒤 게임출시보다 본가 빤스런을 먼저 해버린 전직 기공사다.

나오는지조차 의심스럽던 리링크가 출시 후 동접 10만오버를 찍는걸 보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덕분에 나도 요즘 즐겁게 노가다를 조지고 있으니, 리링크를 끝까지 유기하지 않고 출시해준 사이게에게 한 줌의 감사인사를 보내고 싶다.


잡설이 길었는데, 리링크는 예전에 인터뷰했던 좆쿠하라가 말했듯이 그랑블루(이하 퐞)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인게임 내에서 각 캐릭들의 대략적인 과거 스토리를 풀어준다.

가끔 갤에 "이 캐릭 원작에선 어떠냐"는 글이 보이는데, 리링크 출시 캐릭들은 대부분 본가의 서비스 초기에 업데이트된 캐릭들이라 현시점 성능면에선 고인인 캐릭들이 대부분이다(계절한정 버전이나 리미티드는 예외가 있다)

계속 쓰게될진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에선 현재 리링크에 출시된(될) 캐릭들의 본가 쪽 이야기나 설정같은 리링크에선 하등 쓸모없는 tmi를 읊어보고자 한다.

퇴물 기공사가 쓰는 글인만큼, 현역 기공사 할배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한다.


이번 글에서 알아볼 캐릭은 리링크 출시 이후 처음으로 추가될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십천중 송과 시에테다.








1.십천중?


퐞에는 10가지 종류의 무기가 있는데 (검, 단검, 창, 도끼, 지팡이, 총, 격투, 활, 악기, 도)

이 십천중은 전 공역에서 이 무기들을 가장 잘 치는 연놈들을 10명 모아 공역의 억제력으로 만든 집단이라는 설정이다.

이런 거창한 설정을 가졌으면서도 정작 메인 스토리나 주년 이벤트같이 굵직한 사건들에는 코빼기도 안 비추거나

모이자고 불러도 안 오거나, 한 마을에 자리잡은 마피아들을 쫓아내지 못하는 등, 이름값 못하는 놈들이라는 밈이 있었다.

(추후 시나리오 이벤트로 어느정도 십천중에 대한 평가가 오르긴 했다.)


퐞에선 인게임으로만 획득 가능한 최초의 SSR캐릭터로 나왔는데, 이 십천중을 영입하기 위해선 특수한 이벤트를 뛰어야 한다.




이 고전장이라는 이벤트는 퐞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일종의 길드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람을 갈아먹는 이벤트로 유명하다.

이 고전장을 뛰면 여러가지 보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 천성기라고 불리는 무기 시리즈가 있다.


(주인공의 궁극무기인 칠성검은 원래 천성기 시리즈이다)


리링크의 각성/궁극무기 초월처럼, 이 천성기를 끝까지 강화하면 해당 천성기를 다루는 십천중을 영입하는 방식이다.

콘솔게임인 리링크에서 고전장을 열지는 않을테니, 리링크에서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십천중을 영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


2.원작 성능


최강자 라인이라는 설정답게, 십천중들이 처음 업데이트 된 당시엔 제법 획기적인 기믹들을 들고 왔었다.

이 중 리링크에 나오는 것이 확정된 시에테와 송의 경우를 보자.





시에테는 리링크의 간다고우자같이 스스로 스택을 쌓는 스택형 딜러로, 전반적으로 파티의 오의를 보조하는 컨셉으로 나왔다.


특히 당시 퐞 최초로 파티의 모든 캐릭터의 오의 게이지를 100% 채워주는 어빌리티를 들고 왔는데, 스택을 쌓아야 한다는 예열시간과 스킬을 쓰면 쌓은 스택이 날아가 본체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강력한 스킬임은 틀림없다.

이 어빌리티가 시에테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였던 만큼, 리링크에 출시될 때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해 볼 만 하다.







송은 다양한 디버프를 적에게 걸고, 적의 디버프 수에 비례해 캐릭터의 성능이 강해지는 유틸형 딜러로 나왔다.

특이하게 단일 타게팅이 기본인 퐞의 대부분 캐릭터와 다르게 전체 타게팅 판정의 평타를 가지고 있는데

구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된다면 슬라팡 야가다의 여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디프래비티 하나에 들어있는 디버프들)

이 중에선 현재 리링크엔 구현되어있지 않은 암흑이나 매료같이 특수한 디버프도 존재하는데,

이런 확률에 의존하는 디버프들은 액션게임인 리링크의 특성상 구현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구현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될지 기대해봐도 될듯?


또한 퐞 최초로 마비라는 디버프를 들고 왔는데, 이 디버프 하나로 송은 각종 레이드에서 마비 셔틀로 많은 간택을 받았다.

지금 리링크에서 마비, 빙결의 위상을 생각하면 얼마나 강력한 디버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각 캐릭들의 특징들을 잘 수입해온 리링크인만큼, 최초로 출시되는 십천중들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3.시에테 관련 이야기


3-1.시에테는 십천중의 두령을 맡고있다.

그런데 나머지 십천중들이 소속감이라는게 조또 없는지

한 이벤트 스토리에서 시에테가 모이자고 콜을 때렸지만 정작 모인건 열 명중 셋이 전부라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마저도 한 명은 먹을걸로 꼬셔서 시에테가 직접 데려왔다)


(공식 4컷만화에서 파생된 2022년 만우절 스킨)


이런 에피소드나 느끼하게 생긴 마스크 덕분인지, 공식 만화 등에서는 주로 개그 캐릭터로 굴려지곤 한다.


3-2. 그런 이미지에도 시에테가 십천중의 두목을 맡을 수 있는 이유는, 십천중에서 시에테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시에테의 추가 강화 에피소드에서는 시에테 하나 잡자고 나머지 십천중 전원+주인공이 끌고와서 레이드를 뛰어 겨우 제압한다거나



(9주년 이벤트에 등장한 어나더 버전 시에테)


주년 이벤트에선 아예 자신의 세계를 멸망시키고 다른 차원에 간섭하는 평행세계의 시에테가 나오는 등,

유난히 그 강함이 부각되는 묘사가 많은 편이다.

그런 설정들과는 반대로, 정작 플레이어블 시에테의 성능은 구려서 안쓰인 시절이 더 많다.



4.송 관련 이야기


4-1.죄다 따로노는 다른 십천중들과 달리, 송은 그나마 십천중끼리 교류를 하는 편인데

다른 십천중들이 자기랑 같이 밥을 안 먹어줘서 서운해한다는 설정이 있어 혼밥밈이 붙었던 적이 있다.





(시에테의 콜에 유일하게 스스로 모인 한 명)




그래서인지 시에테와 같이 처음으로 이벤트 스토리에 등장한 십천중이기도 하다.


4-2.주인공 아니면 서로 엮이곤 하는 십천중이지만, 드물게도 일반 캐릭터와 연관되는 케이스가 있는데

송 또한 그 중 한 명으로, 스토리상 자주 엮이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광속성 SSR캐릭터 실바)


일반 캐릭터들 중에선 최초로 페이트 에피소드에서 십천중인 송이 언급되거나

송의 추가 강화 에피소드에서도 비중 있게 출연하는 등, 공식에서 꾸준하게 밀어주는 커플링으로 나온다.



연례행사인 주년 방송에선, 둘이 한 무대에서 듀엣도 불렀다.

노래가 궁금한 사람은 여기로

https://www.youtube.com/live/nfiRJuV9O6w?si=3YqewxSJcrKYpkJ_&t=19971



긴 뻘글 읽어주어 감사하다.

이미 본가 할배들이 풀어준 이야기라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예전 글을 뒤지기 귀찮거나 유입된지 얼마 안 된 링붕이들이

신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도록 한 번 끄적여봤다.


다들 유효 진이랑 궁극무기 많이들 먹길 바란다.

퐞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