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지금은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어제도 글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시간상의 이유로 이번에는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대한을 동원해서 3일차 일정도 소개드리고자 하겠습니다.

 

 

그날은 이틀간 정이 든 숙소를 떠나서 여행을 갔었습니다. 가장 먼저 다녀온 곳이 류큐왕국 시절 마을을 재현, 보존한 류쿠무라라는 민속촌인데, 오키나와의 지리적 특성상 나무가 많이 다르고 사탕수수까지 다루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도 일본 양식과는 차이가 있었고, 제 기억이 맞다면 본토보다는 심플한 톤이 주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공연도 조금씩 하고 먹을거리나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다만 볼거리가 아주 많은 것까지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대형 기념품점으로 시작하길래 실내에다 민속촌을 구현한건가 했었는데, 거기를 거쳐 가니까 훨씬 그럴싸한 민속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볼거러라고 하면은 몇 가지 전통 가옥과 간단한 공연, 그리고 연못에다 잉어 먹이주는 활동 정도를 제안해봅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잔파곶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해변이 먼저 나와서 "뭥미?"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알고보니까 해변에서 좀 더 지나서 가야만 곶이 나오더라고요. 바위 해변에다가 해안절벽들도 꽤 있고, 등대는 박물관으로도 운영중입니다. 덧붙이자면 여기에는 뭔가 특이하게 생긴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요. 온 주변이 다 그런 풀들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여기는 류큐무라처럼 숙소 주변이기도 했고, 그래서 빨리 도착할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괜찮은 곳입니다. 점심은 그 주변의 오키나와식 식당에서 오키나와 면요리와 돈까스 정식으로 해결했고요. 근처의 잔파비치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곶과 해변 모두를 들려보셔도 괜찮습니다.

 

 

 

비비 비치. 오키나와 남부로 가서 숙소를 찾고, 그 다음 단계로서 처음으로 가본 볼거리입니다.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데다가 항구 주변에 있어서, 숙소에서 30분도 안 걸려서 도착했어요. 해변 광경 하나는 괜찮았고, 시설도 상급인데다가 모래도 꽤 부드러웠습니다. 다만 사람이 많다보니 물 상태는 전날에 가본 코우리 해수욕장보다 못했고, 물이 고르게 깊은 게 아니라 갑자기 깊어진다는 것도 좀 그랬습니다.

 

여기서는 좀 웃픈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동생이랑 해변에서 놀아 주다가 갑자기 무릎이 따가워가지고 파라솔로 급히 돌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찔린것도 없는데 바늘로 찌른듯이 따가워서 파라솔 의자로 가서 누워서 쉬고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해파리가 쏜 거라더군요. 엄마랑 동생 말로는 제가 무릎 따갑다고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빨리 나오라고 조치를 취하고, 그물로 해변을 긁어서보니까 해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살다살다 해파리에게도 다 쏘여보는군요 ㅎㄷㄷ

 

 

 

해변가를 다녀온 후에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찾았지만 체크인을 못해서 해수욕장을 다녀왔고, 저녁 즈음에 민박으로 가서 체크인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에는 게스트하우스인데다가 전보다도 일본적인 느낌이 있었고, 주인장을 자주 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30대 남성 분인데 재치있고 친절한 성격에다가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있어서 동생이 엄청 좋아했지요. 게다가 옥상을 전망대로 쓸 수도 있어서, 야밤중에는 밤하늘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가 코앞이라 바람 느낌도 좋았고, 전 숙소처럼 별도 많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은하수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어요.

 

숙소를 떠나 이번에는 국제거리를 갔습니다. 여기야말로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여기서는 Sam's라는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었고, 각종 샵들도 방문했습니다. 오키나와 번화가여서인지 오키나와랑 관련된 상품들이 넘쳐나더라고요. 베니이모 타르트, 친스코같은 간식거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오키나와 관련 옷, 인형, 전시용 완구, 사자 도기인형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들이 다 있었습니다. 다만 대부분이 10시에 문을 닫으니, 혹시 가실 분들은 참조바랍니다.

 

아마 돈 쓰는 거는 국제거리에서 가장 많이 했겠지만, 그때 먹었던 스테이크는 만드는 과정부터 먹는 재미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특성상 주차비가 많이 깨진데다가 스테이크 3인분이 10만엔에 육박했던 건 빼고요.

 

그러면, 다음 기회에 4일차를 한번 정리해볼게요. 지난 주에 밀린 연재글들도 포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