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이제 오키나와 여행기도 마무리되는군요.

 

마지막 날, 비록 하루뿐이지만 정든 게스트하우스를 떠났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지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리 가족은 몇몇 남아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러 나섰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오지마 섬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섬인데, 여기가 유명한 튀김집이 있다고 해서 들렸지요. 그 전에 들린 곳이 바로 인근 해변인데, 바위 해변에다가 바다가 넓게 잘 보이더라고요. 심지어는 물이 워낙 맑아서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 것도 볼 수가 있었고, 섬 경치랑 어우러지니까 풍경도 좋았습니다. 사람이 자주 찾아오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몇몇 어르신들이 구경을 나가거나 레저를 즐기러 소수 모임이 가끔 오는 정도였어요.

 

본래 계획은 거기 있는 유명한 튀김집을 가는 건데, 다들 문을 닫아서 튀김은커녕 기름 냄새도 못 맡았습니다. 11시부터 운영하는 곳도 있어서, 12시까지 주유까지 해다가 렌터카를 반납해야하는 사정상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거든요. 동생은 섬에 고양이가 많다기에 엄청 기대한 눈치인데, 길고양이들 주의 표지판만 대문짝만하게 있는지라 흥미가 금새 바닥났지요.

 

 

대신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오지마 섬을 빠져나가는 동안 우리를 계속 따라가는 차가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봤던 흰색 스즈키 왜건 R 스팅레이였는데, 그게 한동안 계속 따라와가지고 차 안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경로가 꽤 길게 겹쳐섲그렇게 되었나봐요. 덕분에 차 안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혹시 이걸로 소설 써보실 분?

 

점심은 대신 렌터카 반납 건물 근처의 편의점과 라면집에서 먹었습니다. 로손 편의점에서 맛있게 먹었던 계란샌드위치 4종세트도 세 개씩이나 사서 기내식으로 삼았고, 동생이 연어알 삼각김밥인지 주먹밥도 한번 사먹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렇게 하고 나서 주유도 하고, 렌터카도 돌려주고 왔습니다. 렌터카에 기름을 넣어야하는데 유턴 구간이 없어서 온 가족이 애를 먹기도 했고, 가볼만한 구경거리도 놓친 경험담도 있었어요.

 

 

렌터카도 반납하고, 토요타 렌터카 건물에서 셔틀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금세 공항으로 갔습니다. 오사카를 갔을 때도 느끼는건데, 일본 공항들은 한국 공항보단 규모는 작아도 훨씬 간결하다는 느낌이 있나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엄청 웅장하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비록 개인적으로 기념품이라 할만한 것 못 사왔지만, 그래도 인생 최초의 자유 해외여행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일정에 너무 안 쫓기고도 여행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면, 오키나와 여행기는 여기서 마무리짓겠습니다. 다음 번에 오키나와 글이 올라온다면은 대부분 사진 올리는 게 주가 될겁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