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주민여론조사서 자동응답방식 선회 가능성…'출구전략' 해석도


함평서 열린 광주 군공항 설명회
(함평=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5일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25 iny@yna.co.kr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함평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하던 광주 군공항 유치와 관련한 주민여론조사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초 8월 말 함평군이 주관해 광주 군공항 유치 관련 주민여론조사(대면 방식)를 할 예정이었으나 군공항 유치를 둘러싼 주민간 찬반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어 군 주관 주민여론조사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다만 방송사와 협업해 광주 군공항 유치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방송사 여론조사(자동응답방식 등)를 토대로 주민여론을 판단한 후 국방부에 광주 군공항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지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 5월 담화문을 통해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루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광주 군공항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찬성한 후 함평군 관계자가 여론조사 방식 변경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달 28일 방영된 LG헬로비전과 인터뷰에서 "광주 군공항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것은 함평이나 전남도나 국가적으로 봤을 때 맞지 않고 적절치 않다"며 함평 이전 불가론을 내세워, 함평군의 광주 군공항 유치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초단체장뿐 아니라 전남지사와도 협의하기로 해 함평군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함평군의 이러한 태도는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한데 묶어 무안으로 이전하려는 전남도의 계획과 목표를 감안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반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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