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터빈기업 베스타스 ‘전남행’ 초읽기
9월 목포신항 4천억 투자 MOA
내년 1월 착공 연간 150대 생산
“기업유치·해상풍력 경쟁력↑”


전남도가 핵심 현안으로 치켜든 대단위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사업과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에 속도가 붙게 됐다.

세계 1위 풍력발전 터빈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목포신항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연관기업 유치 등 서남권 해상풍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상풍력 터빈기업인 베스타스가 글로벌 해운기업 A사와 공동으로 목포신항 20만㎡(6만평) 부지에 4,000억여원을 투자해 15㎿ 규모의 나셀 조립공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달 중 이사회에서 투자 안건이 통과하면 빠르면 9월 중 전남도와 구속력 있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베스타스와 A사 관계자들은 지난달 27일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지사를 만나 투자 진행 사항을 논의하고, 공장 부지 확대와 기능인력 확보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베스타스가 계획한 목포신항 공장 부지는 20만㎡에 이르지만, 현재 목포신항 배후단지에서 한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최대 면적은 15만㎡(4만5,000평)에 불과하다. 목포항 1종 항만 배후단지 관리 규정 10조에 따라 기업별 임대면적이 15만㎡를 초과할 수 없다. 다만, 해수부 장관의 승인을 얻으면 임대면적 조정이 가능하다고 명시됐다. 이에 전남도는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해수부 차관을 만나 면적 확대를 요청했고, 해수부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또 터빈 조립 등 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능인력 수급을 위해 전남교육청과 지역대학 등과 협의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베스타스는 이 같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1월 공장을 착공해 2026년부터 터빈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150대이며, 이를 위한 신규 고용은 250여명이다.

전 세계에 160GW 이상의 풍력 터빈을 공급하는 최대 기업인 베스타스의 전남행은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해상풍력 시장성이 작용했다. 신안·여수·영광 등 전남 7개 시군의 발전사업 허가 물량이 8.2GW에 달하고, 2025년까지 터빈 발주 예정 물량도 12GW에 이를 전망이다.

전남도 역시 글로벌 터빈사 등 해상풍력 연관기업 유치를 위해 ‘전남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투자 여건 조성에 주력했다.

베스타스의 목포 공장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남의 최대 현안인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배후단지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도는 대한조선이 개발중인 화원산단과 더불어 목포신항의 글로벌 해상풍력산업 메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 6,900억원을 투입해 전용항만과 배후단지 218만9,000㎡(66만평)을 개발한다. 이중 해상풍력 관련 기업에 110만6,000㎡(33만4,000평)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베스타스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관련 분야 기업 2곳이 목포신항 투자 문의를 해왔다”며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이 본궤도 오르면 기능인력 양성과 인센티브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