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운남면 주민들 만난 데 이어
무안공항 인접 마을 주민 접촉 시도
설득 작업 아닌 정보제공 차원 설명
“반응 좋아” 향후 지속 추진 계획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4일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열린 하이에어 국제선(무안~키타큐슈) 운항 취항식에서 김산 무안군수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에도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전남도가 무안지역 마을주민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의 군공항 반대 입장이 완강한 만큼 주민들을 먼저 설득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말께 무안군 운남면 마을주민들과 간담회 형태로 만나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에 대해 논의했다.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기존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 형식과 비슷하게 군·민간공항 이전 절차와 기부대 양여로 추진되는 지원사업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전남도 관계자들은 지난 5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발표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담화문’ 내용과 도의 정책방향 등을 설명하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를 추진한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에 반대 입장인 만큼 읍면 단위로 설명회를 열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소규모 간담회 형식으로 마을 주민분들을 만나보려고 한다”며 “군에서는 반대만 하니까 (군공항 이전에 대해)부정적인 얘기만 들어오시다가, 구체적인 절차나 이런 것들을 설명드리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같은 형태의 마을별 간담회가 무안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 작업’은 아니라면서도, 무안국제공항과 인접한 일부 마을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간담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마을별로 만남을 원하는 경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민들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안군의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바닥 민심을 최대한 포섭해 무안군의 군공항 유치의향서 제출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당수 주민들이 군공항 유치를 희망할 경우 무안군도 반대만 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편, 지난 4월께 김산 무안군수는 김 지사와 만찬회동을 통해 무안공항 활성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 만남을 취소한 뒤 넉달 넘게 관련 대화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은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