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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전남에서는 저렴한 임대료를 내세운 이른바 '만 원 주택'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주택을 매입하거나 건설사와 협약을 맺고 싸게 임대하는 방안인데, 떠나간 청년들을 불러오는 정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가 고향인 24살 전수빈 씨.

독립을 하려 집을 알아보던 중 전남 신안군의 '임대주택 지원 사업'을 알게 됐습니다.

보증금 3백만 원에 월 임대료는 7만 원.

시중 원룸보다 저렴하면서도 방 3개에 화장실이 딸린 20평대 주택이라 망설임 없이 신청했습니다.

[전수빈/임대주택 입주자 : "갑자기 이런 넓은 집이 저한테 생겼으니까, 진짜 다시는 없을 기회죠. 오히려 도시에서 살짝 시선을 돌리면 이런 기회도 있다..."]

공매로 나온 주택을 신안군이 매입해 임대하는 방식인데, 신혼부부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족은 만 원까지 임대료를 대폭 낮췄습니다.

입주자들은 가까운 목포나 무안부터 멀게는 인천과 대전, 제주에서까지 신안을 찾아왔습니다.

지난 5월 전남 화순군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른바 '만 원 주택'.

얼마 전 50가구를 모집한 1차 추첨에 10배인 5백 명이 몰렸을 만큼 호응이 뜨겁습니다.

인구 유출로 고민이 큰 지자체마다 비슷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최근에는 전라남도까지 대대적으로 '전남형 만 원 주택'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2035년까지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만 원 주택' 천 호를 공급하는데, 관련 조례도 만들고 기금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곽춘섭/전라남도 주택행정팀장 : "조금 규모 있는 30평형대 아파트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여기에 거주하게 된다면 1년에 약 7백만 원 정도 주거비가 절감되는..."]

지역소멸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는 '만 원 주택', 지속 가능성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