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군공항이전’연휴에도 뜨거운 설득전


“서남권 대 도약”vs “전투기 소음 뿐”


道공항활성화추진단·무안범군민대책위,


밥상머리 여론잡기 총력…


홍보전단 배포·마을마다 현수막


광주전투비행장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가 마을별 순회 주민 간담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범대위 제공

“올 추석 밥상머리에선 광주군공항 얘기를 빼 놓을 수 없었어요.”


29일 무안군 운남면 고향 집에서 자식들과 함께 추석을 쇤 임모(62·농업)씨는 “마을 입구에 광주군공항 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는데다 후배한테 당부 전화도 와 얘들과 공항이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광주 민간공항·군공항 통합이전을 추진 중인 전남도와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범대위)가 각각 무안군민 여론을 차지하기 위해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는 군공항 통합 이전을 통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서남권 대도약의 해법임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지난 7월 말에 이어 두달여 만에 일부 아파트 단지에 추가로 배포했다. 또 추석 당일 무안공항 활성화 시급성과 소음 저감대책 등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단위 간담회도 최근 두 곳에서 개최했다.


도는 주민 간담회 성사 여부가 달린 이장을 포함, 청년회장들과도 잇따라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도민 상당 수가 공항통합이 지역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농번기를 지나면 주민설명회 요구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항 통합이전을 통한 무안공항 활성화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지지 분위기는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전남도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 관계자는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추석연휴에 지역발전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의 의견의 분출될 것으로 보고 청년회장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론을 주도하는 이장들이 무안군과 협력관계에 있어 협조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맞서 광주전투비행장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범대위)는 지난 8일 무안읍내서 열린 광주군공항 이전반대 궐기대회로 기선을 잡았다고 보고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이날 대회엔 1천5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응집력을 과시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행사장서 전남도·광주시·무안군이 지난 2018년 작성한 무안국제공항활성화 협약서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결의를 내보였다.


범대위는 이장단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읍면별로 장날이 서는 날에 맞춰 차량을 동원해 순회설명회를 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전남도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의 주민 간담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마을별로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을 결사반대’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선점했다.


범대위는 추석연휴에 무안공항과 가까운 망운·해제·운남면에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음완충지역 등으로 인한 이 지역 주민들의 토지보상 심리를 자극, 찬성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총무 범대위 사무국장은 “외지에 있는 자식들이 고향에 와 공항이전에 관심을 보일 것에 대비해 마을 별로 이장·부녀회장·새마을회장 등을 통해 ‘후손에게 고향 땅을 아름답게 물려줘야 한다’고 애써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 같은 주민들의 분위기를 감안해 조만간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협의 요청에 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군 한 관계자는 “군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그동안 김영록 지사의 만남 요청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군수가 지사님을 만나 자신있게 주민들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는 데 범대위 측과 인식을 같이했다”며 “10월 중으로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창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