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안 외에 광역경제·생활권 통합 모색
군공항 관련 함평 편입 등 민감한 사안 많고 이해관계 복잡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경기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해 광주에서도 '메가시티' 관련 구상들이 재부상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메가시티' 정책검토를 직접 지시하면서, 기존 생활권 통합 방안과 함께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함평 광주 편입론까지 다시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담당 부서에 지방 메가시티(초광역 특별지방자치단체) 조성에 대한 정책 검토를 지시했다.


강 시장은 과거 논의됐던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안 외에도 지역민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생활권 중심의 다양한 통합 방안 모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시장의 검토 지시에 따라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에서 언급한 광주와 나주, 부산과 김해·양산 등을 묶는 안 외에도 담양·장성 편입안, 함평까지 포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역 도시 간 행정통합보다는 통근·경제활동 등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방안과 기대 효과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지역 통합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2020년부터다.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부산·울산·경남의 인구 800만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을 통한 경제통합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광주·전남도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 키우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전남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나 민간 공항 이전 등 현안을 둘러싼 광주·전남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당사자 간 통합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각각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와 '남해안 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 필요성을 피력해왔다.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는 광주와 인접한 나주·장성·담양·화순·함평의 교통을 발달시켜 한 생활권으로 묶고 자동차·인공지능 산업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해가는 방안이다.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는 전남 여수·순천·광양과 경남 남해·사천·진주 등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공동 개발사업을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전남 목포·무안·신안을 행정 통합하자는 방안도 꾸준히 나왔다.


윤석열 정부도 지난해 출범 이후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메가시티 구축을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최근에는 광주 군 공항 이전지로 전남 함평군이 거론되는 과정에서 광주 편입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단체장들이 바뀌거나 이해관계와 입장이 충돌하면서 대부분의 구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광주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 메가시티에 대응한다기보다는 지방소멸을 막을 자체적인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차원"이라며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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