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1시간20분 대치 끝에 무안군 도민과 대화 열려
몸싸움·폭언 "정상적인 공무 방해" 비판…姜-金 '2차 공항 회동' 주목



김영록 지사 가로막는 군공항반대 대책위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13일 오후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무안군민과대화 자리를 갖기 위해 찾아온 김영록 전남지사의 입장을 가로막고 있다. 2023.12.13 shchon@yna.co.kr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군·민간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영록 전남지사의 13일 무안군 '도민과 대화'가 파행을 빚었다.


김산 무안군수가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의 저지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범대위의 '과격시위'에 막혀 행사장 입장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김산 군수의 광주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무안군 도민과 대화도 일반 행정과 관련한 질의응답만 있었다.


김성훈 무안부군수는 이날 군수 대신 행사에 참석해 "범대위 관계자 200여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군수실을 봉쇄해 군수께서 도저히 나올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45분께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입구에 도착했으나 범대위 관계자 수백명이 행사장 입장을 막아 1시간 20여분 동안 대치했다.


범대위는 "공항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입장토록 하겠다"며 도지사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광주군공항 이전 반대"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13일 오후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무안군민과대화 자리를 갖기 위해 찾아온 김영록 전남지사의 입장을 가로막고 있다. 2023.12.13 shchon@yna.co.kr



범대위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도청 간부공무원들·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는 욕설 등 폭언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공항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간공항, 군공항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별도로 마련되는 토론회에 범대위가 응하면 오늘 공항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범대위 측은 "행사를 할 수 없다"며 다시 김 지사의 입장을 격렬하게 저지했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범대위 측에 '불법집회' 경고를 여러 차례 했다.


김 지사는 결국 경찰들과 도청 간부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오후 3시20분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도민과 대화의 장을 찾은 외부 인사들은 "군민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이 다양한데, 정상적인 공무까지 방해하면서 과격 시위로 의견을 관철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도민과 대화에서 "행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산 군수도 공항 이전과 관련해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며 "대화와 소통을 하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무안군 도민과 대화에서 공항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아, 오는 17일 예정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2차 공항 회동'에서 어떤 뚜렷한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