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큰그림 그리는거 아니냐고 한 적 있는거 같은데 난 솔직히 잘 모르겠음. 선출직 자리에, 게다가 광역도 아니고 기초단체에서 장기적인 큰그림 계획은 나오기 정말 어렵다고 봄.



여하튼 도시설계를 뭘 하는지는 와닿는게 개인적으로는 없고, 현재 순천시 중점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정원쪽은 박람회 말고는 실질적으로 산업으로서 가치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음. 그 다음에 들고온 애니메이션도.. 우리나라 자체가 애니메이션 불모지인데다가, 애니메이션이라는게 인력수급이 원활하고 다른 연관 산업(방송 영화 등) 컨택이 용이한 수도권에 포진해 있는건 어찌보면 깰 수 없는 구도일지도 모름. 예로부터 엄청나게 공들인 사업도 아니고 말임. 이쪽으로는 부천이 참 길고길게 공을 들였는데 이제와서 뜬금없이 웹툰 애니메이션 민다고 수도권 입지의, 수십년 공들인 부천을 상대로 게임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순천이 강화해야 할 포지션은 여순광 구례곡성고흥 동부6군의 중심지 역할임. 광주 기능이 더 커지고, 경전선으로 부산과 광주가 연결되는 시점이면 순천은 지금보다 인구가 더 줄어있을거임. 게다가 개선된 부산과 광주로의 접근성과 더불어 광주의 소비도시 기능이 한층 강화되면 순천의 입지는 지금보다 쪼그라들 것이라고 장담함. 그러면 결국 지금 해야할건 뭐냐, 전통적인 행정, 소비도시 포지션을 철저히 사수하는거임.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단 하나라도 더 끌어오는 노력이 필요하고 도시를 압축개발해서 상업 기능을 끌어올려야 함. 지금 순천은 아무리 소비도시라지만 30만도 안 되는 인구인데 난개발하고 부도심이 계속 생겨나는 바람에 생각보다 상권이 빈약함. 비슷한 포지션인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도 뭔가 특정 수준 이상의 상권이 존재하지를 않음. 의외로 없는 프랜차이즈 들도 상당히 많고, 생겨도 얼마 못 가서 폐점해버림. 유동인구가 계속해서 분산돼서 줄어버려서 그럼.

위 상황을 종합해 봤을때 맘에 드는 공약이 없는 것은 아님. 구도심쪽 작은 하천변에 카페거리 만들겠다고 하는건데, 도심을 다시 개발함으로서 노후 도심 수명을 연장하고 그 일대의 전통적 중심가였던 곳을 다시 복원하는 것. 이게 순천을 위해서라면 가장 필요한 일이지 않나 싶음. 


나도 관심 뜸해진지 좀 되서 순천 어떻게 굴러가는지 최근엔 잘 모르는데, 혹시 어떤 부분에서 설계가 되고 있다는건지 설명해줄 수 있으면 설명좀 부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