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과정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올려봄!

재미로 읽어봐줘 ㅎㅎ



1. 영재학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


영재학교란?

교육부 소속이 아니며, 과기부 소속임

그래서 고등학교로 분류되지 않음!


과고 비슷한거 아니냐? 라고 하면 비슷하긴 한데

과고는 대부분 수능을 보고

영재교는 수능을 안 본다는 점,

대학 과정이 선택이냐 필수냐 같은 차이가 있음


학교 서열..을 직접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으로는 압도적임

통계적으로 대입에 유리하고 선호도도 높아



서울과고, 경기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대전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 인천과학영재학교, 세종과학영재학교

서울 경기는 120명, 인천 세종은 90~100명, 나머지는 그 사이 인원을 뽑는다 보면 됨

편의상 과고로 부르긴 하지만 전부 과학 영재학교고,

한과영은 부산에 있는 카이스트 부설임

인천과 세종은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과학예술영재학교” 인데

큰 차이는 없음 ㅋㅋ


다른 학교들이랑 다르게 학점과 평점제로 운영하고,

생기부에 등급이 표시되지 않고,

생기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없고,

의대에 원서를 낼 때 교사 추천서를 못 받는다

이런 특징들이 있음



2. 입시 일정


앞서 언급했듯이 영재학교 입시는 상당히 빠른편임

3월중에 1차 서류를 제출하고,

5월중으로 2차 영재성 검사가 있고(학교마다 다름)

6월말 ~ 7월쯤에 3차 면접을 보고 나중에 최종 결과를 알려줌

-> 몇 년 전 얘기라 부정확할 수 있음...


그리고 1차 우선선발이 존재해서

중학교 성적이 전교 1등 2등 언저리

+ 교내외 활동이 많은 친구를 우선적으로 합격시켜줌

내 동기들의 경우엔 중학교때 환경 관련 토론으로 전국대회 진출했던 친구가 1차 우발이었음


2차 우선선발은 지금은 싹 사라졌는데

2차 영재성 검사때 점수가 너무 높으면 우선적으로 합격시키는 제도임

왜 없어졌는지 알만한게 2차를 그렇게 잘 봤으면 3차를 떨어지기 힘들기도 하고

면접도 없이 뽑는게 말이 안 된다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지금은 싹 사라졌음




3. 학원 일정


중2 2학기부터 “예비 영재교 대비반”이 생겼음

그 당시까진 영재교라기보단 그냥 진도 빨리 빼는 수업 중 하나였지


2학기 끝나고 12월 중순부터 “영재교 대비반”이 생겨서

반을 재편성하고, 본격적으로 전용 교재를 써가면서 배우기 시작했음

내용 자체는 별거 없었은데 중등수준 수물화생지에

세부적이지만 난이도는 낮은 고등 내용을 추가해서 배움

매주 자체 시험도 보고, 기출문제도 가져와서 풀고,

월화수목금 4시간

토요일 12시간 일요일 4시간 이 정도 다녔던 것 같음


그렇게 계속 반복 돌리다 5월에 2차 영재성 검사를 하고

거기서 떨어진 친구들은 다시 특목자사고 반으로 돌아가고 뭐 그런 식이었지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친구들이 원래 특목자사고 반인데

영재교 한 번 찍먹하러 왔다는거?

근데 그러다 붙는 친구도 있고 그랬음 ㅋㅋ



4. 나의 이야기


나는 중2 2학기때 예비 영재교 대비반때 합류를 해서

임시로 4번째, 최하위 반 소속이 되었음

당시 나는 수학 예습 진도가 늦은 편이이었기 때문임..


12월에 반을 재편성하면서 예비 중3들만 남기고

상위 반과 하위 반 두 개로 합쳐졌음

나는 당연히 하위반 쪽이었지


똑같은 시험을 봤을때 높은 반은 평균 95점

낮은 반은 최고 80점이었으니... 차이가 컸지

역시나 낮은 반에서는 영재교 합격자가 0명이었어


근데 낮은 반에서 그 최고점이 바로 나였거든

어느 날 선생님이 날 부르더니 “반 올려줄까?“ 라고 말씀하시는거야

그래서 난 좋다고 했지


그렇게 며칠간 기다리다 기출 시험을 봤는데

내가 상위반 애들을 다 제치고 1등을 먹었음 ㅋㅋ

그대로 나 혼자 상위반으로 올라갔고 

이후에도 적당히 공부하다

2차 우선선발로 합격해버림


수학시험은 조졌는데 내가 물화생지를 골고루 잘 하거든?

시간 촉박한 과학 시험에서 답을 빠르게 적어내서 우선선발 된 것 아닌가 싶어



혹시나 내 이야기가 기만 같다면.. 친구들 예시를 좀 들어줄게

1번 친구: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국제 생물 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자격을 동시에 얻음

2번 친구: 생물 올림피아드 한국대표

3번 친구: 영재학교 6학기 평점 4.29/4.3

4번 친구: 한국 수학 올림피아드 전국 2등

ㅋㅋㅋ 다 내 동기들인데 임마들이랑 무슨 수로 경쟁함~

진짜 학점 따기 힘들었음..



5. 감상


하루종일, 밤 늦게까지 같이 공부하면서 친구들이랑 친해진 것도 좋았고

(몇 명은 지금도 계속 연락함 찐친임)

맨날 야식 먹어서 살 찐건 좀... 지금이야 다 빠졌지만 오래걸렸음 ㅠㅠ


그래도 이런 사소한 것들보다 기억나는 건 마지막 저 학원 말고 그 전에 다른 학원들에 갔을때야


정말 어릴때 유명한 영재교육 학원에 간 적 있는데

초등학교 4학년한테 방정식을 가르치더라고?

멘붕와서 바로 때려쳤음


시험쳐서 들어가는 수학 학원이 있었는데, 

수학을 너무 못 한다고 기본반에 넣으려고 했었고


또 다른 학원에선 진도가 다른 학생이랑 한 방에서 가르치질 않나

예습 진도가 느리면 사람 취급을 안 해주더라


웃긴건 합격하고 나니까 저 학원에서 전화오더니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 좀 써도 되냐고 하더라 ㅋㅋ

돈 준다길래 감사히 받아먹었지



그래서 결론이 뭐냐?

공부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거나,

대부분의 학원은 가망 없어보이는 학생을 무시한다거나..

아무튼 해피엔딩이라 다행임 ㅋㅋ


다음에 시간 날 때 대입 글도 한 번 올려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