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전라 감영에 가서 관찰사를 찾는다


관아 삼문 문지기 사령놈이 허름한 내 옷차림을 보며 무슨 일이냐고 창으로 내 앞을 막고 묻길래 관찰사를 보러 왔다 한다


관찰사님을 아무나 뵙는 줄 아시오 하고 사령놈이 으름장을 놓길래 "감사또의 당숙 되는 사람이다!" 하고 호통을 치니, 문지기놈이 의아쩍다는 표정으로 창을 거두고 길을 열어 준다


옷 입은 입성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태라니 하고 혀를 차며 관아 안으로 들어간다




관아 동헌 안에는 볼기치는 소리가 요란한다


한 여인네가 장판에 엎드려 묶여 볼기를 맞고 있는 광경이다


입고 있는 옷이며 목이며 팔에 걸쳐진 방울 장신구를 보니 무당 여인인 듯 하다


흐벅지고 투실한 여인의 치마를 걷고 속바지를 내려 허연 볼기짝을 홀라당 벗겨 놓고 매를 친다


집장사령 두 놈이 양 옆에서 굵은 매를 들고 번갈아 여인의 볼기짝을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는 중이다


굵은 매를 보니 무당 여인이 받고 있는 형벌은 장형이다


나 때문에 밀주판매로 몰려 장형을 받은 가양주 여인의 매맞는 볼기가 순간 떠오른다




풍만하니 풍성한 여인네의 볼기짝이 몽둥이 매질 아래 마구 출렁이고 흔들리며 벌겋게 달아 오른다


"아이구 아이구우~"

"아이고 볼기야 아이고 나죽네에!"


볼기를 맞는 무당 여인은 볼기짝에 매가 떨어질 때 마다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며 매맞는 볼기짝을 마구 꿈틀거리며 씰룩거린다


이렇게 흐뭇할 데가. 가양주라도 한 잔 곁들였으면 금상첨화겠구만


남도에는 관아마다 여인네 볼기매질 풍년이로구나


내 진작 외직에 나와 이런 재미를 보지 못하고 내직에만 있던 것이 참으로 한이로다 하고 다시금 후회가 된다




"당숙님, 아니 이조판서님 납시었습니까"


관찰사 조카가 부리나케 달려나와 고개를 조아리며 나를 맞는다


"허허 지금은 이조판서가 아닐세. 조카님 보러 온 숙부일세. 그나저나 오랜만에 보네. 정말 반가우이"


고개를 조아리는 관찰사를 일으켜 세워 양 손을 맞잡고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허름한 양반이 당숙이라고 관찰사를 찾는다고 보고는 했으되 진짜 당숙이 맞나 싶어 내 뒤를 쫒은 문지기 사령놈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바들바들 떤다


"네 이놈. 사람의 입은 옷 입성을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거라!"


사령놈에게 호통을 쳐서 나무라고 어서 안으로 드시자는 관찰사의 뒤를 따른다


계집의 볼기 매질을 더 보고 싶지만 체면이 있지 여기서 볼기 매질을 더 보겠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무당 여인의 볼기 매질을 잠시 멈추라 했으니, 나중에 이어서 보고 싶은 심산이다


"예 그리하시지요" 


관찰사는 무슨 영문인지 묻지도 않고 무당 여인의 장형을 멈추라 명한다




"해남 수령을 통해 남도에 계시다 말씀은 전해 들었습니다.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리 기별을 주셨으면 준비에 만반을 기했을 것을, 송구합니다"

"어허 아니네. 내가 공직을 수행하는 어사도 아니고, 그저 집안 사람들 만나며 남도를 유람하고 있을 뿐일세"

"헌데, 어떻게, 진지는 드셨는지요. 요깃거리라도 좀 올릴까요 숙부님"

"되었네. 남도가 물산이 좋아 그런지 가양주가 좋다 들었네. 가양주가 있으면 좀 내오게"


가양주를 찾았더니 곧이어 이화주며 동백주며 이화에 홍백에 청탁이며 홍탁이며 남도의 온갖 가양주가 줄줄이 놓여진다


음식은 되었다 하였건만 산해진미 술안주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산처럼 쌓여 눈앞에 펼쳐진다


"남도를 유람하시니 어떠하십니까. 풍광이 제법 좋지요? 해남을 다녀 오셨다니 갓 잡은 바닷것 싱싱한 해물도 맛을 보셨겠습니다"

"응 잘 먹었지. 헌데 해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해남 수령놈이 아주 일을 잘 하더라구. 내 육촌 동생이기도 하지만"

"예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해남 수령을 이번 고과에는 필시 최상등을 줄 것입니다"

"허허 그것은 감사또가 알아서 하게나"


금경구역 물질을 하던 여인네들을 잡아들여 볼기를 치며 내 손에 매까지 쥐어줘 술맛 눈맛 귀맛에 매질 손맛까지 보게 해 준 육촌동생놈이 고마워 한마디 흘렸더니 관찰사는 대뜸 찰떡같이 알아듣고 해남 수령에게 고과 최상등을 줄 것이라고 줄 것이라 아뢴다




"그것은 그러하고,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네"

"예 말씀 하십시오"


몇 잔 향 좋은 가양주를 들이키다 관찰사에게 본론을 꺼낸다


"고을 수령이 함부로 금주령을 내릴 수 있는가?"

"전국 금주령이야 주상께서 내리시는 것이지만, 고을 사정에 따라 곡식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또가 술을 빚지 못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한가. 그럼 고을 수령이 술을 빚지 말라고 했는데 수령의 부인이 밀주를 팔아 돈을 벌면 안 되겠지?"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그런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일이 있건만 일단 그것은 그렇다 치세. 그럼 고을 수령이 함부로 부녀자에게 장형을 칠 수 있나?"

"그건 아니됩니다. 국법에 따라 고을 수령은 태벌 즉 태형만을 가하여야 하고 장형은 감영에서 관찰사인 저 만이 내릴 수 있습니다"


관찰사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다 가양주 밀매로 장형을 받은 여인 얘기까지 꺼낼까 하다 말고 일단 입을 다문다


관아 동헌의 무당여인 볼기 매질 광경이 궁금해서이다




"무당 같아 보이는 여인네의 볼기를 치고 있더만. 장형을 치라 했나 보지?"

"예. 무당년이 혹세무민하고 귀신이 붙는다 칭하며 백성들의 돈을 갈취하길래 잡아들여 장형을 가하라 명하였습니다"

"잘 했네. 헌데 계집을 볼기를 벗기고 치는가? 계집들은 단의결벌 물볼기가 아닌가?"

"예? 모르셨습니까? 무당은 천민이요 천민 부녀는 물볼기가 아니라 볼기를 벗기고 치는 것이옵니다"


관찰사의 설명에 아 그렇구만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천민 여인은 음란죄를 지은 여자처럼 볼기를 까고 때린다니, 미처 몰랐던 것이다


내 진작 외직에 들었으면 천민 부녀자 볼기를 벗기고 매를 치는 광경도 실컷 보았을 것을, 다시금 내직에만 있었던 것이 후회가 된다




방안이 답답하니 바람을 쐬며 술을 마시겠다 하고 동헌 대청으로 나가 보자 하였다


물론 관아 동헌의 무당여인 볼기를 때리는 장형의 매질 광경이 궁금해서이다


예 그러시지요 하며 관찰사가 동헌 대청으로 술상을 옮기라 명하고 이리 오십시오 하고 길을 안내하는 관찰사의 뒤를 따라 동헌 대청으로 나선다


볼기를 까고 장판에 엎드려 있던 무당 여인이 오래 매질이 없자 무슨 영문인지 궁금하였던지 동헌 대청에 술상이 차려지는 소리에 형틀에 엎드린 채로 고개를 들어 대청 쪽을 올려다 본다


"어디 함부로 고개를 드느냐!"


형방의 호통에 무당 여인은 움찔 하며 쳐들었던 고개를 내리고 형틀 아래로 얼굴을 떨군다


잠시 보았지만 그리 나이가 많이 들지 않아 보이는 무당 여인의 얼굴이 제법 반반하고 곱다




"아 참. 계집 볼기를 치다 말았지. 계속 치라 하게"

"예 그리 하겠습니다"


관찰사가 저년의 볼기를 계속 쳐라! 하고 영을 내린다


예이! 하고 명을 받은 집장사령이 장형 매를 높이 들어 무당 여인의 볼기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매맞는 여인의 볼기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쉬었다 맞는 볼기가 더 아픈지 무당 여인은 "아악!"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매맞은 볼기를 마구 씰룩거리며 비틀어 댄다


"장 열 한대요!"


"장 열 두대요!"


무당 여인의 볼기 매질 장형이 계속된다


매를 맞는 여인의 푸짐하니 풍만한 볼기가 마구 출렁이며 흔들리더니 이내 딱딱히 굳어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무당 여자는 매맞는 볼기의 아픔을 참지 못하고 꽥 꽥 소리를 지르며 매맞는 볼기를 마구 쳐 흔들고 볼기춤을 춘다


볼기짝을 쳐들고 흔들어 대는 매맞는 여인의 벗겨 놓은 볼기를 보며 매맞는 여인이 볼기를 안주로 들이키는 가양주 술맛이란, 그리고 그 운치란 이루 비할 데 없는 천상의 맛인 것이다


향 좋은 가양주를 마음껏 들이키며 매맞는 여인의 볼기를 마음껏 보며 마음껏 즐긴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매를 잡아 들고 저 여인의 볼기를 때려 보고 싶지만, 해남고을 수령만큼 눈치가 없는지 이 관찰사 조카놈은 매우 쳐라 매우 쳐! 하고 그저 그런 여인네의 볼기에 호된 매질을 주문하고 있을 뿐이다




"장 스무대요!"


"장 스물 한 대요!"


장형 스무대가 넘게 매를 때린 무당 여인의 볼기가 있는대로 부풀어 오르다 못해 시퍼렇게 시커멓게 멍자국이 마구 들어 오른다


장형을 받는 여인은 매맞는 볼기의 아픔을 참지 못하고 꺅꺅 소리를 질러 대며 있는대로 볼기짝을 쳐들어 대고 흔들어 대며 볼기춤을 추고 있으니 그 광경 또한 흐뭇하다


"저 년이 어찌 저리 요동을 하는고, 여봐라 계집의 허리까지 묶고 볼기를 쳐라!"


관찰사의 명에 무당 여인이 허리며 무릎까지 단단히 형틀에 묶여 볼기를 맞는다


계집의 볼기춤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뭐 그리 묶고 치나 하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체면이 있어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간신히 참는 것이다




"장 서른대요!"


"장 설흔 한 대요!"


장형 서른대의 볼기 매질은 기어코 매맞는 여인네의 볼기살을 터트려 놓고 찢어 놓으니, 터지고 흩어진 장형을 맞는 무당 여인의 터지고 짓이겨진 볼기짝에서 선혈이 줄줄 흘러 볼기를 적시고 형틀을 적신다


"꺄악!"

"꺄아아악!"


무당 여인은 자지러지는 신음 비명을 토해 내며 볼기를 맞는다


여인네의 볼기 살이 터지고 흩어지도록 사정없이 치는 장형의 매질이다


"계속 쳐라, 계속 쳐! 사정두지 말고 매우 치란 말이다!"


관찰사는 그런 여인네의 볼기에 연달아 사정없는 호된 매질을 주문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장 서른 일곱대요!"


"장 서른 여덟대요!"


무당 여인의 볼기를 때리는 장형 매질이 마흔대를 향해 간다


매를 맞는 여인네의 볼기가 있는대로 터지고 뭉개져 터진 선혈이 줄줄 흐르는 무당 여인의 볼기 살점이 볼기를 치는 장형의 매에 쩍쩍 묻어 뜯어져 나올 지경이다


장형 마흔대를 친 여인네의 볼기는 잔뜩 터지고 짓이기고 뭉개져 더 이상 매를 때릴 곳이 없건만 그런 여인네의 볼기를 계속 치려고 집장 사령놈이 장형의 매를 높이 들어 올린다


"관찰사. 그만 치게"

"예? 숙부님. 제가 장형 팔십도를 명하였는데 어찌 반만 치고 그만 하라 하십니까?"

"저 정도 때렸으면 되었네. 남은 매는 볼기가 아물고 난 다음 다시 때리게. 그래야 여자도 볼기 매 맛을 새로 제대로 느끼지"

"숙부님 너무 인자하고 관대하십니다. 저런 년은 볼기살이 터지고 흩어져 뼈가 보이고 죽을 정도로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릴 텐데요"


무당 여인의 장형 매질 볼기를 그만 치라는 내 말에 못마땅해 하면서도 결국 관찰사는 매를 멈추라 명하니, 아쉬운 표정으로 신나게 여인네의 볼기를 매질하던 집장사령놈이 손에 들고 있던 장형 매를 내려 놓는다




"관찰사 조카님. 내 이를 말이 있네"

"예 숙부님. 무엇이든 하명만 하십시오"


관찰사 조카는 귀를 쫑긋 세우며 내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리는 것


드디어 진짜 하고 싶었던 가양주 밀매 여인의 말을 꺼내게 되는 것이다




내 기억은 다시 가양주 여인으로 돌아간다


가양주를 탐한 나 때문에 결국 팔지도 않는 술을 내놓았다 결국 장형을 받게 된 가양주 여인의 매맞는 볼기가 떠오른다


자기가 술을 팔아야 돈을 번다며 악을 쓰던 사또 부인의 악다구니 아래 결국 볼기 매질을 장형까지 받게 된 가양주 여인


볼기를 맞을 망정 여인의 단아하고 고운 자태가 떠올라 관찰사 조카가 내 놓은 여러 가양주를 들이키는 내 심정이 복잡한 것이다




"내 아까 고을 관장인 사또가 금주령을 내릴 수 있냐고 물어 보았지?"

"예 그러하셨지요"

"사또 부인이 스스로 사또가 내린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팔 수도 있냐고 물어 보았지?"

"예 그러하셨지요. 헌데 그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을 수령이 부인네에게 장형을 칠 수도 있냐고 물어 보았지?"

"예. 고을 수령은 태만 칠 수 있습니다. 장형은 관찰사인 제가 이 곳 감영에서만 내릴 수 있습니다"


허허 우리 조카가 등잔밑이 어둡다고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네 이놈,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네가 이러고도 관찰사라고 할 것이냐!


대뜸 관찰사 조카 놈에게 호통을 치며 나무라니, 영문을 모르는 관찰사가 어리등절해 하며 무슨 사연인 것이냐고 되묻는 것이다




관찰사에게 내가 겪고 본 남도 고을의 실상을 소상히 알려 준다


내 가양주가 마시고 싶어 술을 찾았더니 결국 이런 꼴이 벌어지더구나. 사또는 금하고 부인은 뒷돈을 벌고 이러하더구나


기제사를 치르고자 빚은 술을 가지고 탐욕을 부리는 사또 아내 덕분에 장형을 몹시 맞은 가양주 여인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다


미루고 미뤘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 내 속이 후련하니 시원하다




"숙부님, 송구합니다. 산하 고을의 형정이 그리 방만한 것을, 그럴 줄이야 몰랐습니다. 다 제가 미욱한 탓이옵니다"


관찰사 조카가 미처 몰랐다며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조아린다


태형만을 집행할 권한이 있는 고을 사또가 부인네에게 장형을 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걸 떠나서 사또의 부인이 고을의 금주령을 틈타 밀주를 파는 것,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죄인 것이다




관찰사는 관졸을 내려 가양주 여인 고을의 사또와 사또 부인을 감영에 잡아 들이라 이른다


무슨 영문이고 하며 허둥대는 사또와 피둥피둥 한눈에 봐도 살집좋고 투실투실한 사또의 아내가 감영 동헌에 끌려 들어오는 것이다


"아니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다고 감영까지 잡아 들여요. 내 양반댁 여자인 거 몰라요?"


감영에 끌려 들어 오면서도 사또의 아내는 잘못한 게 없다고 발악을 한다


"여보게 관찰사. 곤장을 준비하라 이르게. 저 부인은 아무래도 곤장을 맞아야 정신을 차릴 것이야"


발악을 하는 사또 부인을 보며 곤장을 준비하라 이르니, 관찰사는 "예 아니해도 저도 곤장을 쳐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여봐라! 곤장을 대령하라!"


관찰사의 영에 감영 나졸들이 커다란 곤장을 하나씩 꼬나잡고 척 척 감영 관아 동헌 마당에 도열을 한다


이제 사또 부인의 볼기를 치는 곤장 매질 아래 사또 부인의 죄를 묻는 곤장 문초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