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198X년 모월 모일


가정주부 선희씨의 하루




0700


가스렌지 위에 밥을 올리고 주방에서 아침 반찬을 요리하는 선희씨


가스가 들어오고 나니 주방일이 여간 편한 게 아니다


소반에 밥과 반찬을 올려 뒷방 시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린다


"그래 아가, 곤장맞은 궁뎅이는 괜찮냐? 걷기도 힘들 텐데 나보고 나와서 먹으라고 하지"


시어머니는 매맞은 며느리 엉덩이 걱정을 한다


"어머니, 오늘 맞는 날이어요. 아직 안 맞았어요"


공손히 대꾸한 선희씨는 상을 내려놓고 시어머니 방을 나선다




0730


다시 주방으로 돌아온 선희씨는 식탁 위에 아침상을 차린다


남편이 나와 거실에 놓인 14인치 흑백 티비를 켜더니 식탁 앞에 와서 앉는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도 가두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북괴의 지령을 받고 사회를 어지럽힌 빨갱이 무리들은 우리 경찰에 의해 모조리 체포가 되었습니다'


티비에서는 데모 뉴스가 흘러 나오는 중


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위대가 전경대 일명 백골단에게 끌려가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러고 보니 당신, 오늘이 그 날이네"

"네"

"괜찮겠어? 여자들도 엉덩이 엄청 심하게 때린다던데. 회사 김대리 아내는 태형장에 끌려가서 매 맞고 엉덩이가 다 터져서 며칠 동안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했다고 하던데"

"뭐 어쩌겠어요. 맞아야죠"


짧은 대화를 마치고 남편은 다시 티비 화면에 열중하며 "어휴 저 빨갱이들" 하고 고개를 젓는다


그러게 왜 빨갱이 짓을 하고 그래 하고 중얼거리는 남편의 말을 선희씨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린다


"당신은 안 먹어?"

"생각 없어요. 빈 속이 맞기 편할 것 같네요"


남편이 아침식사를 권하지만 선희씨는 고개를 젓는다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시위대에 휩쓸려 무심코 돌을 몇 개 던졌다 현장 체포되어 태형 선고를 받은 선희씨


군사정권은 시위대는 무조건 태형으로 다스린다


선희씨도 즉결재판을 받고 태형 오십대를 선고를 받은 처지이다


볼기맞는 날이 오늘인데 밥이 입에 넘어갈 리가 만무하다


"잘 견디고 와. 애 유치원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선희씨 남편은 무심한 듯 한 마디 말을 남기고 출근길을 나선다




0900


잠애서 깬 어린 딸애가 부스스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온다


동시에 티비 옆에 놓은 검은색 전화기 벨이 따르릉 울린다


"여보세요?"

"전선희씨네 집인가요?"

"예 접니다"

"오늘 전선희씨 태형날인 거 아시죠? 시간 맞춰 오세요. 늦으면 가중형 붙습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늦지 않게 가겠습니다"


태형장에서 걸려 온 확인 전화이다


"엄마 어디 가?"

딸애가 눈을 비비며 묻는다


"응, 엄마 오늘 태형 맞으러 가야 돼. 이따 유치원엔 아빠가 데리러 갈 거야"

선희씨가 알려 주는 말에 딸애는 태형이 뭐야? 하고 물으며 눈을 똥그랗게 뜬다


"우리 아가, 곤장은 뭔지 알아?"

"응. 사극에서 봤어. 엉덩이 때리는 거"

"그래. 태형이 곤장하고 비슷한 거야. 엄마가 잘못한 게 있어서 오늘 엉덩이에 매 맞아야 돼. 어른들은 잘못하면 엉덩이에 매를 맞는 벌을 받아"

"엄마 곤장 맞아? 엄마 엉덩이 많이 아프겠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손바닥으로 자기 엉덩이를 철썩 철썩 때리며 태형을 가르쳐 주는 선희씨에게 엄마 엉덩이에 매 맞으면 아프겠다며 아이가 매맞을 엄마 엉덩이 걱정을 한다


괜찮아. 엄마 엉덩이도 크고 그까짓 매 몇 대 잘 맞을 수 있어 하며 선희씨는 아이를 달랜다




0930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 선희씨는 옷장을 연다


몇 안 되는 옷걸이에 걸린 옷 중에서 그나마 펑퍼짐하니 풍성한 치마를 골라 입는다


태형을 맞으면 엉덩이가 다 터지는데 몸에 달라붙는 바지를 입으면 터진 엉덩이살이 바지에 다 달라붙어 여자들은 그나마 치마를 입고 가서 볼기를 맞는 게 집에 오기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입다 말고 선희씨는 거울 앞에 돌아서서 치마를 들추고 자기 엉덩이를 비쳐 본다


희고 탱탱한 탄력좋고 살집좋은 선희씨의 매맞을 엉덩이


선희씨는 아휴 이제 이 엉덩짝이 남아 나지를 않겠구나 하고 한숨을 쉬며 치마를 내린다




1000


즉결재판에서 받은 태형통지서와 주민등록증을 챙겨든 선희씨


집을 나선 선희씨는 동네 목욕탕으로 간다


매를 맞으면 엉덩이살이 다 터져 한동안 물을 댈 수가 없다고 하기에 미리 몸을 씻고 태형을 맞으러 가려는 깔끔한 선희씨이다


오전의 목욕탕은 한산한 가운데, 엉덩짝에 길게 죽죽 부풀오른 매질 자국과 시커멓고 보라색 멍자국이 한가득인 한 부인네가 혼자 목욕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선희씨는 매를 맞고 나면 내 엉덩이도 저렇게 되겠지 하는 생각에 매맞은 여자의 엉덩이 매질 자국에서 눈을 때지 못한다


"아니 새댁은 내 엉덩이를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매맞은 궁뎅이 처음 보나"

자기 엉덩이를 연신 힐끔거리는 선희씨의 눈길이 불편한지 아주머니가 기어코 한마디 한다


"죄송해요. 실은 제가 오늘 볼기를 맞으러 가야 돼서요"

선희씨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가 오늘 태형을 받게 되었다고 얘기를 꺼낸다


"그래요? 몇 대나 맞아요? 무슨 죄에요? 새댁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볼기를 맞게 됐대"

동병상련인지 급 호감을 보이며 형량을 묻는 아주머니에게 선희씨는 있는 대로 알려 준다


"엉덩이 맞으면 많이 아파요? 매는 어떻게 맞아요? 여자들도 엉덩일 심하게 매질해요?"

"그럼, 말이라고 해. 형틀에 엎어서 묶어놓고 궁뎅이 까고 죽도록 때려. 여자라고 안 봐 줘. 매맞은 내 궁뎅이 보면 몰라. 볼기 맞으면서 완전 죽다 살았다니까"

"어머나, 여자들도 엉덩이 벗기고 때려요?

"당연하지. 군인 놈들이 여자 엉덩이 벳기고 때리고 싶어서 환장을 하지 그럼 입히고 때리나"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두 여자의 태형 토크 대화가 길어진다




1130


선희씨는 형구상에 들어선다


하품을 하고 있던 중년 여자 가게 주인이 반색을 하며 어서오세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기가 맞을 매를 사서 가지고 갈 수도 있다고 하길래, 남의 엉덩이 때리던 매가 살에 닿는 게 싫어 자기가 맞을 매를 사서 가져 가려는 선희씨이다


"매 사러 왔어요? 몇 대 선고 받았어요?"

"네. 저 태형 오십대예요"

"본인이 직접 맞는 거예요?"

"네"

"그럼 이쪽으로 와서 치마 좀 올려 봐요"

"예?"


가게 주인 여자는 선희씨의 엉덩이를 보자고 한다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선희씨는 가게 안쪽의 쪽방으로 들어가 치마를 올려 엉덩이를 보여준다


매 사러 왔는데 엉덩이는 왜 보자고 하냐는 선희씨의 물음에, 남자하고 여자 엉덩이를 때리는 형구가 다르다. 그리고 여자들은 엉덩이 크기에 따라 매 굵기가 다르다는 것이 주인 여자의 설명이다


엉덩이가 큰 여자는 굵은 몽둥이로 매를 때리고 엉덩이 살집이 없고 작은 여자는 가는 회초리로 매를 때려야 매맞는 아픔이 공평하다는 것이 이 군사 정권의 논리이다


"새댁은 궁뎅이가 크고 빵빵해서 이걸로 맞게 될 거 같애"


형구상 안주인이 커다랗고 굵은 몽둥이를 꺼내 들고 와 선희씨가 이걸로 맞게 될 거라며 알려준다


세상에 엉덩이가 크다고 몽둥이 매질을 당해야 하다니, 형구를 보는 선희씨의 눈 앞이 노래진다


몽둥이라도 매맞은 엉덩이가 단단하게 굳으면 잘 부러질 수 있다. 여자 엉덩이살이 부드럽고 여려도 매를 맞으면 금새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다 하며 안주인은 다섯개를 사 가리고 권한다


비닐봉지에 든 포장된 매 다섯개를 안주인이 꺼내들고 나온다


'여성태형용 형구 - 장형 용'


- 여성 태형의 법정 형구임

- 둔부가 큰 여성의 볼기 매질 용도임

- 본 형구는 법정 태형 용도로만 사용할 것

- 가시가 있는 불량품은 환불이 됩니다

- 제작사 서율형구사


포장지 겉면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은 선희씨, 세 개만 달라고 한다


설마 열 대마다 하나씩 저 굵은 매가 부러질까 싶은 선희씨는 알뜰하게 세 개만 사겠다며 값을 치른다


매 한 개에 천원이나 하니 세 개면 삼천원


버스비가 백원이고 남편 월급이 이십만원인데 삼천원이면 큰 돈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리 와 봐요. 태형장에 들어가면 이렇게 매를 맞게 될 건데 말이지, 내가 뭐 좀 가르쳐 줄께"


형구상 안주인은 다시 선희씨를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가더니 자기 바지를 내리고 볼기맞는 자세로 엎드린다


"궁뎅이를 이렇게 치켜 들고, 이렇게 왼쪽 오른쪽 번갈아 치켜 들고 매를 맞으면 그나마 덜 아파요 새댁"


형구상 안주인이 양쪽 엉덩짝을 비틀고 쳐들었다 올렸다 내렸다 하며 매맞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형구를 사 간 손님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선희씨는 귀를 쫑긋 세우고 안주인이 볼기짝을 비틀어 대는 꼴을 머릿속에 새기며 매맞는 요령을 외운다


형구상 안주인이라 해도 볼기를 여러 번 맞아 봤는지 볼기맞기를 가르쳐 주는 여자의 엉덩짝에 거무죽죽한 매질 자국이 한가득이다




1200


벌써 점심때


아침도 안 먹었지만 볼기맞을 두려움에 잔뜩 질려 있는 선희씨는 배도 고프지 않다


선희씨는 근처에 보이는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 이십원을 넣고 친정 집으로 다이얼을 돌린다


"엄마 나야"

"아이구 이년아. 그래 매맞은 궁뎅이 괜찮아? 볼기짝을 오십대나 맞는다면서, 벌써 맞고 나왔어?"

"엄마 아직 안 맞았어. 이제 맞으러 가는 길이야. 너무 겁이 나서 전화 해 봤어"

"그러게 왜 돌을 던지고 지랄을 하니 지랄을. 그래봐야 돌아오는 게 볼기맞는 거 밖에 더 있니, 앞으로는 볼기맞을 짓 하지 말고 살어. 이번에 매 맞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각하한테 대들지 말고 응, 너 말이야"


친정엄마의 잔소리가 길어지자 아 됐어 그만해! 하며 선희씨는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태형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선희씨


타고 싶지 않은 버스가 어느새 저 멀리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250


비포장길을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린 버스가 멈추고, 선희씨가 버스에서 내린다


안양 여자교도소 정류장


선희씨가 볼기를 맞을 태형장이 있는 곳


시내에 태형장을 두고 매질을 해도 되지만 군사정권은 반항하는 민초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이렇게 교도소에 태형장을 두고 교도소 안에 들어가 볼기를 맞게 하는 꼼수를 쓴다


처음 와 보는 길이라 어리둥절한 선희씨가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정해진 태형 시간이 오후 1시인데, 하마터면 늦을 뻔 했다


가까운 안양이지만 비포장길을 돌고 돌아 오는 버스를 타고 오느라 시간을 간신히 맞췄다




1300


"잠깐 멈춰! 태형 수형자인가?"

"네. 폭동죄로 태형 오십대 선고 받았구요, 저 여기 태형통지서..."

"됐고. 쭉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거기가 여자태형장이야"

"아 예"


안양 여자교도소 정문


선희씨를 가로막고 세운 정문 초소대 경비대장은 옆구리에 매를 끼고 들어서는 선희씨를 보며 익숙한 모습인 듯 대뜸 태형장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며 출입문 철문을 열어 준다


女子笞刑所


일제시대 식의 간판이 걸려 있는 여자태형장 앞에 다다른 선희씨


아악! 아아악!


꺄악! 꺄아아악!


태형장 안에서 울려 퍼지는 볼기맞는 여자의 비명 신음 소리에 선희씨는 사색이 되어 눈을 질끈 감고 치마 위로 매맞을 자기 엉덩이를 마구 어루만지고 주물러 댄다


이윽고 매질소리 비명소리가 멈추자 선희씨는 용기를 내어 태형장 문을 열고 들어선다




1300


"미쓰김! 어디갔다 이제 오는 거야! 집에 연락해도 전화도 안 받고 말이지!"

"죄송합니다. 연락드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연락도 없이 오후가 되어서야 사무실에 등장한 여직원을 보며 선희씨 남편이 마구 나무라자, 여직원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자기 자리에 가서 앉는다


헌데 자리에 앉는 여직원 모습이 심상치 않다

의자 끝에 간신히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서류철을 펴는 여직원


"미쓰김 앉는 꼴이 왜 그래? 볼기라도 맞고 왔어?"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실은 오전에 즉결처분으로 태형 맞고 왔어요"


미스김은 전날 고고장에서 춤추고 놀다 풍기단속 위반에 걸려 태형 스무대를 맞고 왔다며 사실을 털어 놓는다


태형 스무대 맞은 여자가 저렇게 의자에도 똑바로 앉지 못하다니, 볼기 오십대 맞을 내 아내 엉덩짝은 어떻게 될까 


선희씨 남편은 휴우 한숨을 쉬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갑자기 웬 한숨이예요? 제가 볼기맞고 온 게 그렇게 속이 상해요?"


키득거리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선 여직원이 어기적거리며 그런 선희씨 남편의 책상 위에 재떨이를 올려 놓는다


"그게 아니야. 내 마누라가 지금쯤 안양교도소에서 볼기짝 터지게 매 맞고 있을 거야. 태형 오십대야. 여자가 매맞는 엉덩이가 얼마나 아플까. 미쓰김은 어땠어?"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선희씨의 남편이 여직원에게 볼기맞는 아픔이 어땠는지를 묻는다


"말도 마세요. 엉덩이 다 터지고 찢어지게 때려요. 저 태형 스무대 맞고 의자에 앉지도 못하잖아요. 근데 어떡해요 사모님은 오십대라면서. 그나마 저는 회초리로 맞았지 엉덩이 큰 여자는 몽둥이로 때린다는데"


여직원이 태형의 아픔을 털어 놓으며 볼기 오십대를 맞을 선희씨의 엉덩이 안부를 묻자 매맞을 아내 엉덩이 걱정에 점점 선희씨 남편의 얼굴이 어두워져만 가고 있다







1부는 여기까지 하고요, 2부는 대략 이런 스토리 라인으로 흘러갈 듯 




1400 운동권 여자의 볼기 매질


1500 선희씨의 태형


1600 포니 택시와 탈주


1700 검거, 수감


1800 선희씨의 곤장 문초

 

1900 여자교도소 폭동


2000 매맞은 아내의 엉덩이 치료


2100 선희씨의 엉덩이 언론에 전격 노출


2200 전국적 소요, 민주화의 시작




그럼 1부는 이만 여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