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연비예고 강당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연비 이사장이 진두지휘해서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실기지도가 부실한 교과목 교사들이 징계를 받을 위기에 쳐했다.

연단에 볼려나온 교사는 음악과 양슬기, 미술과 고여림이었다.

모두 이십대 후반의 여교사들이었다.

내실있는 실기지도는 연비의 자랑이었다. 그에 반하는 교사들은 이사장에게

혹독한 댓가를 치뤘다. 이사장실에 불려들어간 실기담당 교사들이

뒤도 여미지 못하고 울면서 기어나오는 일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강당 좌석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이연비 이사장은 싸늘하게 물었다.

"그럼, 무용과 오지수 교사는 사의를 표했다고?"

학생들 앞에서 볼기를 맞는 벌을 받게 되자 극도의 부끄러움에 오지수교사는 사직서를 냈다.


"흠...시작하거라."

순간 가녀린 두 교사는 벌벌 떨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 눈에 재뿌리기 전에 그만 두지 못할까?"

서릿발같은 이사장의 말에 울음은 쑥 들어갔다.

두 교사의 잘못도 있지만 사실 고의라기보다는 요령이 없어서

학생들을 휘어잡지 못한 원인도 있었다.


"모두 듣거라. 실기는 우리 연비의 심장과 같다.

특별한 목표가 있어서 입학한 학생들에게

실기를 부실하게 지도했다는 것은'

교사로서 아주 큰 잘못이다.

학생들 앞에 세워 경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근본적인 악을 뽑으려면 실기를 거부하고 도망친

학생들 명단을 다 확보해서 초달을 해야건만

내 오늘은 담당교사를 징계하는 것이니 학생들도

그리 알고 험께 반성해야한다.

시작하거라. 정신이 번쩍 들도록 치거라."


책상을 붙이고 블랙 투피스를 입은 양슬기가 엎드렸다.

차마 학생들쪽으로 엉덩이를 댈 수 없이

얼굴을 객석쪽으로 하고 엎드렸다.

"어허, 이쪽으로 대지 않고 뭘하느냐?"

이사장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지 양슬기는 울면서 궁둥이를 돌려댔다.


"어흑..."

"상의를 걷거라."

헉.

"잔인하다... 완전 학생들앞에서 궁디윤곽까지 보여주네."

"설마 까고 치진 않겠지?"

"슬기쌤 쌍바위골에서 곡소리 들리겠다."

남학생들의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재킷뒷자락을 걷어올리자 정장치마로 볼록 튀어나온 양 엉덩이 윤곽이 보인다.


"어휴...최비서님...제발..."

양슬기선생은 뒤를 흘끔거리며 엉덩이를 들썩인다.

집장사령 앞에서 물볼기를 기다리는 여인의 형상이다.

"궁디 맞을 때 겁나는 건 선생이나, 학생이나 똑같나봐."

남학생들은 침을 꼴깍 삼키고, 여학생들은 민망해서

얼굴을 돌린다.

"시작하거라. 정신이 번쩍 들도록 치거라."


대나무 회초리를 든 최비서가 나섰다.

최비서는 여교사의 엉덩살을 조준하고 대나무 회초리를 내리쳤다.

휙~

"흡~"

그때였다.

양슬기는 순간 허리를 꺾어 매를 피했다.

탕~

책상 빈곳을 후려친 회초리 소리만 났다.

-저런 미련한 것이 있나.

이연비이사장은 순간 짜증이 치밀었다.

"양슬기선생."

"예,예. 이사장님....흑..."

"궁둥짝 똑바로 쳐드시게."

"어흐흑..."

누구 명이라도 거역하겠는가.

엎드린 양슬기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궁둥짝을 번쩍 쳐들었다.

"최비서."

"예."

"궁둥밑살에서 더운 김이 나도록 치거라."

-헉.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거야?

학생들 모두 입을 딱 벌렸다.

"더 꾀를 부리면

옷을 벗고 궁둥살이 터지도록 맞게 될께다.

네가 가르치는 학생 앞에서 볼기를 까고 싶은게냐."

서릿발같은 연비이사장의 호령에 양슬기선생은 놀라서

궁둥짝을 쳐드는 시늉을 했다.


"몇대나 맞게될까?"

"어휴, 몇대가 뭐가 중요해. 저러고 있는 거 자체가 수치지."

수근거리는 소리에 여교사의 엉덩이는 움찔움찔거렸다.

최비서는 심호흡을 하고 회초리를 날렸다.

찰싹~

"어흡..."

양슬기는 신음을 삼켰다.

-여기서 무너지면 죽어...

찰싹~

"어흐..."

양슬기는 책상 다리를 잡고 비틀거렸다.

아픔을 참느라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찰싹~

"크흡..."

염치없이 엉덩짝이 마구 춤을 췄다.

여기저기서 피식소리가 들렸다.

"어허, 그 못난 궁둥짝 가만 두지 못할까?"

이연비 이사장의 매서운 소리가 들렸다.

"어흐흐흐흐..."

양슬기는 겨우 깨달았다. 이연비 이사장의 체벌은

아픔이 문제가 아니라 수모가 더 크다는 것을.

오지수는 그것때문에 사직서를 낸 것이 아니던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들이대자 최비서가 회초리를 올리면서 기합넣는 소리가 들렸다.


"헙..."

"아으으으으"

찰싹~

최비서는 웃음이 나왔다.

양슬기와 고여림은 평소에 새침하기로 유명한 싱글교사였다.

-유부녀선생들 방뎅이 치는 맛보다 짜릿하네...

일부러 기합을 넣자 기겁을 하고 뒤를 돌아보며 움찔거렸다.

"어허, 궁둥짝이라도 달아날 것 같아서 그리 흘끔거리는게야?"

또다시 호령이 들렸다.

"흐흑...아, 아닙니다..."

양슬기는 훌쩍거리면 겨우 말했다.


"똑바로 봐두거라. 연비의 명예에 반하는 행동은 누구든 용서치 못할 것이다.

학생이든, 교사든 볼기짝이 달아날 정도로 변을 당할 것이다."

강당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찰싹~

찰싹~

찰싹~

회초리 치는 소리만 들리고 강당은 고요했다.

대수조차 세지 않고 치는 매는 더 가혹하게 보였다.

열대쯤 쳤을까?

"멈추어라."

이연비 이사장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매를 내리치려던 최비서는 멈췄다.

"이제 물어보거라."

"????"

"잘못을 하면 궁둥이가 무슨 죄로 이렇게 수난을 당해야겠느냐.

그 궁둥이에게 앞으로 이런 아둔한 짓을 해도 좋냐고

물어보란 말이다."

"..."

이연비이사장의 단골 훈육법이었다.

학생이나 교생에게는 이런 수모를 줬지만 어지간히 화가났는지

여교사에게 이런 벌을 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부끄러워서 눈앞이 캄캄해진 양슬기는 차마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

"안되겠구나, 최비서, 다시 시작하거라."

"어흐흐흑...아, 아닙니다. 지금..지금..."

양슬기는 비명을 지르며 대답했다.

궁둥이에게 물어본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할수 없이 뒤를 흘끔거리며 궁둥이를 씰룩거렸다.

궁둥이를 한참 응시하던 양슬기는 겨우 울먹이며 대답했다.

"예...궁둥이가 안된다고 합니다...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깊이 반성하라고...흑흑"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들어가거라. 다음 나오너라."


비틀거리며 겨우 일어선 양슬기는 겨우 아래로 내려갔다.

다음은 고여림의 차례였다. 고여림은 여교사들 중에서 가장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엎드리거라."

불라우스에 정장바지를 입은 여림은 벌벌 떨면서 책상에 엎드린 다음

매를 기다렸다.

양슬기가 맞는 매를 보고, 자신은 엉덩짝을 흔들거나 피하거나

비벼대지 않을 것이라 결심했다.

통이 넓은 정장 바지였지만 엉덩이 윤곽은 민망하게 드러났다.

"생각보다 방뎅이 크네..."

"어휴, 얼음같은 미녀공주가 우리 앞에서 엉덩짝이나 쳐들고..."

그때였다.


최비서가 내려와 이사장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저...아까 양슬기교사보다 죄질이 더 나쁩니다."

"뭐라 했는가?"

"감사하실 때 진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양슬기교사는 순순히 인정했는데

고여림교사는...허위 서류를 다시 작성해서 그때 이사장님이 더 진노하셨습니다."

어허, 듣고보니 과연그랬다.

새삼 역정이 났다.

이사장은 실기에 대한 것 만큼이나 허위, 눈가리고 아웅을 너무나 싫어했다.

평소에 최비서를 유난히 무시하고 눈아래로 보던 고여림이었다.

재수가 없어서 벼르고 있던 참인데 오늘 최비서의 손아귀에 걸려든 것이었다.

-미친놈...그걸 꼰지르냐...

속으로 쌍욕을 하고 있는데 이사장의 소리가 들렸다.

"어허...이거 원참..."

엎드려있던 고여림의 엉덩이가 움찔했다.

"..."


골똘히 생각하던 이연비이사장은 건조한 소리로 말했다.

"최비서!"

"예!이사장님."

"벳기고 치거라."

"예에??????????!!!!!"

엎드려 있던 고여림교사와 최비서는 물론 학생들과 교사 모두 경악했다.

"내 이번은 그냥 못넘어가겠으니 벳기고 치라는 말이다."

"아흐흐흑...."

"저 못되어먹은 궁둥짝 홀딱벗기고 되게 치지 못할까."

"으흐흐흡..."

고여림은 목놓아둘었다.

학생들 앞에서 맨볼기를 까고 맞다니...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생사가 달린 일이라하나 어찌해야할 것인가.



"선생님, 학생들 앞에서 볼기 맞은 적 있으세요?"

미술과 홍혜설 주임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휴...그럼..."

'어쩌다가요?"

"저기...내가 철없을 때라

학생들 미술도구...내 단골화방에서 사게했거든.

안그렇다고는 했지만 내가 사심이 들어가서...

거기서 안사오는 애들 내말 무시하는 것 같아서

진짜 미워해서 실기도 안봐주고, 벌세우고 그랬는데...

그게 들통이 났었어."

"어머!"

"그때 미술실에서 이젤다리 분질러진 걸로

진짜 볼기가 터지게 맞았었지."

"최비서님한테요?"

"아니, 그때는 최비서 들어오기도 전이었고...

이사장님한테 직접 맞았는데...어휴 죽는 줄 알았어.

미술실 바닥을 기어가면서 빌었으니까...

그때 학생들 졸업할 때까지 난 숨소리도 못냈지."

"어떻게 끝까지 참고 맞으셨어요?"

"그...똑바로 안대면 학생들 앞에서 물볼기 친다고 하셨거든...

어휴, 할머니는 어떻게 된 게 조선시대 사람같아.

말투나 뭐 우리 대하는 거나...꼭 할머니가 중전마마같고

우리는 무수리들 같지?"


"어휴, 그 뒤에는요?"

"말두 마. 엉덩이에 살이 뭉쳐서 제대로 앉지도 못했어.

다른 결재 받을 일이 있어 들어갔더니, 할머니가

'그래 궁둥이살은 좀 보드라워진게냐?' 하는거야.

어휴 얼마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데,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네가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서 볼기를 벳기고 칠게다.'

하시는데 얼마나 무섭던지...그다음부터는 다시는 그런 일 없었지."

"설마 학생들 앞에서 볼기 벗기고 치고 그런 거 하시겠어요?"

"안 그럴 거 같지? 가끔 그런 일 있어. 화가 나시면 학생들 앞이라고

봐주고 그런 거 없으셨어. "


그 때 일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학생들 앞에서 알궁을?

'어흐흐흑...어흐흐흑....'


"뭘 꾸물거리는거냐?"

최비서도 순간 난감했다.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고여림 엉덩짝을 벗기려니 마음이 흔들렸다.


"이사장님, 외람되나...학생들 앞에서 탈의하고

교사의 볼기를 치는 예는 없었지 않습니까.

잘못을 뼈저리게 느꼈을테니 그 분부만큼은..."


나름 이사장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국악전공의 홍혜설선생의 말이었다.

"흠..."

하긴 화가 나서 소리치긴 했지만 학생들 앞에서 볼기를 까고

매를 때리면 어떤 불상사가 일 수 없는 일이었다.

"허어...어쩌란 말인가..."

한층 누그러워진 말이었다.

"뭐, 속곳바람에 치라는겐가?"

그또한 선생 체면에 속곳바람에 난감했다.

골똘히 생각하던 이사장은 결단을 내린 듯

최비서에게 지시했다.

"속곳은 벗고 홑겹 옷만 입혀서 다시 징죄할 것이니 준비하거라."


최비서는 고여림을 데리고 나갔다.

이사장실에 딸린 작은 방에서 새 운동복을 가져오더니 무표정하게 말했다.

"속옷은 벗고 이것만 입고 나오면 됩니다."

"어흑...최비서님 저좀 살려주세요..."

"저야..무슨 힘이 있습니까."

얼음공주 고여림은 흐느꼈다.

최비서는 웃음이 나왔다.

과거에 그리 우습게 알더니 헛웃음이 나왔다.

"제발...살살..."

"뭐라구요?"

"저, 저...매 치실 때좀 살살...어흐흐흑..."

양슬기가 엉덩짝을 씰룩대며 비명을 지르는 꼴을 보니 겁이 났다.


"아이구, 그 조절을 제가 어떻게 합니까.

그냥, 엉덩짝 쳐들고 계시면 한 열대나 스무대 때리라고 하실겁니다.

1단계면 모르지만 2단계면 궁둥이가 아파서 일주일은 못 일어날 정도로 치라거나.

3단계면 볼깃살이 터지는 강도로 치라고 하시겠죠. 저는 시키는대로 할 뿐입니다.

선생님은 그냥 궁둥짝만 번쩍번쩍 쳐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평소 새침떨던 고여림은

남자 입에서 볼기, 궁둥짝 이 어쩌고 얘기를 들으니 얼굴이 후끈거렸다.

능글맞은 최비서 소리에 고여림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흐흐흑...이, 일단계는요?"

"뭐...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치라는 것이겠죠...터지지는 않고

회초리자국대로 멍만 드는 정도로..."

"흑흑..."


"그 살많은 밑부분 똑바로 대셔야 합니다.

물론, 뭇 남학생들 앞에서 궁둥짝 쳐들고 있으면

그 포동포동한 윤곽이 드러나서 보통 망신스럽지 않으시겠죠.

뭐 사내놈들이야 여인네 탱글탱글한 궁둥살 윤곽 보는 일이

여간 재미지겠습니까? 그런데...그거 부끄럽다고 똑바로 안대면

꼬리뼈 잘못 맞아서 그만,,,"

"어흑..."

"그리고, 절대 아프더라고 손으로 가리거나, 부비면 안됩니다.

이사장님 그런 거 정말 싫어하셔서...당장 궁둥밑살에서 더운 김이 나도록

은밀한 밑살 부분만 골라치라고 하실텐데...그 고통을 당하기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고여림에게 최비서는 미끼를 던지기 시작했다.

"고선생님."

"....네네"

"제가 이사장님 명령보다 살살치면 제가 시키는대로 할겁니까?"

"네?"

"제가 원하는 것 하나만 들어주면 뭐,,,이사장님이 볼기짝 터지게 치라해도

시늉만 하고 그냥 아픈 회초리 정도로 치면 뭐 크게 곤란할 일이 있을까요?"

고여림은 귀가 번쩍했다.

"네네...뭐, 뭔가요?"


"저랑 한달간 데이트좀 해주십시오."

-헉...

"뭐 남녀간 데이트가 별거 있습니까. 해줄 수 있습니까?"

"..."

"할 수 없군요. 이사장님이 시키는대로 하면 저는 따르는 수 밖에요.

뭐 선생님 볼깃살 터지지, 제 볼깃살 터지겠습니까?

아이구 이십대 숙녀분 궁둥살에 흉이라도 지면..."

"어흐흐흑...."


"선생님?"

"네네,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데이트하는 동안 제 말에 순종 하겠습니까?"

"네에? 순종이라니요?"

"아이구, 이렇게 토를 다는 걸보니 덜 급하신 모양이네,

자 없던 걸로 하고 나가십시다. 이사장님 역정 내실라..."

"아이구, 아닙니다,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어흐흐흑..."

"만일, 제가 성의를 보였는데도 그때가서 나몰라라 하면

저 이사장님께 다시 한번 간언드릴 겁니다. 이 칭계에 문제 있었다고..."

"아, 아이구...아닙니다, 정말 최비서님 시키는대로..."

-크크크크흡흡...

최비서는 속으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학교 여교사들 궁둥짝이 다 내꺼렸다. 큭큭.


다시 연단 위로 올라가 엎드린 고여림은 앞쪽만 바라보며 이를 악 물었다.

속곳없이 흰 운동복을 입고 엎드리니

민망할 정도로 궁둥이 윤곽이 유난히 드러났다.

양엉덩이 가운데 볼록 솟은 부분이 더 티가 났다.

"피둥피둥하구나..."

"얼음공주는 엉덩짝도 뾰족할 줄 알았는데..."

"호빵두쪽 같네..."

조용한 가운데 능욕의 소리가 들렸다.

이연비이사장은 못들은 척 엄하게 명을 내렸다.

"일주일은 궁둥이가 아파서 엎드려 잘만큼 호되게 쳐라!"

순간 궁둥이살이 움찔 오무라지는 것이 보였다.

"힘을 빼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최비서는 회초리를 들어 고여림의 궁둥이를 갈겼다.

찰싹~

"아흡..."

상반신이 일으켜졌고 책상다리를 잡은 손이 부들 떨렸다.

찰싹~

"어흡..."

궁둥이가 들썩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찰싹~

"어흐흐흐흐흐..."

책상이 덜컹거렸다.

궁둥이에서 불이 났다.

-어흡....이새끼, 한단계 아래로 친다더니 어떻게 된거야...

고여림은 치를 떨었다.

"..."

최비서는 잠시 망설였다.

희고 탐스러운 고여림의 궁둥살을 계속 내리치자니 죽을 맛이었다.

뭇남학생들이 보면서 침을 흘리는 것도 싫었다.

"뭐하느냐, 궁둥짝 어서 쳐들지 못하겠느냐."

"어흐흐흑...."

고여림은 울면서 궁둥이를 냅따 쳐들었다.

아무리 자신보다 학생이지만 남학생들 앞에서 궁둥짝을 쳐든다는 것은

엄청난 수모였다.

찰싹~

"어이구...흡..."

흰 운동복이 착 달라붙은 궁둥살이 부르르 떨렸다.

아픔을 참기위해 몸부림치다보니 엉덩짝이 서너번 좌우로 흔들렸다.


겨우 고정 시킨 궁둥이에 다시 매가 떨어졌다.

찰싹~

"어허허허헙...."

궁둥살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고여림은 배를 책상에 밀착했다.

안그러면 엉덩이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미친듯이 바싹 힘을줬다.

"흐흡..."

엉덩이를 비비거나 손을 갖다대면 망신도 망신이려니와 이사장의 노여움을 산다는

귀띔에 더욱 신경이쓰였다.

찰싹~

"어그그그그..."

궁둥짝이 시계추처럼 미친듯이 흔들렸다.

미처 고정 시키지 못하고 보고만 있는 최비서를 보던 이사장은 짜증이 났다.

"지금 뭐하는게냐. 뭐가 좋다고 궁둥잇춤까지 보이는게냐.

기어이 볼기짝을 벳겨 망신을 줘야 멈출 것이냐."

고여림은 눈물이 쏟아졌다.

"아, 아닙니다..다, 다시는...어흐흐흑..."

"더 혹독하게 볼기를 치지 않고 뭘하는거냐?

이러다 볼기짝이 두쪽다 달아나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치거라.

궁둥짝을 평평하게 만들어 들이대거라."


남학생들이 킬킬대는 소리가 들렸다.

"야, 어떻게 궁딩이를 평평하게 들이대?"

"새끼야, 대충들어, 그냥 공손하게 궁뎅이 들이대라는 소리야."

고여림은 겨우 힘들 다해 궁둥짝을 쳐들어 최비서에게 들이댔다.

더이상의 망신도 없었다. 속곳을 벗기고 치지 않는 게 어딘가 싶어서

겨우 힘을 내어 들이댔다.

매는 열일곱대까지 갔다.

찰싹~

"어흐흡...엄마..."

이사장은 손을 들었다.

"멈춰라. 이제 물어보거라."

물어보라는 것을 보니 이제 매가 멈춘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둥이살이 벗겨져 피는 안났을까...

"네 궁둥이한테 물어보거라. 앞으로도 실습지도 이런식으로 해도 좋을지 말이다."

고여림은 겨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궁둥이를 응시하는 시늉을 하다가

대답했다.


"예...제 궁둥이한테 물었더니 다시는 이런 미련한 짓 말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킬킬대는 소리에 얼굴이 시뻘게져서 겨우

말하고 내려오라고 했다.

"잠깐."

고여림은 멈칫했다.

"네 왼쪽 궁둥이한테도 물어보거라. 실습일지 그리 위조해도 되는지 말이다."

"어흐흐흑..."

고여림은 너무 수치스러워서 울었다.

"어허, 왜 대답을 못하는 게냐. 못 물어보겠거든 다시 시작을 해야한다는

말이냐. 뭐하는게냐, 저 말귀 못알아듣는 양쪽 볼기짝이 터지게 치지 않구?"

"어흐흐흑, 아닙니다. 지금, 지금..."

고여림은 다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궁둥이를 응시하다 대답했다.

"예...방금 왼쪽 궁둥이에 물어봤는데...다시는 어리석은 짓 말라고...흐흐흐흑..."

끝엣말은 잘 들리지도 않고 흐느꼈다.

"내려가거라. 앞으로 열흘간 정한 시각에 내게 와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거라."

고여림은 허위문서로 보고한 죄까지 더해 부가적인 벌을 받게 되었다.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은 이사장실에 딸린 회의실에 와서

벌을 서라는 말이었다.

큰 목침위에 맨발로 올라가서 서있거나,

평상처럼 넓은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꿇어앉거나,

심할때는 네발을 짚고 엎드려서 엉덩이로 반성문을 쓰게하는 벌을 줬다.

잔머리를 잘 굴리되

실수가 잦은 방주임이 엎드려서 궁둥이를 흔들며 성실, 성실 하며

성실 두글자를 백번쓰는 벌을 받은 것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것으로 교사들의 징계가 끝난겐가?"

이사장은 몸을 일으켰다.

"저...."

홍혜설 주임이 난처하게 말했다.


"뭔가?"

"교사들 징계는 끝난 듯한데, 지난 교내시험에 부정행위를 하려다 적발된

두 학생을 오늘 징계하신다 하셨습니다."

이사장은 갸우뚱했다.

"교칙대로 하지 않고 따로 징계를 하기로 했단 말인가?"

보통은 정학이나 근신이나, 보고를 받은 이사장이 불같이 노하여

따로이 징계를 하겠노라 벼르던 것이 깜빡 잊었었다.

거짓과 부정행위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이연비이사장은

이를 민속적인 방법으로 풀고자했다.

부정행위를 시도하다 적발된 학생은 2학년 송연두와 배혜리였다.

체육복을 입고 끌려나온 두 여학생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휴, 할머니 화났구나."

"쟤네 최소한 알궁이야."

"전교생 앞에서?"

"여기서 짤리느니 알궁이 낫지, 뭐."


이사장은 차갑게 말했다.

"얼굴을 댈 것도 없다. 엎드려 이쪽으로 돌려대게 하거라."

궁둥이를 이쪽으로 보이라는 뜻이었다.

연두와 혜리는 교사들이 시키는대로 연단으로 올라가 네발로 엎드린 후

궁둥짝을 객석으로 대고 대죄했다.

포동포동한 네쪽이 엉덩이가 이쪽을 향했다.

남학생들의 가슴은 새로운 기대로 뛰기 시작했다.

"어떤 벌을 내릴지 하명하십시오."

홍주임이 공손히 아룄다.

"어허, 무얼 물어볼 것이 있느냐,

저 고연 것들 당장 벳겨놓고 그 못된 알궁둥이 백대씩 치지 않구!"

그 소리에 두 여학생은 꿇어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으흐흐흑..."

"부정행위하는 것들이 염치가 어디있고, 체면이 있겠느냐.

당장 벗겨서 궁둥이살이 헤어지도록 쳐라."


두 여학생은 울면서도 바지 허리춤을 단단히 잡고 울었다.

"어흐흐흑..."

보다못한 홍주임이 말렸다.

"아이구, 이사장님. 지도를 제대로 못한 저희들 불찰도 큰데

어찌 여학생들이 알볼기를 백대씩 당해내겠습니까.

정신이 번쩍 들도록 다른 벌을 내려주시지요."

홍주임이 읍소했다.

"다른 벌이라..."


둥둥둥~

북이 신나게 울렸다.

"어흐흐흑..."

여학생들의 비명이 들렸다.

찰싹~

"어서 앞장서지 않고 뭘하는거냐?"


매서운 홍준희교사와 홍혜설주임의 회초리가 날았다.

이연비 이사장이 내린 벌은...

우리 고유의 풍습인 조리돌림이었다.

학교 소품실에서 꺼내온 북을 띠로 붙들어 맨후 등에 지고

강당을 1열부터 엉금엉금기는 벌이었다.


두 교사는 왼손에는 북채, 오른쪽에는 회초리를 들고 있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두 학생은 북이 울릴때마다 큰소리로 외쳐야했다.

"제가 부정행위를 했습니다. 볼기짝이 터지도록 때려줍쇼."

"다시는 부정행위 안하겠습니다. 궁둥짝에 불이나게 때려줍쇼."

말이 끝나자마자 두 여학생은 체육복바지와 팬티가 허벅지까지 까내려졌다.

회초리가 두 학생의 알궁상태 볼기짝을 매섭게 후려쳤다.


허연 볼기를 드러 내놓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여학생들 속살에

벌건 회초리 자국이 그려졌다.

찰싹~

회초리가 연두의 볼기짝에 감겼다.


"아악..."

둥둥~

"어흑...제가 잘못했습니다. 궁뎅이가 터지도록 때려줍쇼..."

찰싹~

"더 큰소리로 똑바로 외치거라."

회초리보다 더 무서운 홍주임의 소리가 들렸다.

"아흐흐흑...."


"어휴 뭐여...그냥 알볼기 백대가 나을뻔했어. 저러고 어떻게 돌아?"

"아니야. 남학생들이 빤히 보는데 정면으로 알궁대고 백대를 어떻게 맞아?"

"하여튼 할머니 모질어...이런 벌은 어떻게 생각해낸거야?"


겨우 1열이 끝났다.

열은 모두 8열. 열과 열사이 골목을 엎드려서 도는 무서운 벌이었다.

여섯번이 남았다.

흑흑 흐느끼는 여학생들의 알궁둥이 위로 다시 회초리가 떨어졌다.

찰싹~ 찰싹~

회초리 감기는 소리가 매섭게 들렸다.

두 여학생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

"궁둥이 공손하게 대지 못하겠느냐."

연두와 혜리는 비명을 지르며 엉덩짝을 쳐들었다.

충동적인 부정행위가 아니라 제법 지능적인 공모였다.

손목시계를 맞춰놓고 초침에 맞춰 신호를 보내는

수법이었기에 이사장은 보통 진노를 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학생들이 보고 다시는, 언감생심

부정행위는 꿈도 꿀 수 없이 강한 벌을 내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큰벌을 내리는데 대충 역성을 들거나 벌을 줬다가는

이사장은 강도가 더 큰벌로 넘어갈 것이었다.

벌주는 교사들은 더 으름짱을 모질게 늘어놓는 시늉을 했다.


"어디서 비명을 지르는거냐?

똑바로 외치지 않고 우물거리면, 옆학교처럼 남학생들에게 궁싸대기를 치게 할 것이다. 

손바닥으로 너희들 볼기를 치게 할 것이란 말이다. 설마 남학생들 손에 알볼기가 맞고 싶은건가?"

홍준희는 매섭게 말을 했다.

옆학교 Q재능고교의 궁싸대기며 쌍볼기에 대한 소문을 전해들어 알고 있는

연두와 혜리는 물론 전교생이 벌벌 떨었다.

"예로부터 말을 안듣는 소의 볼기는 해가 저물도록 쳐야 말을 듣는다했다.

살이 두둑한 부분으로 골라서 쳐야할것이다.

말귀를 알아들을 때까지 진행하거라."

어느 명이라고 거역하겠는가.

홍주임은 한숨을 쉬며 다시 북을 둥둥 쳤다.

둥둥~

"흑흑, 다시는 부정행위 안하겠습니다. 궁둥짝이 터지도록 때려줍쇼..."

"어흑흑...제가 부정행위를 했습니다. 볼기짝이 터지도록 때려줍쇼...."

연두와 혜리는 공손하게 궁둥짝을 들이댔다.

찰싹~찰싹~


엉금엉금 기어가는 연두와 혜리를 보며 남학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힘겹게 한발, 한발...

울면서 북소리와 함께 2열이 끝났다.

손바닥에 무릎에 굳은살이 박혀 꼼짝을 못하며 우는 여학생들을 보며

이사장은 말했다.

"번쩍 쳐들어라."

"???"

눈물에 젖은 여학생들은 머뭇거렸다.

"궁둥밑살이 내게 보이도록 번쩍 쳐들란 말이다."

네발로 엎드린 여학생은 수치심에 떨며 궁둥짝을 번쩍 쳐들었다.

두 여학생의 똥고와 치부가 순간적으로 노출되었다.

"친구들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같이 공부하는 벗들의 신의를 저버렸으니 어찌 마소와 같다하지 않겠느냐.

벗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담아 쓰거라. 교우이신. 네글자를 뼈에 새기며 쓸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쓰는 것을 똑똑히 봐두거라!"

추상같은 음성이었다.


2열과 3열사이 맨앞에서 엎드려있으니 바로 뒷쪽에 앉은 학생들은 정면으로

두 여학생의 은밀한 곳들이 보일 노릇이었다.

"시작하렸다. 맨뒤 학생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써야한다."

둘은 치를 떨며 엎드리고 궁둥짝을 쳐들고 교-우-이-신을 썼다.

이대로, 땅에 가라앉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맨뒤 남학생 대답하거라."

1학년 남학생이 머뭇거리며 일어났다.


"뭐라 썼는지 보았느냐?"

"...저, 오른쪽 여학생은 잘 보였는데...왼쪽은 잘..."

왼쪽에 있던 혜리가 울상이 되어 네발을 짚은 채 뒤를 흘끔거렸다.

이사장은 차갑게 말했다.

"왼쪽 누구냐. 다시 똑똑히 쓰지 못하겠느냐.

이 마당에도 꾀를 부린다면 할 수 없지 운동장에서 조리돌림을 시키는 수 밖에."

연비예고 가로질러 고층아파트가 있었다.


"흑흑, 아닙니다...다, 다시 씁니다..."

혜리는 눈물을 삼키며 쓰기 시작했다.

허리를 휘저으며 궁둥이를 큼지막하게 교-우-이-신을 쓰고 흐느꼈다.

"이제 보이느냐?"

"예, 교우이신입니다."

이사장은 다시 말했다.

"다시 돌리거라. 입이 아니라 궁둥짝에서 잘못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혹독하게 쳐야한다."

둥둥~

"흑흑, 내가 부정행위를 했습니다...구, 궁둥짝에 불이 나도록 때려줍쇼..."

"어흐흑, 다, 다시는 부정행위 안하겠습니다. 볼기짝이 터지도록 때려줍쇼..."

울음섞인 구슬픈 소리로 외쳤다.

"똑바로 쳐들지 못하겠느냐?"

홍주임의 매서운 회초리가 날았다.

찰싹~

"정말 볼기짝이 터지고 싶은게냐. 어서 앞장 서지 않고 뭐하는거냐."

찰싹~

홍준희도 무서운 호랑이로 변했다.


"어흐흐흑..."

두 여학생은 머뭇거리며 다시 앞으로 갔다.

여학생은 일곱분단을 돌며 매를 맞았고, 또 코너를 돌때마다

궁둥짝을 치켜들고 교우이신을 써야했다.

교사들도 수근거렸다.

"이사장님, 어린애도 아니고 왜 저런 벌을 주실까.

엉덩이로 이름쓰기도 아니고."

"어이구...저 벌을 안 받아봤구만? 궁둥짝으로 쓰면 정말 뼈에 사무쳐.

내가 초임교사때..."

"네에? 선생님도 저 벌 받으셨어요?"


"어휴... 무용경연대회때 나갔다가 우리학교 무용반이 군무에서

입상 못했거든. 다들 개인상에 눈이 멀어서...

할머니가 대노하셔서, 정말 무용실에 애들 다 세워놓고

다들 타이즈 까내리고 알궁둥이 바람에 단결, 협동 각각 궁둥이로

오십번 쓰게 했거든. 교사인 나는 다행히 맨궁둥이는 안깠지만

지도 잘못한 죄가 있으니까...

타이즈 바람에 궁둥짝 내밀고 꼴불견인 상태로 울면서 단결, 협동 썼었지.

나부터도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애들이 조금이라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홀하면 뭐 이건 궁뎅이가 남아나지않게 매질을 해댔어.

우리 다음 학기에 군무에서 종합 일등했어. 그게 할머니 스킬이야."


"그래, 나도 신임교사때 애들 혼날까봐 음악실 관리 보고 거짓으로 했다가....

어휴...이사장님 진노하셔서

음악실에서 궁둥이 피아노쪽으로 대고 '정직한 보고'

다섯글자 서른번 쓰는 벌을 받았어.

그때 피아노전공 학생과 주임선생님 입시레슨중이었는데,

이사장님이 사람시켜서 알아볼까봐 무서워서

그냥 거기다 들이 대고 울면서 서른번을 썼지.

망신도 망신이지만 어찌나 허리가 아프던지...

호호, 선생님이랑 학생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7줄 조리돌림이 끝나고 두 학생은 거의 네발로 엎드릴 힘이 없이 기진맥진했다.

북을 내리고 겨우 체육복을 끌어올리게 된 아이들이 끌려나가고 자리를 파할 때였다.

갑자기 전언이 들어왔다.


"이사장님. 오지수교사가 돌아와서 뵙기를 청한다 합니다."

공개적으로 볼기체벌 받기를 거부하고 사의를 표한 오지수가

돌연 사의를 철회하고 면담을 요청한 것이었다.

강당 전체가 술렁거렸다.

"어휴...결국 안되겠나보지..."

"그래...연비를 떠나서는 앞으로 장래계획에 문제가 많으니까..."

"아이구, 할머니 얼마나 혹독한 벌을 내릴까...자기 명에 반한 걸

용서 안하실텐데..."

"공개적으로 물볼기, 알볼기는 기본일텐데...그 자존심에 수모를 어떻게 당할까."

"설마, 오선생한테 북을 지고 돌라는 말은 안하시겠지..."


수근대는 소리에 얼굴을 찌푸린 이사장은 싸늘하게 말했다.

"사표 수리되었으니 돌아가라 전하거라."

이사장실로 돌아온 이연비 이사장은 대나무 회초리를 들고 최비서에게 말했다.

"대거라."

"???"

"홀딱 까고 썩 이리 대란 말이다."

깜짝 놀란 최비서는 영문도 모르고 재빨리 재킷을 들어 올리고 혁대를 끌러

바지를 내린 뒤 알궁둥이를 공손히 들이댔다.

찰싹~

"아이쿠...."

찰싹~

"아이쿠..."

최비서의 궁둥이를 휘감는 회초리를 사정을 두지 않았다.

"욱이 이놈! 잘못을 알렸다."

"아이구....할머님.."


최욱의 외가쪽 증조할머니뻘이었다.

어린 시절 연비예고 할머니의 집에 놀러오면 자식이 없다는

젊은 할머니는 퍽이나 욱을 이뻐했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증조할아버지는 많은 재산을 할머니에게

남기고 돌아가셨다고 들었고 친척 숙모들과 고모들은

증조할머니 앞에서 꼼짝을

못했다.


찰싹~


"아이구...할머니, 살려주십시오."

"누가 매질에 사정을 두라 했느냐?"

"???"

매를 거둔 이사장은 말했다.

"옷 바로 입고 이리 앉거라."

십여대쯤 볼기를 맞은 최비서는 엉덩이를 소파에 슬쩍 걸쳐서 앉았다.

"고여림선생을 좋아하는게냐?"

"..."

얼굴이 화끈거렸다.

차마 세게 때리지는 못하고 힘을 자꾸 빼는 것을 들킨 것이었다.


"허허, 아까는 최비서가 업무에 충실하게 못해 매를 맞은 것이고,

지금은 말을 해보거라. 욱아."

할머니의 목소리는 온화했다.

"부, 부끄럽습니다...제가 나이 먹어가지고..."

최비서는 저도모르게 훌쩍이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데이트를 해주면 매를 살살 치겠다는 약조를 했다는 말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사장 성격에 자기 몰래 이런 일을 했다는 걸 알면

볼기짝이 터지도록 매를 칠 것이었다.


"허허..."

할머니는 낮게 웃었다.

"사내가 좋아하는 여인을 봤으면 네 차지로 만들어야지...

그런 얕은 수를 쓰누..."

"흑흑, 어찌합니까...고여림선생은 눈이 하늘까지 달렸는데...

저는 가진 것도 없는 놈이..."

갑자기 거기까지 말하고 나니 최비서는 갑자기 어리광이 늘었다.

증손주 욱을 유난히 귀애하는 연비할머니는 소리없이 웃었다.

"허허, 우리 욱이를 어찌한다....올커니.."

"????"

"열흘간 고여림선생이 회의실에 벌을 서러 오지 않느냐.

그때 네가 어찌할 지 잘 생각해보거라. 내 거기까지만 당부하마."

그때였다.

"이사장님, 오지수선생이 뵙지를 청하며 복도에서 석고대죄중입니다."

"어흐흐흑...이 사장님. 제 어리석음을 꾸짖어주십시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제발, 제발...교단에 서게만 해주십시오오..."

밖에서 울음에 섞인 오지수선생의 처절한 소리가 들렸다.


이사장은 얼굴을 찌푸렸다.

"어허, 방자한 것.

어리석은 것....

제발로 볼기짝을 터뜨려달라 찾아온게냐..."


"이사장님,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오지수는 차디찬 복도 바닥에 꿇어앉은 채

죄를 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는 이사장님께 벌을 받는 것이 어떻게든 살길이요.

다시는 오선생을 안보려하시면 끝이란 말입니다.

무릎을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셔야합니다.

일상에 복귀하려면 벌을 청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잘 생각하십시오. 우리 연비에서는 죄를 청하는 교사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입니다. 자존심을 다 버리고 싹싹 비세요. 그리고, 어떤 벌을

내리시더라도 토를 달지 말고 달게, 달게 받으세요."

홍혜설주임의 당부가 생각났다.


오지수는 다음날 아침, 회초리를 한단 만들어 이사장실앞 복도에 꿇어앉아

울며 외쳤다,

"흑흑, 이사장님. 그저, 그저, 제 볼기짝이 터지도록 치셔서

제 방자함과 어리석음을 깨우쳐주십시오...

회초리를 쳐 제 아둔함을 고쳐주십시오..."


선배 교사들이 시키는대로 굴욕적인 문장을 반복하며 용서를 빌었다.

눈물 콧물이 엉겨서 흐느끼는새,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이사장실 문이 열렸다.

감각이 없는 다리를 끌고 들어간 오지수는 찬 바닥에 다시 꿇어앉았다.

"네가 알고있는 네 죄를 말해보아라."


오지수는 성정이 히스테릭해서 자신에게 토를 달거나

자신의 의견에 반한 아이들에게 불이익을 줬다.

군무에서 빼버리고, 배역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특정한 학생들에게만 특혜를 줬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자연히 레슨에서 도태되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 사항을 감추고 공평한 레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고를 한 것이었다.

거기다, 합당한 볼기체벌을 받기 싫다고 사표를 낸 마당이었다.

오지수교사가 제출한 사직서는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더듬거리며 잘못을 진술한 오지수에게 이사장은 물었다.

"네게 어떤 벌을 내리면 좋겠느냐."

"흑흑, 어떤 벌을 주신들...꿀인듯 달게 받겠습니다..."

오지수는 차디찬 바닥에 이마를 박고 답했다.

"엎드리거라."


오지수는 이를 악물고 테이블에 엎드렸다.

이사장이 매를 치기 편하도록 궁둥짝까지 쳐들었다.

"볼기를 맞아본 적이 있느냐?"

"???"

"네가 볼기맞는 것을 그리 싫어해서 묻는 말이다.

볼기 맞아본 적이 없느냐?"

"그, 그것이...고등학교때 실기지도 선생님한테 자주..."

"음...입시 실기때 회초리로 볼기짝깨나 맞았을께야."

오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학때는?"

"저기, 실수할때마다 전공주임 교수님 무릎에 엎드려서 손바닥으로...알볼기를..."

"여교수였느냐?"

"아니, 중년의 남자교수님이었습니다."

-흐이구...변태선생 만났구먼.

이연비이사장은 마음을 다잡았다.

"일어나거라."

"???"

"일어나란 말이다."

오지수는 어리둥절했다.

-혹시, 내가 너무 불쌍해서 용서해주시는건가?

후다닥 일어났다.

"네가 실기 담당하는 학생들이 모두 몇이냐?"

"네, 여학생 열, 남학생 열, 도합 스물입니다."

"흠...."

이사장은 한참을 생각했다.

"오선생, 듣거라."

"예예..."

"이리하면 어떻겠느냐?"

"?????"


"어이구, 무용실에 웬 평상이 저렇게 옮겨지냐?"

"오지수선생 징계할꺼라는데?"

"이사장실 놔두고 왜 무용실로 가?"

"저기...떼볼기 맞는거라는데?"

"떼볼기이???허이구...그게 뭐야?"


무용실에 집합한 스무명의 학생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이사장이 나서자 쥐죽은 듯 고요했다.

"모두들, 이번 실기 진행에 어수선함이 있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오지수선생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학생들에게 용서를 비는 기회를 얻고자 청하니

모두 협조하거라."

"???"

학생들은 어리둥절했다.


"시작하거라."

운동복차림의 오지수선생이 벌벌 떨며 앞으로 나섰다.

"오르거라."

추상같은 소리에 오지수는 평상에 올랐다.


"엎드리거라."

오지수는 무릎을 꿇고 앉은 뒤 두손을 땅에 짚고 엎드렸다.

"쳐들거라."

그 순간 오지수는 머뭇거리다 궁둥짝을 번쩍 치켜들었다.

보나마나 속곳을 입지않고 흰운동복바지만 입은 상태라

엉덩이 윤곽이 꽉껴서 민망하게 드러났다.


평상 앞에 여러개의 회초리가 있었다.

"한사람씩 앞으로 나와 오선생의 볼기를 치거라.

한사람당 열대씩이니라.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으나

지금만큼은 스승의 볼기가 아니라 교내질서를 어지럽힌 장애물이라 생각하고

힘껏 쳐야할 것이다.

사정을 두어 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볼기를 까고 오선생 옆에 엎드려야 할 것이다!"


"떼볼기라니? 무용실에 구경이라도 가봐야는 거 아닌가?"

"왜 여교사 궁둥이에 불나는 거 처음 봐?

허이구...지금 이사장님 심기가 어떤데 거기 기웃댔다가

무슨 봉변당하려구?"

"그런데 이사장님은 어떻게 그런 벌을 생각해내신건가...

볼기체벌도 다양하고...떼볼기라니..."

"이사장님 여학교 다니실 때 선생님이 엄하셔서 뭐 호된 체벌이 많았던 모양이야."

"어휴...그때 시대가 어느땐데 대체 어느 여학교가

처녀한테 그런 무자비하게 다스렸단 말야?"


이연비 이사장이 다닌 엄격한 여학교는 다름아닌,

권번(기생학교) 였다.

기생학교가 많이 없어지고 쇠락했을 무렵이었지만

규율은 엄격했다. 십대소녀들이 모여서 아무 일없이 하루가 지나가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

이연비가 떼볼기 현장을 목도한 것은 열다섯살때였다.


레코드 취입을 해서 가수로 성공시켜준다는 사기꾼에게 속아

학교를 무단으로 이탈한 상급반 언니 춘앵이 보름만에 돌아왔다.

업자에게 속아 여관방을 전전하다 몸도, 가진 돈도 홀랑 뜯긴

춘앵은 거지꼴이 되어 학교로 돌아왔고, 댓돌에 이마를 대고

석고대죄를 시작했다.

하루종일 엎드려있어도 답이 없자,

그 다음날은 회초리 한단과 엄나무가시를 등에 얹고 울며 석고대죄를 청했다.


결국은 퇴교조치결정을 떼볼기로 마무리지었다.

학교로 쓰는 한옥마당에 큰 평상앞에 학생 오십명이 모였다.

대청마루에 앉은 학교장이자 퇴기 옥겸이 담뱃대를 두드리자

속곳을 벗고 얇은 속바지만 한겹 입은 춘앵이 벌벌 떨며 평상위로

올라가 엎드렸다. 그리고 궁둥짝을 번쩍 쳐들었다.

이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열아홉살난 춘앵의 궁둥짝이 얇은 속바지 밖으로 그대로 비춰졌다.

같은 여자가 봐도 탐스러울 만큼 포동포동했다.

평상앞 큰 화병에 회초리가 꽃꽂이 장식처럼 꽃혔다.

"나이많은 순으루, 회차리 들구 볼기를 다섯대씩 쳐라.

사정을 두는 사람은 그자리서, 춘앵이 옆에 엎드려서 떼볼기 맞을줄 알아라."

이백오십대.

맨앞줄부터 회초리를 들고 갈겼다.

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

다섯대의 매를 때리는 동안 춘앵의 토실한 궁둥짝이 다섯번 들썩였다.


속이 비치는 속바지는 사실 벗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동생들앞에서 망신스러웠다.

춘앵은 터져나오는 비명을 막으며 울었다.

오십대의 매를 넘기고 다음 줄이 매를 치는데,

차마 한살 많은 언니의 볼기를 칠 수 없었던

국화가 머뭇거리다 건성으로 갈겼다.

"저년을 엎어라."

옥겸이 담뱃대를 탕탕 쳤다.


국화도 속치마를 헤치고 속바지 바람에 엎드려서 궁둥이를 쳐들어야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물을 부어 쳐라."

"!!!!!"

다들 기겁을 했다.

발버둥치는 국화는 볼기짝에 물을 붙고 속바지가 착 달라붙은 궁둥살을

열대나 맞은 다음 풀려났다.

"어흐흐흑..."

젖은 속바지를 갈아입지도 못하고 서있었다


이백대가 넘어서자 춘앵의 볼깃살은 터져서 피가났지만

매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맨마지막 줄에 있던 연비는 벌벌 떨며 춘앵언니의 볼기를 다섯대 갈겼다.

살살치면 엎드려서 물볼기를 맞게 될까봐 힘껏 쳤다.

매가 다 끝나도 춘앵은 피범벅이 된 궁둥짝을 쳐들고 웅크리고 엎드려 있었다.

속바지는 회초리에 찢겨져 너덜너덜해졌다.

"어흐흐흑..."

목에서는 그르릉 소리가 났다.


몸을 펴지도 못하는 춘앵은 두다리로 서지도 못하고

머슴 등에 업혀나갔다.

보름넘게 춘앵은 엎드려서 살았고, 뒷간도 가지못하고 고생했었다.

연비에게 떼볼기는 그렇게 충격적인 기억이었다.


평상에 엎드려 궁둥짝을 쳐들고 바들바들 떠는 오지수 앞에

나선 구원투수는 역시 홍주임이었다.

홍혜설주임이 기겁을 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사장님. 삼가 여쭙숩니다.

아무리 학생들이라하나 열대씩이면 도합 이백대인데,

연약한 여교사가 어찌, 어찌, 그 매를 감당하겠습니까..."

"흠..."

"이미 학생들앞에서 이렇게 굴욕적으로

궁둥이를 대고 엎드린 것만으로도 큰벌이 아닌지요."

"어허, 내 벳기고 치는 것을 참았거늘..."

벳긴다는 말에 오지수는 벌벌 떨였다.

혹시 바지라도 벗기라고 하고 이 자세로 엎드리라고하면

학생들 앞에서 별별 밑천이 다 드러나는 것이었다.


"어흐흐흡..."

우는 소리를 내는 오지수 교사를 노려보며 이연비이사장은 말했다.

"어허, 내 그 볼기짝에 물을 부어 치기전에 입다물지 못할까?

정녕 이 자리서 물볼기가 맞고 싶은게야?"

"흡."

소리가 쑥 들어갔다.

학생들도 그 살벌한 분위기에 벌벌 떨었다.


"세대씩만 때려도 육십대이니 이 정도로 징계하시지요.

체벌이후 고여림선생처럼 반성의 시간을 갖게해도 부족함이 없으실 것입니다."

늘 홍혜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연비이사장이었다.

"오지수 선생은 할말이 있는가?"

서릿발같은 이사장에 말에 오지수는 움찔하며 흐느꼈다.

"입이 열이라도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아..

그저 볼기짝이 터지도록 맞으며 반성할 뿐입니다아...흑흑"


"흐음...그럼 세대씩으로 한다. 시작하거라.

사정을 두는 사람은 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엉뚱한 곳을 치지말고, 아랫부분 살이 두둑한 궁둥밑살을 쳐야할 것이다."

궁둥밑살이라는 말에 모두의 눈길이 오지수교사의 그곳에 꽂혔다.

토실토실한 부분을 보며 남학생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오지수는 모멸감에 부르르 떨었다.


맨앞줄 여학생부터 시작했다.

찰싹~찰싹~찰싹~

군무에서 제외당한 여학생은 분에 못이겨 회초리를 날렸다.

"어흐흡..."

궁둥살이 세번 움찔거렸다. 불이 났다.

화끈거렸다.

얼굴과 궁둥이가 모두.

오지수는 저도 모르게 뒤를 흘끔거렸다.


"어허, 궁둥이 똑바로 쳐들지 못하겠는가?

오선생 학생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홍혜설주임이 매섭게 말했다.

이래야 이사장이 누그러지기에 일부러 그랬다.

다음 여학생 나영은 머뭇거렸다. 오지수의 편애를 받아 덕을 많이 본

무용반 반장이었다.

"어허...그 옆에 알볼기 까고 엎드리고 싶은게냐?"

서릿발 같은 소리에 나영은 울먹였다.

"서, 선생니임..."

오지수는 더 망신스러웠다.

훌쩍이며 궁둥짝을 높이 쳐들었다.

"얼른..얼른. 때려어..."

찰싹~찰싹~찰싹~

겨우 매를 때린 나영이 훌쩍이며 들어갔다.


다음은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처음으로 남학생이 나왔다.

뒤를 흘끔거리던 오지수는 저도 모르게 궁둥이를 들썩이며 피했다.

매를 내리치자 궁둥이를 들썩이며 피하자 홍주임은 눈을 감았다.

이사장이 화가 누그러지지 않은 것을 직감했다.

"어허...어허...이런..."


"어흐흐흑..."

"어서 외치지 않고 무얼하는거냐?"

"어흐흐흑....그것만은 제발...제발..."

"어허, 어디 끝까지 해보자는게냐?"

남학생 앞에서 오지수는 궁둥짝을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 눈을 질끈감고 말했다.

"보, 볼기를 때려줍쇼..."

"뭐라 했느냐? 안 들리지 않느냐?"

"어흐흐흑...부디 볼기짝이 터지게 때려줍쇼~"

며칠전까지만해도 회초리로 때려주며 가르치던 남학생에게

궁둥짝을 쳐들고 "볼기짝을 때려줍쇼!" 외치는 오지수의 꼴은

그야말로 처절했다. 여기저기서 피식 소리가 들렸다.


찰싹,찰싹,찰싹~

매가 끝났다. 그뿐이 아니었다.

오지수를 뒤를 흘끔거리며 남학생에게 말했다.

"가, 감사합니다."

다음도 남학생이었다.

오지수는 머뭇거렸다.

"어허...더 된맛을 봐야 제대로 하겠느냐?"

오지수는 겨우 말했다.

"어흡...제 볼기짝이 터지게 때려줍쇼..."

겨우 말을 했다.

그때였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궁둥짝좀 더 쳐드세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학기초부터 오지수의 눈밖에 나서 레슨에서 제외되었던

한지웅이었다.

-헉....

"궁둥밑살 조준하기가 힘들어요. 좀 쳐드세요."

오지수는 놀라서 궁둥짝을 쳐들었다.


매가 공중을 날았다.

따악~

꼬리뼈 바로 아랫부분을 가격했다.

"아악!!!!!!"

오지수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얼굴을 파뭍었다.

꼬리뼈부분이 금이간 것 같았다.

"어흐흐흑..엄마, 나 죽어..."

그러나 더 지체했다가는 이사장에게 어떤 변을 당할지 몰랐다.

겨우 엉덩짝을 쳐들었다.

"어흐흑. 볼기짝을 때려줍쇼..."

따악~

다시 그 부분을 가격했다.

"아악!!!!!"

오지수는 비명을 지르고 데굴데굴 굴렀다.


그때였다.

이사장이 싸늘하게 말했다.

"당장 엎어놓고 벳기거라."

모두가 놀라 얼어붙었다.


홍주임이 말했다.

"아이고...이사장님. 지금 오선생이 반성하며 매를 맞고 있사온데

어찌 그러십니까..."

"누가 오선생 벳기랬느냐, 저 놈을 벳겨서 엎으란 말이다."

영문도 모르고 한지웅은 타이즈가 벗겨져 알궁둥이 바람에 평상에 올라가 엎드렸다.

"네가 궁둥밑살이 어느 부분인 줄 모르는 듯 하니

내 알려주리라."

이사장은 가는 회초리를 들어 한지웅의 두둑한 궁둥밑살을 조준해 갈겼다.

짜악~

"아흡..."

"비록 오선생이 잘못을 하여 징계중이긴 하나

그 처벌권은 분명 나에게 있는데, 그 수위를 넘어

일개 학생인 너 따위가 감히 능욕을 하다니.

네 궁둥밑살이 어디인지 내 회초리를 자국을 남겨주리라."

짝~짝~짝~


매를 맞을때마다 한지웅은 아픔을 이기지 못해 상체를 들썩였고

이내 앞부분 중요부위가 드러날까봐 앞섶을 여미느라 진땀을 흘렸다.

회초리가 열번이나 날았다.

"이제 궁둥밑살이 어딘지 알겠느냐?"

"어흐흐흡..예.예."

"물어보거라."

"???"

"네 궁둥이에게 물어보거라. 꼬리뼈 부분을 맞는게 좋은지

궁둥밑살을 맞는게 좋은지."

한지웅은 모멸감을 참으며 허옇게 드러난 궁둥짝을 흘끔거리며

겨우 공손하게 말했다.

"어흐흑. 물어보니...꼬리뼈 절대. 절대 안된다고. 구, 궁둥밑살을...

아이고..이사장님...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한지웅은 겨우 뒤를 여미고 무용실밖으로 쫓겨나 복도에 꿇어앉아 벌을 섰다.

복도에는 떼볼기 현장을 궁금해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웅성웅성 서 있었다.


벽을 보고 발뒤꿈치로 궁둥이를 받치고 꿇어앉았다 펄쩍 일어났다.

궁둥밑살이 쓰라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할수 없이 땅에 안 대이게 궁둥이를 살짝 내밀었다.

타이즈만 입은 궁둥이 윤곽이 신경쓰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풉, 무용반 한지웅 키만 멀대같이 큰줄 알았더니

궁뎅이가 저렇게 컷었나?"


문이 빼꼼 열렸다.

무용반 반장 나영이 내다보며 말했다.

"한지웅 너...이사장님이 거기서 군사부일체 스무번 쓰면서 네 행동 반성하래.

뭘로 쓰는 줄은 알지? 똑바로 안쓰면...

거기 벳겨서 쓰게 할꺼래."

어느 명이라고 거역하겠는가.

이사장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

하는 수 없었다.

한지웅은 네발로 짚고 엎드려서 엉덩짝을 쳐들었다.

군-사-부-일-체.


더 참을 수 없는 건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였다.

"군사부일체? 뭐야? 왜 저래?"

"아이구, 알았다. 저놈이 오선생 궁뎅짝 때리면서

뭔가 오버했네. 이사장님 심기 건드린거야."

"어휴...매를 벌었네 그래. 그러나저러나 지금 몇대나 남은거야?"


찰싹,찰싹,찰싹~ 서른대의 매가 끝났다.

"어흐흑....감사합니다."

눈물범벅이 된 오지수는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아직 멀었다. 얼른 제대로 대지 못하겠느냐?"

"어흑...."

나영 외에는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 모두가 불만이었던 듯

매섭게 회초리를 후려쳤고 오지수의 엉덩이는 불이 났다.

살이 터지지는 않았을까. 쓰라렸다.

"이, 이런...오선생. 큰북을 지고 반마다 기어다니며

학생들 손에 볼기를 맞는 조리돌림 해보고 싶은게냐?"


"..."

"어허! 큰북을 지고 싶은게냐, 중간 북을 지고 싶은게냐??"

이사장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오지수는 있는 힘을 다해 궁둥짝을 쳐들었다.

뒤를 흘끔거리며 겨우 말을 했다.

"어흐흑. 제 볼기짝을 때려줍쇼."

찰싹, 찰싹, 찰싹~

"감사합니다. 흑흑."

"어흐흑, 제 궁둥짝을 때려줍쇼."

찰싹, 찰싹, 찰싹~

"아흐흐흑. 엄마..."

오지수는 볼기짝을 쳐들면서 비명을 질렀다.


매가 모두 끝났다.

궁둥짝을 치켜들고 얼굴을 파묻고 울던 오지수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 못난 궁둥짝 얼른 치우거라.

추후로 이사장실로 와서 열흘간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여라."

이사장은 싸늘한 말을 남기고 이사장실로 돌아왔다.

오지수는 홍주임의 부축을 받으며 양호실로 내려갔다.


이사장실에는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예의 고여림이 이사장실에 꿇어앉아있었다.

이사장실에는 최비서 혼자 있었는지 안절부절 못했다.


꿇어앉은 고여림을 싸늘하게 쏘아본 이연비 이사장은 물었다.

"그래 궁둥이살은 좀 보드라워 진게냐? "

-헉!

얼굴이 벌개진 고여림에게 물었다.

"그래, 어떻게 반성의 시각을 가질지 생각을 해본게냐?"

"..."

고여림은 얼굴이 다시 벌개졌다.

"흑흑, 처분만 내려줍쇼..."

한결 온순해진 고여림은 이마를 땅바닥에 대고 조아렸다.

"내 생각에는 고여림선생은 엉덩짝에 뿔이난 것 같네.

그 뿔을 어떻게 없앤다?"

"???"


드르륵~

미술실에서 교구를 정리하던 손만식 선생은 드르륵 소리에 쳐다봤다.

교무실에서 어린 축에 속한 고여림선생이었다. 뒤에는 최비서가 따라왔다.

"고선생?"

고여림은 머뭇거리다. 무뤂에 손을 대고 궁둥짝을 쑥 내밀었다.

그리고 울먹이며 말했다.


"못된 송아지 고여림이 궁둥이에 난 뿔을 없애려 왔습니다.

흑흑, 볼기짝을 호되게 때려서 꾸짖어줍쇼."

-풉, 이사장님. 말괄량이 초임교사 길들이기에 나서셨군.

손만식 선생은 웃음을 참으며 짐짓 책상 위를 정리하는 손빗자루를 들었다.

"못된 송아지는 매가 약이렷다. 다섯대만 맞자. 자, 궁둥짝 똑바로 대거라."

찰싹~

빗자루 손잡이가 고여림의 통통한 볼깃살을 갈겼다.

"어흐흑..."

"아니, 이 송아지가 정신을 못차렸구나.

매를 맞았으면 소울음을 내야하는 게 아니냐."

"흐흐흑. 음매애애..."


최비서의 작업으로 별다른 수모없이 학생들 앞에서

그저 볼기 몇대만 약하게 맞고 풀려난 고여림의 기를 어떻게 꺾어놓을까 연구한

이사장은 오줌싸개 소금얻기를 생각해냈다.


어렸을 적 동네 오줌싸개는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다녔다.

아랫도리를 벗고 키를 쓰고 나타난 오줌싸개를 보면

엄마들끼리 약속이 된 동네 아줌마들은

소금 대신

주걱으로 오줌싸개의 알궁둥이를 흠씬 갈기며 수모를 줬다.

눈물이 빠지게 망신을 당한 아이들은 오줌싸는 버릇을 싹 고쳤다.


연비에서 기고만장한 초임교사들 버릇을 고치는 방법도 비슷했다.

회초리를 들고 다니며 원로 교사들에게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으니

때려줍소 하고 매를 청하면 평소에 너그럽던 선배교사들은 모르는 척 하며

인정사정없이 매를 때리며 수모를 줬다.


"아이구. 할머니, 고여림선생한테 너무 가혹하십니다....제발..."

안타까워하는 최비서에게 이연비이사장은 눈을 치떴다.


"아니, 이놈 보게. 그리도 모르겠느냐.

예쁘고 기고만장한 천하의 고여림이 고분고분 네 여인이 될 성싶으냐?

예쁜 계집은 애저녁에 기를 죽여놔야 온순해진다.

네 앞에서 봉변을 당해봐야 너 무서운줄을 알지.

고여림의 앞날을 생각해서도 지금과 같이 저만 아는 성정은 고쳐야한다."


다음은 큰언니 같은 홍혜설 주임 차례였다. 마찬가지로 뒤에 최비서가 따라왔다.

-내가 알궁둥이 벗겨질 뻔한 걸 말려주셨을 정도로

성품이 온화하니 매를 안때리고 보내주실지도 몰라.


악기보관실에 있다는 홍주임을 찾아가서 울먹이며

"못된 송아지 고여림이 궁둥이에 난 뿔을 없애려 왔습니다.

흑흑, 볼기짝을 호되게 때려서 꾸짖어줍쇼."

하고 말하며 무릎을 굽히고 궁둥짝을 내밀었다.

"..."

홍주임은 다짜고짜로 고여림의 팬티를 쑥 벗겨 알궁뎅이로 만들었다.

"아~ 아악!"

예상 못했던 고여림의 알궁뎅이를 바로 앞에서 보게 된 최비서는 잠시 숨이 막혔다.

찰싹~찰싹~

"어흡흡.." 기겁을 하며 맨엉덩살을 가리는 고여림에게 홍주임은 매섭게 말했다.


"그 궁둥이에 난 뿔 없애려면 볼깃살이 부르트도록 맞아야겠네.

내부 감사에 거짓보고서 올리는 버릇 어디서 배웠는가?

그 못된 볼기짝 이리 똑바로 대시게."

찰싹찰싹~


홍주임의 손바닥은 매섭게 여림의 알궁둥살에 감겼다. 여림은 고통스러웠지만 꼼짝할 없었다.

피하거나 몸을 옆으로 돌리면 동행한 최비서에게 검은 수풀로 덮인 그녀의 음부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어흐흑.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고여림은 굴욕적인 자세로 꼿꼿이 서서 알볼기를 스무대 넘게 맞고

홍주임에게 겨우 풀려났다.

악기를 정리하러 나중에 들어온 다른 국악선생이 걱정스레 말했다.

"같은 교사끼리 너무 가혹한 거 아닐까요?"

홍주임은 빙그레 웃었다.

"나 초임때는 더 심했는걸. 볼기짝을 맞지는 않았지만

다른 선배교사에게 뺨을 내밀고 신고식을 한걸.

양쪽뺨 스무대는 번갈아 가며 맞았나,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음악실에서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는 박선생 무릎에 엎드려

볼기를 맞아야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알궁뎅이는 아니었다.

피아노 위에 연습 게을리하는 학생들 볼기 때릴 때 쓰는

패들이 놓여있었고 고여림의 볼기짝 한가운데 감겼다.

짜악~

"엄마!!!"

"아니, 이놈에 송아지가?"

"어흐흑, 음매에에에. 잘못했습니다. 보, 볼기짝을 호되게 때려주십시오."


뿐만 아니었다.

마지막은...삼십대 초반의 영어교사 강석진 교사였다.

학교에서도 엘리트 교사로 손꼽히면서 

대학선배이기도 한 강석진교사를 은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고여림은 죽을 맛이었다.

"???"

상담실에서 학생 상담을 끝낸 강석진은 방금 이사장실에서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

"못된 송아지 고여림이 왔습니다. 볼기짝을 호되게 때려서 꾸짖어줍쇼."

울먹이며 모멸감에 떨며 남자에게 엉덩짝을 내밀었다.


강석진교사는 헛기침을 했다.

"이런, 회초리가 없으니 어쩐다..."

강석진은 고여림을 똑바로 세우고 왼손으로 허리를 잡은 다음

오른손으로 슬리퍼를 벗어쥐고 냅다 궁둥짝을 갈겼다.

짜악~

궁둥이살에 슬리퍼 자국이 패이는 것 같은 강도였다.

"허흡.."

고여림의 허리가 폴더처럼 접혔다 펴졌다.

아픔과 충격, 수치심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더 때려달라고 볼기를 내미니 할 수 없네.

하긴...못된 송아지 볼기에는 호된 매가 약이지.

원래는 볼기를 까고 쳐야하는데 내가 특별히 봐주는 거다..."

강석진은 조롱끝에 슬리퍼로 궁둥밑살을 다섯번이나 갈긴 다음 풀어줬다.


선배 다섯명에게 다양한 방법과 조롱으로 볼기를 맞은

고여림이 풀려난 것은 아니었다.

모든 장소에 최비서가 동행했고 고여림은 죽을 맛이었다.

이사장실에 돌아온 고여림은 다시 꿇어앉았다.

"그래 볼기맛이 어떻더냐? 매일 그리 맞을만 하더냐?"

"어흐흐흑...제발..."

고여림은 울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어허, 예로부터 말귀를 못알아듣는 소의 볼기는

해가 저물도록 치라는 말이 있다. 겨우 요것맞고 뭘 모면하려 하느냐?"

"어흐흐흑..."

"네 궁둥이가 얼마나 공손해졌는지 내 눈여겨 볼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이곳에 와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여라."

"어흐흑..."

눈앞이 캄캄했다.

내일도 선배교사들에게 엉덩짝을 내밀고 두들겨맞아야하는 것인가?


다음날. 이사장은 겁에 질려 이사장실에 찾아온 고여림을

회의실로 가게 했다.

탁자 외에 네발로 엎드리게 한 후 벌을 세웠다.

"고여림은 듣거라."

"흑흑...예..."


"오늘부터 정해진 시간에 이곳으로 와서 이 자세로 엎드려

반성문을 쓰도록 한다."

"..."

당연히 궁둥이로 써야하는 굴욕적인 시간이 남았다.

"진실 과 겸손 두 글자를 오십번씩 쓰도록해라."

최비서가 노트를 들고 의자에 앉아 고여림의 엎드린 엉덩짝을 정면으로

봤다.

"시작하거라."

머뭇거리던 고여림은 겨우 참고 써내려갔다.

"어허, 입으로도 또박또박 읊더라."

고여림은 힘겹게 써내려가며 말했다.

"진-실. 겸-소온."

"최비서는 뭐하는게냐."

"네, 한번입니다."

최비서는 바를정자 획을 그었다.

"최비서가 바를정자 열개, 즉 오십번을 채워야 너는 내려올 수 있다. 알겠느냐?"

"흑흑...예."

"계속 하거라."


머뭇거리며 고여림은 진실과 겸손을 썼다.

"어허!"

"..."

"최비서 뭐하는게냐?"

최비서는 마지못해 손바닥으로 고여림의 빵빵한 엉덩짝을 갈겼다.

찰싹~

"아얏!"

"이번은 무효힙니다. 다시 쓰십시오."

망신스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대충 뭉게지 않고 궁둥이를 붓으로 삼아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정성껏 써내려가지 않으면

최비서가 횟수에 넣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볼기를 칠 것이다. 너는 볼기를 맞을때마다 소울음소리를 내야한다."

추상같은 소리에 고여림은 훌쩍이며 모멸감을 참고 진행했다.


"진-실, 겸소온..."

"네, 세번입니다. 계속 하십시오."

"흑..."

"진~실, 겸손"

찰싹

"무효입니다. 소울음소리 내고 다시 쓰십시오."

"흐흐흑...음매.."

찰싹~

"그게 소울음소리입니까?"

"흑흑, 움머어어어어어"

고여림은 벌벌 떨며 소울음소리를 냈다.


"내 교장과 교감 회의가 있어 자리를 비우니 최비서가 한치의 차질없이 진행하렷다.

조금이라도 꾀를 피우거나 성의없이 반성문을

썼다가는 내 대행인 최비서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사장은 카랑카랑하게 외치며 나갔다.

빈 회의실에 둘만 남았다.


"계속하십시오."

망신스러움을 참으며 고여림은 궁둥짝을 쳐들었다.

오십번은 가뿐할 것 같았다.

빨리 쓰고 끝내려고

쉬지않고 진실과 겸손을 열번을 써내려갔더니 아뿔싸.

빨리 쓴다고 좋은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허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거기다 통과하지 못할때마다 궁둥이를 맞고

소울음소리를 내야하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열세번입니다. 계속 하십시오."

고여림의 머릿속이 번쩍 했다.

"최비서님..."

"...무슨 일이십니까? 멈추지 말고 계속하셔야합니다."

"저기...그때 말씀하신거요..."

"????"


"저기...한달 데이트하면 매를 덜 아프게 한다는 거요...

저...제가 두달 해드릴테니까, 이거 벌 받는거 좀 줄여주시면 안돼요?"

열세번했는데도 이리 허리가 아픈데,

오십번을 했다가는 허리가 빠개질 지경이었다.

-오호, 이런 게 미인계인가? 나한테 관심있는 것 같은 눈친데...

최비서가 대답이 없자

고여림은 쾌재를 부리며 더욱 펌프질을 했다.

"아주 안한다는 건 아니고요...

매일 오십번 쓸 걸 한 스무번으로 줄여주시면...

여기 최비서님하고 저밖에 없잖아요. 네에?"

여림은 살짝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

"..."

힘을 받은 여림은 다시 엉덩짝을 살랑거리며 뒤를 흘끔거렸다.

"최비서님, 저기..."


그때였다.

찰싹~

궁둥이에서 불이 번쩍 났다.

"고여림선생, 이게 무슨 짓입니까??"

최비서는 몹씨 화가나서 소리쳤다.


"아, 아니, 저는...그때 최비서님이..."

"제가 정말 데이트하자는 줄 알았습니까?

그때 매를 맞을 일이 딱해서 제가 할수 있는 한 사정을 봐드린거고.

지금은 이사장님이 주는 벌에, 더구나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 당부한 일인데

이사장님 대행인 사람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정말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이, 이런..

그리 혼이 나고도 정신 못차린 겁니까?

반성문이 아니라 정말 볼기를 오십대쯤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습니다, 네?"


최비서는 몹씨 노해서 소리쳤다.

"아, 아니...저는 그냥..."

고여림은 최비서가 너무 무서웠다.

눈을 질끔 감고 말했다.


"아이구...제가 잘못했습니다...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내가 미쳤습니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리저리 볼기나 내밀고 맞으러 다니고

궁둥짝 쳐들고 벌받는 여자한테

무슨 매력이 있다고 데이트할 마음이 들겠습니까?"

고여림은 얼굴이 화끈거려 미칠 지경이었다.

최비서는 단지 자신을 벌주는 사람인데 착각하고

번짓수를 잘못 짚은 것이었다.

"아, 아이구...다,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

"최, 최비서님. 흑흑"

겁에 질려 울먹이는 고여림에게 최비서는 엄하게 말했다.

"아셨거든 궁둥짝 똑바로 쳐들고 쓰던 거 계속 쓰십시오."

"예..지, 진시일...겸소온..."

찰싹~ 최비서가 테이블 위 회초리로 고여림의 볼기를 쳤다.

"아흡..."


뒤를 흘끔거리는 여림에게 최비서는 차갑게 말했다.

"이사장님이 궁둥이를 붓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서 쓰라는 말씀하셨는데 못 들었습니까?

이렇게 건성으로 쓰면 무효입니다.

붓을 다시 들어 정성껏 다시 쓰십시오."

"흑흑..."

"못된송아지 벌을 받아야 정신 차릴겁니까? 소울음 소리 안 낼겁니까?"

"아, 아닙니다. 움머어어어..."

소울음소리를 내며

미친듯이 흔드는 여림의 궁둥짝을 바라보며

최욱은 이연비이사장의 말을 생각했다.


-네 여인이 되게 하려면 절대 틈을 주지 말거라.

여인네는 잘해주는 사내보다 엄한 사내에 더 매력을 느끼는 법.

알겠느냐?


새로 온 여교사에게 한번씩은 다 관심을 가졌지만

유난히 자신에게 냉랭히 대하는 고여림을 보고 어느덧 오기가 생겼었다.

저렇게 예쁜 여인은 조건 좋은 남자랑만 소개팅하겠지?

이런 생각에 늘 기가 죽었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에게 가장 용기를 준 것은 할머니였다.

"제가 이사장님 대행입니다. 제대로 안하면

이사장님처럼 벗기고 진행하라 할 겁니다."

고여림은 혼비백산해서 궁둥이를 좌우로 흔들며 글씨를 썼다.

"아, 아닙니다. 다시 씁니다. 지, 진실..."

울먹이며 외쳤다.

며칠간 고여림은 회의실에 찾아와 엎드려서 최비서 앞에

궁둥짝을 쳐들고 벌을 받았다.

벌은 볼기짝을 맞는 체벌 못지 않게 혹독했다.

엉덩이로 대충 뭉개는 것이 아니라

궁둥짝을 높이 쳐들고 일일이 써야했다.

일주일내내 벌을 받고 기진맥진해서 엎드려있는 고여림 앞에

이사장이 나타났다.

"그동안 공손하게 반성문을 쓴게냐?"


최비서가 주춤 일어났다.

"예. 매일 성실하게 오십회씩 채웠습니다."

"어떠냐. 궁둥이 반성문 쓰는 맛이?"

고여림은 흑흑 흐느꼈다.

"최비서 말이 성실하게 오십회를 채웠다니

반성한 것으로 알고 이쯤에서 반성의 시간은 마무리할것이다."

흑흑 소리는 안도의 흐느낌으로 변했다.


"그러나!"

"???"

"앞으로 실기 지도에 대한 모든 사항을 주임교사가 아니라

최비서에게 보고해야할 것이다. 아직은 네 보고서가 미덥지못해

주임교사대신 내가 관리할 것이야. 조금이라도 허점이 있다면

최비서가 내대신 내 엄한 벌을 내릴 것이다. 알겠느냐?"

"흑흑...예..."

싸늘한 이사장이 회의실을 나가자 고여림은 흐느끼며 일어섰다.

다리가 풀렸는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

최비서는 슬며시 등을 내밀었다.


"???"

"업히시오."

"???"

"데려다 주겠소."

"..."

"다들 퇴근하고 없으니 내 차까지 업고가겠소. 이사장님은

지금 YB 윤이사님이 모시고 갔소."

고여림이 걸을 수 없을 지경은 아니겠지만 최욱은 왠지 그러고 싶었다.

본척만척하고 무시하고 가버려도 그만이었다.

"..."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고여림이 최욱의 등에 업힌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욱의 목을 끌어안았다.

등에 얼굴을 파묻는 것이 느껴졌다.

부끄러움의 훌쩍임이 뒤에서 전해졌다.

복도를 걸어가며 최욱이 말했다.

"대체 목은 왜이렇게 세게 끌어안는거요? 아파죽겠소."

"훌쩍, 몰라요..."


"어이구, 맨날 볼기짝이나 두들겨맞고 벌서는 여인네 뭐가 이쁘다고

이렇게 업고가는지...무슨 처녀선생 궁둥이가 이렇게 무겁소?"

"흑..몰라요...부끄러우니까 하지마세요..."

"실기지도한 거 보고서 받아보고 엉망이면 그날로 또 나한테 볼기맞는거요.

알겠소?"

"훌쩍..."

고여림은 대답대신 최욱의 목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허허, 고여림. 너랑 나랑 오늘부터 일일이다.

최욱은 무거운줄도 모르고 고여림을 고쳐업었다.


며칠 뒤, 이사장실에 홍혜설주임이 찾아왔다.

"무슨 일이냐?"

"저...심화반 골칫거리가 음악실에서..."

"???"

"교장, 교감선생님 모두 안계신데...음악주임선생님이 애를 먹는 듯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