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 1. 한성부



한성부 경수소 관아 여자옥사


간밤에 죄를 지은 잡범들을 가두어 두는 곳이다


통행금지를 어긴 부인네가 옥에 들어 있다


이른 새벽, 옥문이 열리고 부인네가 슬그머니 나온 자리에 옥사정이 은이의 등을 떠밀어 넣는다


날이 밝고 은이는 경수소를 나와 옥사정을 따라 한성부의 동헌 뒷편 내당으로 끌려간다



열십자 태형대가 떡하니 놓여져 있는 이곳은 가벼운 죄를 지은 여자 죄인들의 볼기를 매질하는 일명 여자태형장


경수소 옥사정은 한성부 형방에게 은이를 인계하며 "삼경위반 죄인입니다요" 하고 보고한다


"자네는 삼경 위반이니 태형 스무대일세"

"예 그리 알고 있습니다"

"형틀에 올라가 엎드리게. 여인네라도 죄가 있으니 볼기를 호되게 맞아야 할 것이야"

"녜,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한성부 형방의 말에 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태형대 위에 순순히 올라가 팔을 벌리고 엎드린다


형졸이 은이의 팔다리를 형틀에 묶고 치마를 들춘다

속치마 한장 남은 은이의 볼기짝에 물을 끼얹으려 옆에 놓인 물동이를 들어 올리는 형졸, 물볼기를 집행하려는 것


"저기, 볼기를 벗고 맞겠습니다요. 맨살이 맞기 낫습니다요"

"그려? 나야 좋지"


흐흐흐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형졸이 은이의 속치마를 들춰 올린다

푸짐하니 흐벅진 은이의 엉덩짝 두 쪽이 졸지에 형틀 위에 홀라당 벗겨져 놓여진다


벗겨진 은이의 볼기에 가늘고 거무죽죽한 맷자국이 희미하게 들어 있다


"어라, 이년 볼기짝 좀 봐라, 매 좀 맞아본 년일세. 매품파는 년인가?" 하고 형졸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에이 그럴리가요. 그냥 어염집 부인일 따름입니다요. 오래 전 호되게 볼기를 맞아 본 적이 있어 그 맷자국이 남아있나 보지요" 하고 둘러대는 은이



"태형 스무대를 맞을 여인이다. 계집의 볼기라고 사정두지 말고 매우 쳐라!"

"예이, 여부가 있으리이까. 단매에 저 년의 볼기짝을 터트려 놓으리다!"


집장사령이 매를 들어 은이의 볼기에 매를 때릴 자리를 가늠하더니 이내 사정없이 팔을 높이 들어 매를 내리친다


짜악! 하는 소리와 함께 가는 회초리 태형의 매가 은이의 허연 볼기짝을 사정없이 파고들며 붉은 맷자국을 있는대로 부풀어 오르게 한다


짜악! 짜아악!


회초리 볼기 태형의 매질은 은이의 찹쌀떡같이 탱글탱글하며 부드럽고 고운 엉덩짝을 사정없이 유린한다


죄지어 볼기맞는 여자, 여자 볼기라고 해서 사정을 두고 때릴 리가 만무하니 매를 맞는 은이의 엉덩짝이 마구 부풀어 오르다 못해 엉덩이 살갗이 갈라지고 찢어지며 터진 엉덩이살에서 선혈이 배어 나온다


태형 스무대가 아무리 가벼운 형벌이라 한들 여자의 고운 엉덩이를 찢어놓고 살을 갈라놓으며 때리는 엉덩이 매질, 태형을 당하는 여자 입장에서는 절대 가벼운 형벌이 아닌 것이다


"아야, 아우우"


인상을 쓰고 소리를 지르며 볼기를 맞는 은이


헌데 볼기짝은 쳐들기는 커녕 꿈틀거리거나 씰룩거리지도 않고 형틀위에 단정히 올리고 매를 맞는 은이


여자들이 볼기를 맞으면 매를 이기지 못해 허리를 쳐들고 볼기짝을 흔들어 대고 몸부림을 치며 요동을 하기 마련이건만, 그러다 보면 매가 빗나가 허리나 허벅지에 떨어지기 십상인 것을 아는 은이는 이를 악물고 볼기짝을 똑바로 태형을 맞아 내고 있는 것이다



태형 스무대의 매질은 금새 끝난다


매맞은 회초리 자국이 죽죽 낭자하니 엉덩이 살갗이 여기저기 까져 있는 은이의 볼기짝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집장사령이 아쉽다는 듯이 매를 내려놓고 매맞은 은이의 볼기에 치마를 끌어내려 덮는다


"아유우 궁뎅이야, 볼기짝 다 터졌겄네"

울상을 지으며 매맞은 제 엉덩이를 치마 위로 한참을 문지르던 은이가 어기적 어기적 한성부 태형장을 나선다



"벌써 맞고 왔나? 이리 금새 매를 맞고 나오는데 두 냥이라면 너무 비싼 거 아닌가"

"흰소리 말고 볼기 삯이나 어서 주시오. 이게 비싸면 직접 맞아 보던가. 그리고 이 돈 나 혼자 다 먹는 줄 아시오?"


한성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인네가 투덜거리며 은이에게 엽전냥을 건네준다


"내 몫은?" 하고 경수소 옥사정이 뒤따라 나와 손을 벌리자 "옛소. 다음에 또 불러 주시오" 하고 은이가 방금 받은 돈 두 냥에서 한 냥을 옥사정의 손에 안기니 옥사정은 "응 당연히 또 불러야지" 하며 누가 보기라고 할 까봐 두렵다는 듯이 냉큼 사라진다


"보셨소? 이리 반틈이 뜯기오. 그리고 매맞아 터진 장처구완 하고 볼기짝 보신할 고깃근이라도 끊어 국이라고 끓여먹고 어쩌고 하면 나도 몇 푼 남는 게 없소"

"그것도 그렇겠구만, 아무튼 나 대신 볼기 맞느라고 고생 많았네"


은이의 말을 들은 부인네가 수긍이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걸로 약값이나 고깃값이라도 하게" 하고 엽전 한 냥을 더 꺼내 은이의 손에 쥐어주니, 맷값이 비싸다고 투덜거렸을 망정 사람은 좋은 부인네이다


그러하다. 은이는 이렇게 품삯받고 매맞는 삯볼기를 맞는, 일명 돈을 받고 남의 볼기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팔이 일을 하는 여자이다




# 2. 의원네



"의원님 계셔요? 약 좀 받으러 왔어요"

의원네 싸립문을 열고 들어서며 의원을 찾는 은이


"어, 자네 오랜만일세. 그래 볼기맞고 왔나?" 하고 묻는 나이 지긋한 의원에게 "그럼 제가 볼기맞고 여기 오지 아니면 뭐 올 일이 따로 있겠어요" 하고 웃으며 대꾸하며, 장처 구완할 약을 달라고 하는 은이


"약만 받아가서 되겠는가. 내 친히 살펴 줌세" 하는 의원에게 은이는 "싫어요. 약만 주셔요. 얼마 벌지도 못했는데 의원님한테 장처구완 받는 값 까지 치르면 오늘 매는 공으로 맞은 거여요" 하고 고개를 젓는 은이


"그러면 오늘은 내 특별히 공짜로 살펴 줌세" 하고 인심을 쓰는 의원에게 "그러면 저야 고맙죠" 하고 의원네 내당으로 들어가 치마를 걷고 매맞은 볼기짝을 내보이며 엎드려 장처 구완을 맡기는 은이


"딱 보니 태형 스무대 짜리 맞은 볼기구만"

"네. 어떻게 아셨어요?"

"내 매맞은 여인네들 볼기짝 장처 구완이 벌써 삼십년일세. 볼기맞은 여자가 들어오는 걸음거리만 봐도 딱 알지. 헌데 자네같이 알뜰한 여자가 어찌 고작 태 스무대에 약을 받으러 왔는가? 가만 두면 금새 나을 것인데. 장처 구완이야 내가 공짜로 해 준다 했다손 쳐도 자네가 돈이 아까워서라도 태형 스무대 맞고 약 달라고 올 여자가 아닌데?"

"그게, 제가 큰 매를 맡아 놓은 것이 있어서 빨리 볼기가 아물어야 한답니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의원은 약초를 짓이겨 빻은 즙을 매맞아 터지고 갈라진 은이의 볼기짝에 발라주고 어루만지며 주물러댄다


"앗 따거, 아휴 쓰라려"

"아파도 참게. 그래야 빨리 낫네. 빨리 나아야 큰 매를 맞으러 갈 게 아닌가. 장처 구완이 아픈만큼 매맞은 볼기가 빨리 아무는 벱이여"

"그건 아는데요. 아직도 볼기를 맞는 것 같이 아파요"

"그럼 볼기 맞는다고 생각하고 참아"


예 하고 대답한 은이가 양 팔을 벌려 숫제 볼기맞는 자세를 취하고 매맞은 자기 엉덩짝을 마구 주물러 대고 쥐어짜는 의원의 손에 볼기를 맡긴다


매맞아 터진 엉덩이살을 있는대로 짓누르며 약초를 배어들게 하는 의원의 손길 아픔에 태형 스물 한대! 태형 스물 두대! 하고 은이는 아까 맞던 매를 계속 맞는 숫자를 세며 매를 맞는 듯이 따갑고 아프고 쓰라린 의원의 장처구완 손길을 견뎌 낸다


은이가 태형 서른대까지 세자 그제서야 매맞아 터진 은이의 엉덩짝에 약초 기운이 잘 스며들도록 은이의 볼기를 주물러 대던 의원의 손길이 멈추고, 약초가 듬뿍 얹어진 은이의 볼기짝을 흐뭇한 듯이 쳐다보던 의원 급기야 허벅지 사이 은이의 가랑이 가운데로 손을 넣어 은이의 깊은 곳을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어머 거기는 왜 만지셔요. 하지 마셔요" 하고 화들짝 놀라는 은이에게 "자네 서방 없지. 거기 야릇한 느낌도 알아야 매를 잘 맞네. 다음에 볼기를 맞을 때는 이 느낌을 떠올리며 매를 맞아 보면 좀 수월할 것이야" 하고 둘러대며 연신 은이의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의원의 손길


"그럼 더 만져 보셔요. 다음에는 느낌이 오나 느끼면서 맞아 볼께요" 하고 의원의 손에 볼기 아래를 맡기는 은이


그런 의원의 정성과 노력 덕분인지, 매맞은 은이의 볼기는 금새 맞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 다음 매를 기다리게 된다




# 3. 은이네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비명횡사하고 졸지에 청상과부가 되어 버린 은이


서방이 남겨놓은 손바닥만한 땅뙈기로는 입에 풀칠을 하기도 힘들어, 이제 어떻게 먹고사나 하고 한숨만 가득한 은이


그러던 어느날, "나 좀 보세" 하고 은이를 찾아 온 것은 좌수댁 행랑어멈


"자네 볼기 좀 맞아 보았는가?"

"어머 제가 볼기를 왜 맞아요. 저 죄 안 짓고 살았어요. 맞아 본 적 없어요"

"허허 그래도 조선 계집으로 태어났으면 볼기는 맞아 봐야지"

"싫어요. 제가 볼기를 왜 맞아요. 그거 엄청 아프다면서요. 그리고 사내들 앞에서 여자가 볼기맞는 게 얼마나 창피해"


여인네들의 볼기맞는 얘기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던 행랑어멈과 은이, 그러다 말고 정색을 하며 "자네 이참에 돈 좀 벌어 보겠는가?" 하고 본론을 꺼내는 행랑어멈


좌수댁 며느리가 무고죄로 감영에서 볼기를 맞게 되었다 했다

헌데 양반댁 여인네의 몸으로 어찌 볼기를 맞겠는가, 그 매를 대신 맞아 주면 서른냥을 주겠다는 은밀한 제안


"근데 왜 하필이면 저예요?" 하고 묻는 은이에게 "응 전에 목간가서 본 자네 볼기짝이 유달리 흐벅지고 푸짐해 매를 잘 맞을 것 같더라구" 하며 대꾸하는 행랑어멈


서른냥 이라면 이라니, 어마무시하게 큰 돈이 아닌가

자그마치 초가집 한 채를 살 수도 있는 돈이다


볼기맞는게 두렵고 무서운 은이이건만 돈 서른냥의 유혹에 넘어가 그럼 그리 하지요 해 버렸다


그게 벌써 몇년 전의 일이다



무고죄의 벌은 장형 육십대의 형벌이다


순진한 은이는 몰랐겠지만 여자의 엉덩이에 때리는 장형 육십대의 벌은 극강의 형벌이었으니 그런 볼기를 맞는 은이의 볼기짝이 남아 날 것인가


감영에 들어간 은이는 물볼기 장형을 받는다


커다란 몽둥이로 매를 맞는 은이의 여린 엉덩이살이 마구 짖이겨져 뭉개지고 뜯어져 터진 볼기 살점이 물볼기를 맞는 속치마에 쩍쩍 들러붙는다


터져나간 은이의 볼기에서 줄줄 흐르는 선혈이 물볼기 속치마를 흠뻑 벌겋게 적시다 못해 줄줄 흘러내려 형틀을 적시고 땅바닥을 적신다


장형을 받는 여자는 보통 장 서른대를 다 맞지 못해 엉덩이 살점이 흐트러질 정도가 되면 매를 이기지 못하고 형틀 위에서 정신줄을 놓기 십상이다


하지만 은이는 가뭇가뭇 정신줄을 놓을 것 같은 꺄무라치는 호된 볼기 매질의 장형 아래에서도 이를 악물고 한번에 장형 육십대를 견뎌 낸다


비록 매를 맞아 있는대로 몹시 터진 볼기 살점이 다 흩어지고 뭉개져 다시 회복되기에 몇 달이 걸렸을 망정, 끝까지 장형을 견딘 은이


그렇게 은이는 볼기 잘 맞는 여자로 소문이 나서 삯볼기 매품팔이 의뢰가 쇄도하게 되니, 은이가 마다할 리가 없다


보통 여자들의 매품팔이 의뢰는 태형 정도이니 장형도 견뎌 본 은이의 볼기가 태형이 두려울까



매품팔이를 들어가면 은이는 일단 무조건 볼기를 깐다


제 엉덩이를 벗기고 매를 때려 달라고 한다. 그래야 그나마 여자 벗은 엉덩이 보면서 때리는 집장의 매질이 매맞기가 조금이라도 수월하고 속치마라도 멀쩡히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형이야 형틀에 엉덩짝을 똑바로 대고 견디지만 장형이라도 맞게 되면 허리를 쳐들고 일부러 요동을 친다


조개캐기라고 해서 볼기맞는 여자의 허벅지 가운데 깊은 곳을 보고자 하는 집장놈 형방놈이 일부러 여자의 엉덩이를 쳐 들도록 모진 매를 때리는데 미리 허리를 쳐들어서 그 곳을 보여주면 조금이라도 볼기를 맞기가 수월하다


의원놈이 말한 느끼는 느낌은 아무리 맞아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벗은 볼기건 보였다 사라지는 거기건 어쨌건  보여 주면 매가 좀 맞기 낫다



그래도 매를 견디기 힘들면 볼기를 맞으면서 까아아악, 잠시만요! 하고 외치면서 오른 손을 쫙 펴서 손바닥을 보인다

그러면 매질이 멈춰진다


형방놈이 은이의 손만 쳐다 보고 있다

은이가 손가락 하나를 펴 보인다. 한 냥을 주겠다는 신호이다


형방놈이 고개를 젓는다. 택도 없다면서

그러면 은이의 손가락이 두 개 세 개 연달아 올라간다. 두 냥 세 냥 으로 더 주겠다는 것


매질 댓수에 따라 다르지만 손가락 몇 개 정도에서 타협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은이의 엉덩이를 매질하는 매는 먼지를 터는 듯, 애무에 가까운 찰싹 찰싹 가벼운 매질


하지만 그렇게 볼기 헐장을 맞으면 정작 손에 쥐어쥐는 돈은 몇 푼 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호된 볼기를 그나마 덜 아프게 맞고 다음 매를 맞으려면 이렇게 헐장 흥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은이



가장 돈이 되는 것은 양반댁 사랑처 내지는 물레방앗간에서 볼기 맞기


사내들이 여인네 볼기 매질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양반댁 사내들은 허구헌날 계집종 볼기 매질을 하라고 하다 말고 직접 매를 때려 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매맞는 여자 볼기를 보며 직접 매를 들고 야들야들한 여자 볼기에 매를 때려 보고 싶은 생각에 아랫도리가 벌렁거린다


하지만 양반 체면에, 그것도 안방 마나님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직접 매를 들고 여자 볼기 매질을 시전할 수는 없는 일


그런 양반님들이 은이를 은밀히 불러들여 사랑방에서 치마를 걷고 엎드린 은이의 볼기 매질을 하며 즐긴다. 집에서 즐기기 두려운 양반들은 물레방앗간에서 보자며 은이를 만나 볼기를 때리며 즐긴다


이런 볼기 매질은 달라는 대로 주는 게 관행이니, 사랑방에 불려 들어갈 때 마다 물레방앗간에 불려 들어갈 때 마다 매맞은 볼기짝이 터져 나갈 망정 은이네 안방 시렁에는 엽전냥이 쌓인다


제법 짭짤한 돈벌이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있지는 않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4. 광주댁



경기도 광주의 한 양반댁 여인이 통간을 하였다


음욕을 이기기 못해 온갓 사내와 통정을 한 끝에 급기야 집안 노비 까지 끌어들여 정사를 치른 여인


감영에 사건 보고가 되니 이 해괴한 일에 어찌할까 몰라 허둥대는 경기 감사

좋은게 좋은 거지요 잘 넘어 갑시다 하고 일을 덮으려고 금두꺼비 몇 마리를 들이미는 여인의 시아버지


여인의 시아버지는 좌찬성 대감을 지냈으니 마침 경기 감사의 전직 직속 상관이 아닌가


어찌할까요 하고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던 대감과 감사, 보는 눈도 있고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 형을 집행하기는 해야 할 텐데, 결국 대리수형녀를 찾기로 한다


대리수형녀라니, 삯볼기를 맞을 매품팔이 여인에게 며느리 부인의 간통죄를 대신 받게 하지고 한 것인데



음란죄라면 여자가 지은 죄 중에서도 가장 큰 죄이니 미혼녀라면 장형 팔십대를 맞고 유부녀라면 장 구십대를 맞는 벌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간음을 한 여자라면 물볼기가 아니라 아랫도리가 홀라당 벗겨진 채로 맨살에 몽둥이 매질 장형 구십대의 무시무시한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감사와 이야기를 마친 대감 댁에서는 삯볼기 맞을 여자를 찾는다


하지만 음란죄 장형 구십도라니 아무도 그 매를 맞겠다고 나서는 여자가 없다


하긴 그것도 그럴 것이, 시골이라고 매품팔이 하는 여자가 없을 리 없지만 태형이나 몇 대 대신 맞아 주지 장형이라니, 그것도 아랫도리를 홀라당 벗기고 때리는 장형 구십도의 형벌이라니


제아무리 매품팔이를 한다고 한들 볼기짝에 매 좀 맞아 보았다 한들 엉덩이에 굳은살이 딱딱하게 들어 매맞는 아픔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여자도 없을 뿐 더러 게다가 무려 장형이 구십대라니, 대리수형녀 삯볼기 여자를 찾기 쉽지 않다



결국 이 소문이 은이의 귀에까지 들어왔다


장형 구십대라니, 너무 무서운데 어찌할까 망설이는 은이


대감 측에서는 마흔냥 오십냥 매질 댓가를 흥정하다 은이가 계속 망설이자 결국 백냥을 제시한다


백냥이라니, 한성에 기와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을 돈이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볼기맞아 죽지 않는 이상 기와집 한 채가 생기겠지 하고 은이는 이 매질을 수락한다


불쌍한 은이, 장형 구십도의 형벌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이게 바로 은이가 맡아 놓았다는 큰 매의 정체이다


태형맞은 엉덩이가 의원의 손길 아래 제대로 아물고 나서 은이는 두려운 마음에 벌렁벌렁 떨며 대감댁 며느리의 장형 구십도를 맞으러 경기 감영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