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오랜만에 장터에 나가 보려고 외출 준비를 하며 의관을 갖추는 중, "어디, 장에라도 가셔요?" 하고 아내가 묻는다


그렇다 답하니 아내는 뜬금없이 남소문에 어디께 가면 탯가지를 파는 곳이 있다 하니 거기서 탯가지를 몇개만 사다 달라고 한다


탯가지라니 볼기를 때리는 태형의 매 아닌가


"어염 부녀가 왜 탯가지를 찾는고. 양반의 처가 볼기를 맞을 일이라도 있다는 겐가?" 하고 괴이쩍어 묻는 나에게 "미리 말씀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하고 아내가 무겁게 입을 연다




아내는 관아에서 태형을 받게 되었다 한다


없는 살림에 찬거리 값이라도 마련하려고 어디 삯일을 다녔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불법 도박을 하는 노름판이라 했다


노름판에 기찰 관원들이 들이닥쳤는데 그곳에 있던 아내도 도박꾼으로 몰려 태형 삼십도를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삯일을 하는 여자라고 아무리 항변을 해도 관원들은 귓등으로라도 들은 척 하지 않았단다


말이 양반이지 평민보다 못한 몰락한 양반네 집에 시집을 와서 바깥 일을 하다 볼기까지 맞게 된 아내가 불쌍하고 안되어 "거 참" 하고 할 말을 찾지 못하고 헛기침을 하였다


"괜찮아요. 볼기도 한 번 맞아 보고 살아야죠. 안그래도 저는 언젠가 볼기 한 번 맞아 보고 싶었어요"


눈시울이 불그레지는 나를 오히려 위로하는 착한 신혼의 아내이다




죄인의 볼기를 매질하는 태형의 형벌


여인네라도 사정없이 볼기를 친다 들었는데 그 무섭고 두려운 태형의 매를 아내가 맞게 된 것이다


여리고 고운 여인네의 볼기라고 해도 태형을 치다 보면 딱딱하게 굳어오르는 볼기짝 위로 가는 태형 회초리의 매가 마구 부러져 나가기 일쑤이다 들었다


그리고 관아 놈들은 볼기를 때리다 부러진 맷값을 내라며 악착같이 돈을 뜯어 낸다고 한다


그 돈이 아까워 미리 매를 사들고 들어가려는 알뜰한 아내이다


알뜰한 아내의 매맞을 볼기가 벌써부터 불쌍하여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져 오르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아내가 일러준 대로 찾아간 남소문 앞, 나이 지긋하니 백발이 성성한 노인네가 좌판에 빨래방망이며 다듬이며 여러 목공품들을 늘어놓고 있다


"볼기 때리는 탯가지도 파시오?" 하고 물었더니 대끔 노인은 "당연하지요. 바로 깎아 드리리다" 하고 대꾸를 한다


아내가 태를 맞게 되었다고 하니 노인은 "부인의 볼기가 크고 작으오? 살집은 단단하오 아니면 흐벅진 편이오?" 하고 묻는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똑바로 벗겨놓고 본 적은 없지만 잠자리에서 더듬은 아내의 볼기를 떠올리며 "볼기는 크지 않고 살집이 단단하고 여문 편이올시다" 라고 대꾸하다 말고 슬며시 화가 치민다


"노인네가 왜 남의 부인네 볼기 모습을 물어보시오?" 하고 역정을 내었다


노인이 "고정하시게. 볼기가 크고 작고 부드럽고 단단한 여인네들의 볼기 특성에 따라 매를 가장 잘 맞을 형구를 깎아 드리고자 물었소. 노여움 푸시오" 하며 허허 웃는다


"부인은 볼기가 야무지고 단단하다 하니 물푸레나무가 좋겠소. 박달나무라면 단단해 흐벅진 볼기를 치기에 좋기만 부인처럼 단단한 볼기에 박달나무 매를 치면 강함과 강함이 만나 부딫쳐 매맞는 볼기가 금새 상하기 마련이오. 부드러운 물푸레 나무로 매를 깎아 드리리다


흐벅진 여인의 볼기에 물푸레나무 매를 치면 나뭇가시가 매 때리는 볼기 살에 박히기 십상이지만 부인처럼 볼기가 단단한 여자는 무른 물푸레나무 매로 맞는 게 가장 좋소


매는 둥글게 깍아 드리리다. 볼기가 크고 풍만한 여인은 때릴 곳이 많아 한 곳을 파고들며 때리는 가늘고 각진 매가 매를 오히려 견디기 좋지만 볼기가 작은 여인은 적당히 넓직하며 둥근 매로 볼기를 쳐야 볼기 한 곳이 상하지 않고 장흔이 덜 남는 법이요"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며 태 깎는 노인은 나뭇가지 다발에서 골라잡은 나무로 아내의 볼기를 때릴 형구를 가다듬고 깎는다


금새 태형의 형구 나무 매 몇 개가 좌판 위에 올려진다


볼기태형 서른대라 한두개 탯가지만 가지고 가면 될 줄 알았더니 노인은 넉넉히 대여섯개를 들고 가라 한다


매맞을 볼기가 야무지고 단단한 그쪽 아내 같은 여자는 볼기 때리는 매가 잘 부러지기에 매를 여러개 들고 가라는 노인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상술인가 싶어 그리 많이 필요 없다고 고개를 저었더니 의외로 노인이 부르는 맷값이 헐하며 그나마 내기 싫으면 공짜로 들고 가라고 한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노인이 달라는 대로 헐한 값을 치르고 아내의 볼기를 때릴 매 다섯개를 들고 집으로 향하였다




"이게 바로 볼기 때리는 매로군요"


노인에게 받아들고 와서 펼쳐 놓은 태형 형구를 보는 아내가 잔뜩 긴장한 표정이 되니, 막상 형구를 보니 볼기를 맞는다는 것이 실감나게 와 닿는 것일까


아내는 주섬주섬 형구 다발을 여미고 관아로 향한다


볼기를 맞을 매를 챙겨 들고 태형을 받으러 관아로 가는 것이다


"밥이라도 먹고 가지" 했더니 "지금 밥이 목구멍에 넘어 가겠어요. 차라리 빈 속에 맞는 게 편해요" 하고 아내가 웃으면서 싸립문을 나선다


어찌할까 망설이다 그런 아내의 뒤를 멀찌감치 따르며 나 또한 관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옆구리에 매를 끼고 온 아내를 보며 관아 삼문 문지기 사령은 딱 봐도 볼기맞으러 온 여자다 싶었는지 두말없이 안쪽으로 들어 가라고 턱짓을 한다


"댁은 뉘시오?"

"방금 저 여자 남편 되오"


내 앞을 가로막은 문지기 사령이 여자 남편이라고 하자 "그럼 들어가 보시오" 하며 안으로 들어가라고 허락을 한다


삼문 안 관아 동헌 마당에서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형틀에 엎드려 매를 맞는 여자 죄인의 물볼기 매질이 한창이다


중년 부인의 흐벅지고 풍만한 여인네의 볼기짝이 젖은 속옷 아래로 고스란히 비쳐 드러나 있는 가운데 매맞는 여인의 볼기가 터지고 갈라져 벌건 물이 마구 튀어 오르도록 여인네의 볼기를 심하게 매질하고 있는 광경


물볼기를 맞는 부인네는 꺄악 꺄아악 하고 자지러지며 온 몸을 흔들고 엉덩짝을 뒤틀어 대며 볼기를 맞고 있다


볼기를 맞는 부인네의 엉덩이살이 터지고 흩어지고 갈라져 벌겋게 줄줄 흐르는 물이 매맞는 볼기를 적시고 형틀을 적시고 동헌 마당을 적신다


이제 아내도 저런 호되고 모진 매질로 볼기를 맞게 되겠구나


물볼기를 맞는 여인네의 엉덩짝 광경만 보아도 모골이 송연해지며 아내의 볼기 매질은 과연 어떠할까 잔뜩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몇 대를 때렸는지 매맞은 볼기살이 다 흩어지고 터진 부인네가 엉엉 울며 형틀에서 일어나 어기적거리며 관아를 나선다


촤악! 


관아 사령이 형틀 위에 물을 한 동이 끼얹어 형틀에 물든 벌건 매질의 흔적을 씻어내고 난 다음, 형방이 다음은 당신이야 하는 표정으로 아내를 쳐다본다


"도박죄라, 태형 서른대구만. 형틀에 올라가 엎드리시게"

"예"


형방의 말에 아내는 들고 온 맷다발을 내려 놓고 태형대 장판 위에 올라가 양 팔을 벌리고 엎드린다


"이 여자 알뜰하네. 그깟 매 부러지면 얼마나 부러지고 맷값 몇 푼 한다고 그거 내기 싫다고 매까지 들고 왔어?"

"....."


이죽거리는 형방의 말에 아내는 대답 대신 입을 다문다


아내의 치마를 들춘 관아 사령이 물동이를 들어올려 아내의 속치마만 남은 엉덩이 위로 물을 한동이 끼얹으려 하니, 이른바 물볼기를 치려는 것이다


"잠깐! 물볼기를 맞으면 더 아퍼. 그래도 명색이 양반댁 부인인데 평생 볼기짝에 맷자국 들면 어쩌려고"

"....."

"원하면 볼기를 벗기고 때려 줌세. 그게 덜 아프고 맷자국도 덜 남을 걸세"

"........ 그, 그리 하겠습니다"


평생 볼기에 맷자국이 남는다는 형방의 말에 겁에 질렸는지 아내가 볼기를 벗고 매를 맞겠다 한다


신바람이 난 관아 사령이 하나 남은 아내의 속치마까지 걷어 올리니 허연 아내의 매맞을 볼기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아내는 부끄러운지 눈을 질끈 감는다


단단하니 탱글탱글하고 야무진 아내의 매맞을 볼기는 큼지막하고 흐벅진 방금 매를 맞던 부인네의 볼기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잠자리에서 만지고 더듬었을 망정 나도 처음 보는 아내의 벗겨진 엉덩이 모습에 나 또한 눈을 둘 곳을 모를 지경이다


몰락한 양반네일 망정 양반댁 부녀의 볼기를 벗겼다니 신이 나는지 관아 나졸들이 키득키득 쿡쿡 웃는 가운데 아내는 "그만 보고 웃고 어서 볼기나 때려요!" 하고 나름 양반집 여자 다운 패기를 부리며 어서 볼기 매질이나 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짜악!

태형 한 대!


짜아악!

태형 두 대에!


매질 소리 매질 댓수를 헤아리는 소리와 함께 아내의 볼기 매질이 시작된다


태형을 맞는 아내의 단단하고 야무진 엉덩짝이 매를 튕겨 내는 듯 탄력좋게 흔들리더니 이내 벌건 맷자국이 아내의 매맞는 볼기에 죽죽 길게 부풀어 오른다


신혼으로 아직 출산이 없어 처녀나 다름없는 아내의 탱탱한 볼기는 처녀의 볼기와 다름 없건만, 그런 아내의 볼기 매질을 계속하자 처녀 볼기던 아줌마 볼기던 가리지 않고 때리는 볼기 매질에 금새 매맞는 아내의 볼기살이 터지고 찢어져 나간다




태형 열 대요!


태형 열 한 대요!


아내의 볼기 매질 태형이 계속된다


단단하고 야무진 아내의 볼기 매질을 하는 태형의 매가 마구 부러져 나가니, 태형 매 다섯개로도 부족한 지경이라 매 열 개는 들고 와야 하지 않았을까. 과연 태 깎는 노인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단단하던 말던 야무지고 찰지던 말던 그런 아내의 볼기 매질은 연달아 아내의 여린 볼기살을 유린하고 짓이겨 놓으며 내려쳐 진다


태형을 맞는 아내의 볼기 살이 갈라지고 파여들며 매맞는 아내의 엉덩이가 터지다 못해 살점이 찢어져 나갈 지경이다


태형을 맞는 아내는 볼기 매질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꺄악! 꺄아악! 하고 볼기에 매가 내려쳐질 때 마다 자지러지는 비명을 토해 놓으며 형틀에 꽁꽁 묶인 몸을 비틀어 댄다




태형 스무대요!


태형 스물 한 대요!


태형 스무대에 매맞는 아내의 엉덩이살이 찢어지다 못해 움푹 파여져 볼기 살점이 쩍쩍 갈라져 흩여져 나간다


볼기를 맞는 아내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양 손에 주먹을 쥐고 고개를 쳐들었다 내리며 급기야 매를 이기지 못하고 형틀 위에 널부러진다


"그래도 꼴에 남편이라고, 매맞는 마누라 볼기짝 걱정되슈?"


매맞는 아내의 엉덩이 살점이 흩어지고 갈라지는 꼴을 보다 못해 고개를 돌리는 나를 보며 관아 삼문 사령이 이죽거린다


몰락한 양반이란 이렇게 매맞는 아내의 볼기를 보며 눈물을 참고 하잘것없는 관아 사령에게 이딴 소리도 들어야 되는 것인가


매맞는 아내의 볼기가 안쓰럽고 내 처지가 한탄스러워 그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 뿐이다




태형 스물 아홉대요!

꺄아아악!


태형 서른대요!

꺄아아아아악!


아내가 받을 볼기 매질 태형 서른대의 형벌이 드디어 끝났다


태형 서른대에 매맞은 아내의 볼기짝은 만신창이가 되어 짓이겨져 뭉개져 버리고 매맞아 터진 볼기의 선혈이 줄줄 흐르는 가운데 볼기에 태형을 몹시 맞은 아내는 형틀 위에 축 늘어져 널부러져 버린다


아내가 볼기를 까고 엎드려 묶여 있는 태형대 형틀 아래로 아내의 볼기를 때리다 부러져 나간 매가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모습


관아 사령이 태형 서른대를 때린 아내의 형틀 결박을 풀고 엉덩짝에 속치마를 덮고 치마를 내리니 아내가 엉거주춤 어기적거리며 형틀에서 일어난다




형틀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는 아내를 달려가 부축해 세운다


아내는 그런 내 손을 뿌리치고 형틀 아래 부러져 나간 매 조각을 줏어 모은다


"그건 왜 챙겨" 하고 면박을 주니 "땔감이라도 써야죠" 하고 배시시 웃으며 부러져 나간 태형 매를 챙기는 아내


볼기가 터지게 매를 맞고도 부러져 나간 나무쪼가리 조차 모아서 땔감으로 쓴다고 줏어 드는 아내의 알뜰함에 혀를 내두르며, 그저 아내에게는 고맙고 미안하고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매맞은 아내의 볼기를 지극 정성으로 구완하였다


터지고 흩어져 나간 아내의 볼기살에 용하다는 의원네에서 받아 온 약초를 펴 바르고 몇 날 며칠을 어루만져 주니 젊은 여자라 그런지 매맞은 아내의 터진 볼기는 금새 아물고, 매맞은 멍자국 또한 시커멓게 시퍼렇게 노랗게 하루가 달리 맷자국이 아물어 갔다




그런데, 매맞은 볼기의 장처가 어느 정도 아문 다음 거동을 제대로 할 정도가 되자 갑자기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몇날 며칠을 찾아도 아내의 콧배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처가에 찾아가 보아도 아내의 흔적은 없고, 오히려 서방인 자네가 챙겼어야지! 하는 장인 장모의 역정을 들을 뿐이다


그러기를 한 달포 지났을까, 아내를 찾아 헤메다 남소문 앞 태깎는 노인 앞에까지 오게 되었다


"응 자네, 전에 부인이 태 맞는다고 매 깎아간 사내 아닌가?" 하며 노인이 나를 알아본다


울적한 마음에 술 한잔 하시자고 하며 노인을 주막에 모시고 가서 막걸리잔을 나누며 그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아내 볼기 때리는 태형 광경을 본 것이며 태형을 맞은 아내가 갑자기 사라진 것 하며 등등




태 깎는 노인도 화답이라도 하듯이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노인은 본디 좌찬성까지 지낸 대감이라 한다


헌데 무슨 역모에 얽혀 졸지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하니, 노인은 직접 역모에 가담한 것도 아니고 나이도 있어 문초를 당하거나 유배를 가지는 않았을 망정 집안의 딸년 며느리 년들이 금부에서 볼기에 곤장을 맞는 문초를 몹시 당하였다 하였다


그 뿐이랴, 이후로도 딸년 며느리 년들을 관아에 잡아들여 볼기를 치기 일쑤이니 매맞는 집안 여식들의 매맞은 볼기가 터져 나가고 짓이겨지는 꼴을 보다 못해 노인은 집안 여식들이 매를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맞게 하려고 직접 매를 깎아 들였다 한다


해서, 여자 볼기가 이런 모양이면 이런 매로 맞으면 덜 아프겠다 하고 여인네 볼기에 따라 최적화된 매를 깎아 줄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태 깎는 노인의 설명인 것이다


그래서 아내 볼기 모습을 물어 보며 태를 깎고, 돈이 비싸다 트집을 잡으니 그러면 그냥 가져 가라고 하기까지 했구나


새삼 노인, 아니 좌찬성대감 앞에 고개를 조아리며 경의를 표하게 될 뿐이었으니




하지만 아내의 행방은 여전히 궁금해 혹시 아시는 게 있냐고 물었다


"알지. 아는데 말 할 수는 없네" 하고 태 노인이 고개를 젓는다


제발 아내를 찾게 해 달라고, 무슨 사연이냐고 연신 술잔을 권하니 찬성대감 노인이 글쎄... 하고 뜸을 들이며 결국 입을 연다




아내가 태 노인을 찾아 왔다고 한다


볼기를 맞을 장형의 형구를 깎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볼기를 보여 보시오. 최적화된 매를 깎아 드리리다 하는 태 깎는 노인의 말에 망설이며 뒤돌아서 볼기를 보인 여자


단단하고 야무진 여인네의 볼기에 매맞은 자국이 흠뻑 들어 있으니, 노인은 직감적으로 이 여자가 내 아내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아내는 장형을 맞으러 간다고 매를 깎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여인네가 모진 장형을 맞으러 간다니, 대체 무슨 사연인지 말해 보시오 하고 어르고 달래는 노인에게 결국 여자는 사정을 토설해 놓으며 울음을 터트렸다고 하는데 그 사정이란




"어려운 집안 살림에 돈을 번다고 바깥 일을 하다가 노름판에서 삯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판돈이 커지니 저도 큰 돈을 벌까 하는 욕심에 노름판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관아 기찰에 걸려 볼기 태형을 맞게 되었습니다. 서방에게는 노름판 일을 하다 걸렸다고 했지만 실은 제가 노름을 했던 것입니다


관아에서 볼기를 맞는 저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서방이 제 매맞은 장처 구완을 하며 안쓰러워 하길래 양심에 못 이겨 그만 집을 나왔습니다


정처없이 여기저기 헤매는 중, 무고죄로 장형을 맞게 된 어느 부인네의 매를 대신 맞아 주면 큰 돈을 준다고 하길래 그 매를 대신 맞기로 하고 제 볼기맞을 장형 매를 깎아서 들고 가려고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 같은 년은 볼기를 몹시 맞아 마땅합니다. 그래도 장형 매품 삯볼기나마 맞아 돈을 들고 다시 집에 들어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태 깎는 노인이 대신 들려 주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하아 그랬던 것인가 하고 한숨을 쉬게 되며 내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린다


있는대로 털어 놓으면 될 것을, 그깟 돈이 무어라고 이 여자 삯볼기까지 맞고 돈을 벌어서 집에 간다고 하는 것일까




태 깎는 노인과 낯술 자리를 파하고 나서 정처없이 옮기는 내 발길은 어느새 관아로 향한다


저 멀리서 아내가 장형 매를 잔뜩 품에 안고 관아 삼문 앞으로 걸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