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적어본 역대 정보수사기관, 국가정보학 관련 정보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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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가 밀씹뜨억이라 어린 시절부터 군경+@ 이것저것 진로 고민도 해보고 여기저기 많이 기웃거렸는데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자료들 수집해서 정리하다 보면 '이게 왜 여기 올라온 거지?' 싶은 것들이 있음


군사기밀이라든지 안보와 직간접적으로 맞닿아있는 정보라서 인터넷 같은 공간에 게시하면 안 되는 것들 말이야


물론 착한 장붕이들은 이런 게 못된 행동이란 걸 알 테지만, 왠지 모르게 요근래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적어봄




정보화 시대가 도래한 이후, 신문/방송 같은 정보전달 기능을 수행하던 기존의 매체들이 인터넷과 융합되기 시작하면서 중요도가 높아진 분야가 있음.


OSINT(Open-source intelligence, 공개출처정보)


국가정보학에서 정의하는 여섯 가지의 정보수집방식 중 OSINT는 21세기 들어서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로 대두됐음.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과 정보의 바다로 통하는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굳이 먼 해외까지 정보관을 파견(HUMINT, 인간정보)하지 않아도 OSINT를 통해 간단한 첩보들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지.


첩보수집과 정보분석은 정보기관의 4대 활동 중 하나로, 정보기관이 첩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음.


1. PNIO.

PNIO(Priority of National Intelligence Objective, 국가정보목표우선순위) - 국가정보기관이 연 단위로 생산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겸 지침. 대한민국 기준 국가정보원이 생산.


2. EEI.

EEI(Essential Elements of Information, 첩보기본요소) - 각 정보기관이 PNIO를 바탕으로 세운 첩보수집계획. 국정원과 국방부, 경찰 모두 EEI를 작성하고 여기에 근거해 첩보를 수집함. 쉽게 설명하면 회사/부서 별로 할당된 일종의 과제라고 보면 됨.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일매일 수집해야 하는 첩보들인 셈이지.

※ 과거 대한민국 정보기관이 북한에 공작원을 파견했던 것은 모두 EEI를 통해 이루어졌음. OOOO부대 담당관이 'A공작대를 3개월 뒤인 M월 M일 북한 XXX지역으로 파견해서 ~~~에 대한 정찰활동을 실시하겠다' 이렇게 계획서를 작성하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식이었지.


3. SRI.

SRI(Special Requirement for Information, 특별첩보요구) - PNIO나 EEI와 달리 SRI는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첩보임. 예를 들어 북한이 갑자기 미사일 발사 실험을 조졌다, 정보기관들이 하던 업무 잠시 내려놓고 북한 애들이 뭘 쐈는지/어디서 쐈는지 알아내는 게 SRI라고 보면 됨. 돌발적인 사항에 대한 첩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PNIO나 EEI에 포함되지 않고(돌발적인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면 그건 신들린 무당임ㄹㅇ), 시간을 다투는 사안인 만큼 SRI는 그 어떤 첩보보다 우선순위가 높음.

※ 참고로 우리가 첩보장르 문학에서 보는 정보기관의 활동은 대부분 SRI라고 보면 됨. 실제로 SRI는 정보기관이 가장 많이, 자주 수집하는 첩보거든. PNIO고 EEI고 다 제끼고 SRI부터 수집하는 게 정보기관 업무라서 그렇다.


OSINT는 EEI든 SRI든 어느 분야에서나 많이 쓰임. EEI를 작성하는 담당관이 계획수립에 앞서 미리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두든, SRI를 부여 받고 출국을 앞둔 정보관이 공항 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외신보도를 훑어보든 전부 OSINT라고 보면 된다.



OSINT의 가장 큰 특징은 광범위한 범위에서/다채로운 정보를/아무런 제한 없이 입수할 수 있다는 것임.


장붕이가 뒷광고로 의심되는 분충을 검거하기 위해 아이디, 리뷰글에 첨부된 파일명, 로그를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하거나. 작가가 소설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엔진으로 찾아보는 행위도 일종의 OSINT라고 볼 수 있음!

(장붕이를 수사관, 뒷광고 분충을 간첩으로 바꾸면 딱 정보기관 업무랑 비슷해짐. 실제로 OSINT는 수사기관에서도 많이 쓰는 첩보수집방식이다.)


물론 OSINT도 어지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함. '수집한 첩보를 어떻게 분석하여 양질의 정보로 가공할 것인가?' '수집한 첩보 중 오염된/쓸모 없는 첩보가 얼마나 많은가?' 등등.


어디 분쟁 터졌다 싶으면 페이스북, 트위터(現X), 인스타 등지에서 '어머ㅠ 이번에 전쟁 난 곳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죽었다네요 흑흑ㅠㅠ' 이 지랄하는 씹것들이 있는데, 얘네가 올린 사진을 파보면 어디 카슈미르,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4~7년 전에 찍힌 사진이고 막 이래. 요즘은 아예 대놓고 프로파간다 돌리는 텔그 계정들에서 흑색선전 자료 섞어올리는 둥(원래 선전용 계정이니까 이해는 간다만) 하여튼 OSINT에는 불순물이 많이 섞여있고, 이걸 검증하고 걸러내서 다른 출처로 입수한 정보와 합체시키는 게 정보관들 주 업무임.


꿀을 먹으려다 보면 벌에 쏘이는 법 아니겠냐? OSINT가 완벽한 방식은 아니지만 워낙 가성비가 좋아서 국정원이나 정보사나 오래전부터 다들 잘만 써오고 있었음.



그런데 문제는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면 안되는 자료가 있단 말이지.


공식계정이 올리는 자료들이야 보안성 검토를 거쳐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다 쳐내는데, 그게 불가능한 사람들이 멋대로 자료를 올리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


건조 중인 잠수함 사진, 청와대 시절 서울쪽 방공포대, 현무5로 추정되는 운반차량 차체 사진+차륜 개수 분석글, 특수전 사령부에서 띄운 적성화기 도입관련 문건, CEOI, 기갑차량 차대번호 등등등.


이런 정보들이야 원래부터 암암리에 돌아다니던 것들이라 '인터넷 검색해서 나오는 건데 내가 올리는 게 뭐?'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사실 저거 다 군사보안에 걸리는 내용들임. 그래서 대부분 순식간에 썰렸고.


완장이 썰었다는 말도 있고 기무사에서 썰어버렸다는 말도 있는데 전화 받은 군붕이들이 튀어나오는 걸 떠나서, 일단 상식선에서 생각해봐도 인터넷에 올려서 좋을 건 없는 내용들이지? 건조 중인 잠수함을 개념글 올려서 뭐하려고.



근데 가끔, 진짜 아주 가끔.


인터넷에 올리면 안되는 수준도 아니고 제3자 앞에서 얘기조차 하면 안되는 정보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언론이 제일 많고 군갤, 특갤, 워플갤 등등 밀씹덕들과 현역들이 드나드는 커뮤니티에 이런 것들이 올라옴.



국가정보원/정보사령부 예하 부서 및 부대 위치, 내외부 사진.

→ 본사는 검색만해도 나오는데 지사 위치는 당연히 기밀이다. 정문 입구 사진 올리는 놈도 있고, 내부 시설 사진까지 찍어올린 새끼도 있었음. 간부인지 병인지 모르겠는데 병신 빡대가리인건 일단 확실하다.

안가 관련 정보.

→ 국내 소재 안전 가옥을 어떻게 알아낸 건지 모르겠는데 어떤 미친새끼가 한번 깐적 있었고 여러 곳이었음. 국내 소재 안가는 경찰 안보분실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시설이라 올리면 안되는 게 당연한 거임.

국외 출장소.

→ 안가도 솔직히 미친 놈이 맞는데 해외 출장소 오픈한 놈도 있었다.

암호자재 실물 사진.

→ 군에서 쓰는 암호자재 사진 올린 것도 봤는데 뭐 분해하다가 찍은 모양이더라.

정보부대 편제, 시설, 감청기지 명칭과 위치.

→ 예전에 유출된 자료면 모르겠는데(유출된 문서는 사실상 공개정보임) 언론에서 취재해다가 까발리는 경우도 있음. 신호 쪽은 대체 어떻게 털었는지 모르겠음.


이게 외국 정보/군사 관련 자료였으면 아무도 뭐라 안 하는데 하필 국내 자료라서 문제임. 외국 자료는 국정원도 신경 안씀. 어차피 우리 자료도 아닌데 알빠인가?


저거 분명 간부들 중에 어떤 새끼가 올렸을 텐데, 기밀 팔아서 념글 좀 가고 싶었는지 허벌나게 빨아제껴주니까 정신이 혼미해져서 훼까닥 맛이 간 건지 모르겠지만 좀 적당히 해야지.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올리면 안될거 뻔히 아는 양반들이 인터넷에서 저러는 거 보면 참 괘씸하다 이말이야.


아무튼 착한 장붕이들은 저런 자료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걸 목격했다면 바로 국정원, 방첩사에 신고 넣어주자


경찰도 좋은데 어지간한건 국가정보원, 군사 관련 신고는 방첩사령부가 다 받아주니까 홈페이지 들어가서 신고글만 써줘도 됨. 답장도 빨리오고 가끔씩 운 좋으면 견학이나 소소한 경품도 지급해주니까 나름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거임



만약 군사 관련 정보글을 쓰고 싶은데 혹시 신고 당할까 봐 걱정된다면


일단 공식매체나 학술적인 자료(서적, 출판물, 간행물, 논문, 연구보고서 등)를 최대한 활용하고 외국군에서 유출된 자료는 사실상 공개자료니까 편히 갖다 써도 문제 없음. 애초에 외국군 관련 정보글은 시비 걸릴 이유도 없다


반면 국내 관련 정보는 기사에 적힌 내용일지라도 뭔가 걸릴 것 같다 싶으면 쓰지 않는 게 좋음


예를 들어 'X사령부 OO단(ㅁㅁㅁㅁ부대)이 어디어디 지역에서 운영중인 시설' 또는 '도서지역에 위치한 O-OOO 기지' 등등. 예시는 기자들이 들쑤셔서 까발린 정보인데 인터넷에 올라간 정보라 해도 굳이 언급해서 좋을 건 없자너



그리고 혹시라도 저렇게 인터넷에 올라가면 안되는 자료들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다면 알아서 잘 처신하시고


만약 인터넷에 올리면 안되는데 이미 올렸다면 빨리 변기통에 코박고 뒤지십시오


산소가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