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부유성의 어느 날 밤 한 주점, 척 봐도 우울해보이는 한 남자가 바에 들어와 주인장에게 술을 주문했다.


- 누구쇼? 처음 보시는 분이구먼. -


  주인장이 물었다.


"난 매튜요. 그리고 방금 전에 직업을 잃었소."


  남자가 답했다.


- 직업이 뭐였는데요? -


"성검 군단 소속이었소. 거기서 영웅으로 싸웠지. 그리고 방금 전에 주인공 자리에서 쫓겨나 이렇게 버려진 신세요." 


- 당신이 우리 부유성의 자랑인 그 영웅 매튜였군요!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영웅은 무슨 일을 하나요? -


"보젤같은 카오스의 하수인들을 찾아다니며 처단하지요. 논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논리적인 생각을요? -


"말로 설명하긴 어려우니 예시를 하나 들어보지. 주인장은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가?"


- 네. -


"그렇다면 도서관에 자주 가겠군."


- 물론이죠. -


"도서관에 간다면 거기서 성서 공부하는 루시리스 교인들을 자주 만날테고."


- 그렇죠! -


  주인장은 도서관장 마리엘에 대한 관심으로 도서관을 다녔지만 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들하고 자주 면식을 틀테니 친해질테고,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걸 보면 주인장도 루시리스교를 믿겠군?"


- 네! 루시리스님을 믿죠! 어떻게 아셨죠? -


  루시리스교 신관들은 미인이 많았다.


"이게 논리적인 생각이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댁은 체격도 건장하고 건강상태도 별 문제 없어보이고, 교인들도 계속 만나고, 그렇다면 주인장은 카오스의 하수인은 아니겠군 그래? 그런 놈들이 원래 보젤같은 멍청이가 많거든."


- 당근빠따죠. -


"이게 바로 영웅이 하는 일이오, 주인장."


- 놀랍군요! -


"그럼 난 이만 가보겠소. 새로 직업을 찾아봐야 하거든. 좋은 대화 즐거웠소."


- 저도 즐거웠습니다! 잘가세요! -


  매튜가 나간지 약 20분이 지난 후, 다른 손님 루나가 주점에 들어와서 술을 주문했다.

  주인장은 바에 앉은 단골을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했다.


- 어이 루나, 내가 아까 전 손님한테 신기한거 한가지 배웠거든? 한번 들어볼래? -


<뭔데?>


- 성검군단 영웅 출신이라는 양반이 왔는데, 그 양반한테서 배운거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줬어. -


<논리적인 생각?>


- 어디... 내가 한번 예시를 들어볼께. 너 책 읽는 거 좋아해? -


<? 아니?>


- 그 소리는 너가 보젤이라는 뜻이야. -


  그 말과 함께 주인장은 분쟁조정자를 꺼내 그대로 있는 힘껏 루나의 머리를 내려쳤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