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novelchannel/101277222 오신트가 뭔지 모른다면 이-글부터 보고 와라

23년 3월 19일,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씨발돼지련이 참관한 '전술핵공격(핵타격) 모의 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음

북괴 애들 미사일 발사야 연례행사 취급이라지만, 이 훈련은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 꽤 말이 많았음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곁에 서 있는 군인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어있는데, 북한이 여지껏 훈련 사진을 오픈하면서 누군가의 상판을 모자이크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임. 보통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인물은 아예 사진에도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했다쳐도 인물 자체를 지워버리거든
(숙청된 장성택의 경우 수년전에 찍힌 사진까지 회수해서 기록을 지웠고, 숙청된 당 간부들도 복권되기 전까지는 공개석상에서 아예 종적을 감추는 게 얘네들 관례임. 그래서 잘 보이던 놈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면 통일부나 관계기관은 숙청부터 의심함.)


그런뎌 전례없는 모자이크를 당한 인물은 숙청과 거리가 제법 먼 것으로 보여짐. 특히 김정은과 함께 사진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해당 인물이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움

마스크는 코로나19 방역의 성공이 선포된 시점이라 방역/위생용으로 착용했다 보기 힘들고, 설령 그 가설이 맞다쳐도 선글라스를 착용한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음

무엇보다 저 새끼는 일개 당 간부도 아니고 무려 군 장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기도 하고


여기서 우리나라 정보기관이 내린 판단은

전술핵 미사일 시험 발사 훈련 참관+군 장성급 인사로 강력히 의심+김정은의 지근 거리에서 활동+철저하게 숨긴 정체

이런 정황들을 바탕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김정은 옆에서 지켜봤다'='군 장성급 인사 중에서도 중요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라는 결론에 도달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참관자 명단(강순남 국방상 / 전술핵운용부대를 지휘하는 연합부대장 / 동서부전선 각 미사일군부대장 / 미사일총국 지휘관 등)을 참고하여 '모자이크 처리된 장성'='연합부대장 or 신분이 공개되지 않은 미싸일총국장'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게 됨


이러한 판단결과는 관계기관과 협의했다는 통일부의 브리핑(관계기관이라곤 했지만 사실상 국정원일 가능성이 높음)에서도 드러났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독재 국가의 관영매체에서도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점

냉전 시기부터 소련, 중국을 상대해온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렇게 관영매체발 정보만 가지고도 OSINT를 돌릴 수 있다. 숨기려고 백날 지랄해봐야 그거 터는 게 정보기관 주 업무라

이 방식은 러시아, 중국, 북한 상대하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고. 해외활동이 제한되는 경찰청(안보수사국과 정보국 주 업무가 북한방송 지켜보는 거다)과 방첩사에서도 사용하고 있음


물론 그냥 방송만 보고 뇌피셜 굴리는 수준은 아니고 수십년간 축적된 데이터+HUMINT나 SIGINT 같은 타출처 첩보까지 교차시켜서 올소스(여러 계통에서 수집한 첩보로 교차검증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정보학 용어)로 만든 다음에 판단하는 게 정석으로 통하지


념글에 사진 보여서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