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우리가 우리의 언어를 정말 한계까지 내몰았고

무한계측기의 바늘은 어느새 무한대를 가리킬 때

우리가 어떻게 지금처럼 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1을 말한다. 1을 말할 수 없다.

2를 말한다. 2를 말하지 않는다.

3을 말한다. 3을 말한 적이 없다.

...우리는 이렇게 0을 말할 수 있다.


0을 말한다. 0을 말할 수 없다.

0을 말한다. 0을 말하지 않는다.

0을 말한다. 0을 말한 적이 없다.

...우리는 이렇게 0을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숫자를 말하고 또 숫자로 말한다.

1이 2와 사이가 좋다거나

2가 3을 사모하고 있다고 또는

3이 4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렇게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우리는 숫자를 생각하고 또 숫자로 생각한다.

                1=2=3=4=5=...

이 때 우리는 오직 1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1=1=1=1=1=...

이 때 우리는 도통 1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1=...=1

이 때 우리는 더이상 생각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우리가 우리의 사고를 정말 근원까지 파악하였고

무한소 검출기는 어느새 아무런 신호음도 울리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떻게 무엇이라도 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어떤 말이 음소단위보다 아래로 분해되어 23904949 조각이 났다고 하자

우리는 그것을 다시 접붙여서 23904949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시 그것을 분해하여 23904949 라고 생각할 수도 없다.

...이 때 우리는 23904949 의 무엇이라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말을 83882 차원으로 분석하여 83882 가지의 상을 얻었다고 하자

우리는 그것을 다시 역사상하여 83882 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을 다시 83882 차원으로 분석하여 83882 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다.

...이 때 우리는 83882 의 무엇이라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대로라면 너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말로부터 정말 한계까지 밀려났고

말 말하기가 어느새 말 않기를 말하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떻게 0 이나 1 따위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0 에서 1 이 되었다, 언제.

0.5 에서 1이 되었다, 어떻게?

0.5 ...=... 1 이다. 아무렴.

...우리는 이렇게 무엇이든 될 수 있다.


0 에서 1 이 되었다, 0.

0 에서 0 이 되었다, 1.

0 ...=... 1 이다. (0,1).

...우리는 이처럼 무언가로 되어있다.


0 에서 939239 이 되었다, 오직.

23904949 에서 83882 가 되었다, 도통.

99999 에서 939239 가 되었다, 지금처럼.

...우리는 이렇게까지 무엇이 되려고 한다.


숫자를 말하게 되면 ... 우리는 아무래도 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을 말하게 되면 ... 우리는 도무지 숫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를 말하려고 하면 ... 우리는 지금처럼 우리를 말하려고 한다.


Q.E.D


숫자 = 

298340932 = 8094832904

23904 =...= 830984

= 논변


논변 = 

9320482 = 30849023

2394320 = 483290840

...=


시 =

23904949 = 83882

... = 939239


봄바람 얼어오니 꽃봉오리 한참을 싸매었다.

=

392390329 = 19021029

19394921929 = 91929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