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레이 레이무

저번 편 못 보신 분들을 위한 링크

1편 : https://arca.live/b/touhou/88592896

2편 : https://arca.live/b/touhou/8973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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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네에, 어서오세... 뭐야, 이번엔 우리 잘못한 거 없을텐데..?"

미혹의 죽림의 깊숙한 구석에 위치한 영원정.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죽림에서 길을 잃을 것이고, 약초꾼 같이 전문적인 탐사가 이더라도 그 안의 요괴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기 쉽상이라 인간들은 거의 출입하지 않는 곳에 발을 들여놓은 레이무였다.

그녀도 인간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존재.. 거기에 영원정은 이전에도 영야이변 덕분에 레이무를 위시한 요괴 퇴치꾼들에게 한바탕 뒤집어진 적이 있었기에, 레이무를 보는 우동게 레이센 이나바의 눈은 달토끼의 광기와는 조금 먼, 약간의 두려움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뭐, 그렇게 반응하지 말라고. 이번에는 소동을 벌이거나 요괴 퇴치를 위해서 온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약'을 사기 위해서만 온 거니까 말이야."

"흐음...? 약.. 이라.. 무슨 약? 누가 다쳤나? 아니면 기력이 쇠했어? 그것도 아니면... 밤일이 영 꽝이라서 자양강장제..? 푸흣... 흠..."

'앗... 시.. 실수다.. 일반 손님처럼 대해버렸어.. 나.. 죽을지도..?'

무언가 맹 해 보이는 레이무의 모습, 그리고 소동을 벌이러 온게 아니라는 말에 긴장이 풀렸던 걸까, 아무 생각 없이 보통 약 방문 판매때 하던 것처럼 시답잖은 멘트를 던져버린 우동게.

영야이변때 봤던 이 인간이라면, 요괴보다도 더 요괴같이 날뛰던 그녀라면 이런 말에 삔또가 상해 자신을 퇴치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을 뒤룩뒤룩 굴려대며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여.. 역시 화난건가? 하아.. 빨리 사과하고 몸으로 떼워야...' 

"...그래. 맞아. 자양강장제 비슷한게 필요해. 그런데 가축 용으로 말이야."

"아아, 미안. 이건 그냥 손님들에게 하는 입에 붙은 멘트이니 용서해주길 바... 뭐?"

"가축에게 쓰기 위한 용도로 자양강장제 같은 게 필요하다니까? 음... 뭐 암컷 가축을 손쉽게 발정시켜서 교미하기 쉽게 해준다던지, 새끼를 잘 배고 건강하게 낳도록 하는 그런 약 없나? 아, 그리고 그 가축, 몸이 비실비실해서 말이야. 성장 보조제나 발육 촉진제 같은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 사람용도 아니고 가축용을...? 대체 그런걸 왜...? 뭐에다 쓰려고?"

"그야 당연히 가축에게 쓰려고... 어라.. 어떤 가축에게 쓰려고 했더라...?"

"오늘따라 뭔가 계속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데, 혹시 그냥 일하는 날 놀리기 위해서 온 건 아니지..?"

갑자기 가축용의 발정제와 성장 촉진제 따위를 찾는 레이무가 이상하다는 듯 물어보는 레이센.

레이센의 의아하다는 물음에 당당하게 대답하려던 레이무 또한 사고가 끊긴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었다.

최면을 건 말 요괴의 급이 너무 저급하고 술법 또한 불완전해서 일까? 아직은 완전한 최면이 아니라, 먼 거리에서는 그의 말에 복종하거나 수상한 점을 무시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도 스스로 상황을 왜곡해서라도 기억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인간의 본성 답게,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녀였다.

"으음.. 으... 그.. 그래! 마을에 암컷 가축이 있는데, 너무 비쩍 마르고 살도 붙지 않아서 말이야. 새끼를 가지기엔 아직 형편없어서 그런가 교배를 시키려고 해도 수컷에게 거부당한단 말이지? 그걸 좀 나아지게 해주려고..." 

"하아... 그런 걸 왜 네가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뭐.. 아무튼 있긴 있단 말이지. 잠깐만 기다리라고." 

끼이익! 덜컥!

레이무의 말에도 무언가 시원찮은 느낌을 받은 레이센이었지만, 그래봤자 그녀의 본업은 약팔이였다.

거기에 재고가 쌓이다 못해 먼지가 앉을 정도의 가축용 약이라면, 조금만 팔아도 스승인 에이린에게 칭찬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잠깐 약장 뒤로 들어갔다 나온 레이센이 매대에 수상해 보이는 약 봉투들을 한움큼 내려놓았다.

탁!

"자, 이건 발정제고, 이건 발육 성장 촉진제. 그리고 이건 풍요환. 니가 요구했던 대로 새끼를 잘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약이야. 이거면 됐어?"

"그래. 아, 혹시 이것들, 재고는 얼마나 남았어?"

"음.. 가축용이라면 그 정도면 충분할 텐데.. 몇 달치는 될텐데 더 사가려고?"

"...신 님께서 만족하실 정도가 될 때 까지... 약이 끊기면 안되니까..."

"응? 지금 뭐라고 했어?"

"어..? 아... 그.. 가축이 암말이라서, 많이 먹이다 보면 중간에 끊길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아, 그런 거였나. 걱정하지 말라고. 그 약들 이라면 먼지가 쌓일 정도로 많이 있으니까.. 그걸로도 잘 안되면 그것보다 더 쎈 주사제 같은 것도 있고 말이야."

"아하.. 일단 이것만 사도록 할게."

'으음.. 역시 좀 이상하긴 한데... 뭐.. 어차피 나는 약만 팔면 그만이니까.'

약간의 이상한 낌새가 계속 있다는 걸 눈치 챈 레이센이었지만, 어차피 약만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그냥 레이무에게 약을 건내주는 그녀였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이 환상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녀는 추호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레이센의 배웅을 받으며 영원정에서 나온 뒤, 미혹의 죽림을 벗어나 마을 쪽으로 날아가던 레이무.

그녀는 아직도 혼란스러운 생각을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슈우우욱!

'음.. 내가.. 이걸 왜 샀지? 일단 사야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레이센에게는 암컷 가축한테 사용한다고 말은 했었는데... 그런 가축이 있었나..? 대체 어디에...' 

그러나 마을로 점점 가까워질 수록, 생각은 강제로 정리되고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레이무였다.

정확히는 마을 보다는 가축신의 축사와의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말이다.

'암컷.. 가축... 음.. 그래.. 나는.. 가축신 님의 무녀가 되었었지... 가축.. 암컷.. 그래.. 그건 나였어... 당연히 나한테 쓰려고 산 거였는데, 대체 왜 고민하고 있었던거지? 내 비루한 몸을 가축신 님의 취향에 맞도록, 그리고 가축신 님의 영광스러운 자지를 받아들여 베풀어주시는 성은으로 신 님의 새끼를 무녀된 몸으로 배어낼 수 있는 은혜를 누리기 위해 몸을 더 가축처럼 만들려고 산 건데. 왜 고민하고 있었던거야?'  

"음, 가축신 님께서 매우 자애롭고 인내심 있으신 분이지만, 그 분의 전속 무녀의 신분으로써 감히 신 님께서 기다리시게 할 순 없지. 영력을 사용해서라도, 더 빠르게 몸을 가꿔나가야 겠어."

꿀꺽, 꿀꺽!

그렇게 그녀는 약 일주일 치 분량의 알약을, 그것도 발정제와 발육 촉진제, 풍요환 모두를 한 번에 입 안 가득 털어넣고는 삼켜버리는 것이었다.

천수를 다 누릴 때 까지 살아가는 인간용이 아닌, 곧 도축되거나 농사일, 우유 짜내기, 새끼 만들기 등에 착취당하며 보통 제 수명에 못 사는 가축용이기 때문에 효과도 크지만 부작용도 크고, 약효도 독하며 인간에게는 잘 맞지 않는 약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말 요괴의 최면에 지배당하는 레이무에게는 자신의 수명이 줄거나 몸이 망가지더라도 가축신 님의 자지를 받아낼 수 있는 몸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인생 목표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약을 남용하고, 요괴를 퇴치하는데 사용해야 할 영력을 자신의 몸을 만드는 데 집중시켜서라도 스스로의 몸을 빠르게 바꿔내 가축신 님의 마음에 쏙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축신의 전속 무녀가 된 그녀의 제 1의 과업인 것이었다.  

하필이면 믿던 동료에게 뒷통수를 맞아 저급한 말 요괴의 전심전력 최면에 걸려 그 것의 전속 노예, 즉 꼭두각시이자 영력 배터리, 그리고 임신용 모판으로 낙점된 그녀였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레이무 자신은 주어진 과업을 수행했다는 것이 뿌듯한지 흐뭇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불안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처럼, 아랫배에 빈 하트 모양의 음문이 은은하지만 기분나쁜 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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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이센에게 가축용의 약 몇 개월치 분량을 잔뜩 사갔던 레이무가 다시 영원정에 들리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벌컥!

"어서오세.. 뭐.. 뭐야, 우린 이번에도 꾸민 일이 없다고..."

"그런 거 아니니까, 손님으로 온 거라고. 급하니까 빨리 약이나 더 줘."

문짝을 부숴버릴 듯 열어 재끼며 급하게 들어오는 레이무.

떳떳한 사람도 자신이 잘못한 게 있나 생각해볼 듯한 악귀같은 기세에, 이전에 저질렀던 일이 있는 레이센은 더더욱 쭈그러들며 자연스럽게 눈을 내리깔고 인간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진 않았던지, 레이무에게 사기쳤던 게 없는지 떠올려 보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이번에도 퇴치 목적이 아닌, 약을 구입할 목적으로 온 레이무였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 약장을 뒤적거리는 레이센이었다. 

"뭐야, 그거 몇 달 동안 먹여야 하는 건데, 벌써 다 썼단 말이야? 그러다 부작용으로 가축이 병에 걸리거나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상관없잖아, 하찮은 가축 따위. 아, 그리고 알약보다 더 강한 것도 있나? 주사제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같이 줘."

"워워, 말만 들어서는 이게 인간들을 요괴로부터 지켜주는 하쿠레이의 무녀님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라고. 생명을 좀 소중히 여기는게 어때?"

"흥, 인간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뭐.. 효과는 좋았으니까. 빨리 줘."

"재촉하지 말고 좀 기다려 달라구. 우리도 잘 나가는게 아니라서 찾아서 뒤져봐야 하니까.."

"돈은 얼마든지 낼 테니, 그냥 지금 있는 것 다 주는게 어때? 여기까지 오는 것도 솔직히 귀찮아서 말이야..."

"음음.. 계속 살 생각이라면 다음부터는 인간 마을에 방문 판매차 들렸을 때 가져다 주도록 할... 뭐.. 뭐야.."

몇 달치를 줬건만, 몇 주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 써버렸다고 말하는 레이무.

레이센은 암컷 가축이 여러마리라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요괴 퇴치가 아니라면 뭐든 귀찮아 했던 그 레이무가 겨우 가축용 약을 사기 위해 여길 왔다는게 신기한지 먼지쌓인 약들을 정리하며 갸웃거리는 그녀였다.

지금 있는 약들을 모두 매입하겠다고, 거기에 더 강한 주사제까지 달라고 하다니, 무슨 가축들의 단체 교배 시즌이라도 되는건가? 라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고는 드디어 찾은 약들을 카운터에 올려놓으며 레이무를 마주하는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낀 레이센.

"너.. 몸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어디 아픈건가?"

"아니? 쌩쌩한걸? 내 몸에 뭔가 문제라도 있어?" 

"어.. 음.. 그게 말이지.."

레이센에 비친 레이무의 모습은, 몇 주 전 약을 사러 왔던 그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였다. 

분명 이전에는 펑퍼짐하게, 무녀답게 걸을 때 마다 소매와 옷섶이 펄럭거리는 다소 작고 빈약한 몸매를 가진 레이무. 여자랍시고 가슴은 조금 튀어나와있긴 했지만 요괴들에 비하면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였고, 골반이 어디있는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 아이가 몸만 커진 듯한 통짜 몸매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랬었을텐데.. 그런 그녀가 지금은 기장이 남아돌던 옷섶이 타이트할 정도로, 인간 마을에서 남자 아이들이 얼굴을 붉히게 만들던 케이네 만큼이나 커진 가슴, 거기에 소매와 옷이 분리되어 속살이 완전히 비치는 겨드랑이 쪽에서 보았을 때는 사쿠야처럼 패드를 쓴 것도 아닌, 진짜 가슴이 젖소만큼이나 커져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민둥한 몸매를 그나마 가려주던 펑퍼짐한 프릴 치마조차 토옥 튀어나온 골반 라인과 토실토실해진 허벅지의 윤곽을 그 위로 다 드러낼 정도로, 몇 주 만에 갑자기 성숙해진 몸의 느낌으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변한 레이무를 보며 고민하던 레이센이 말을 이어나갔다.

"혹시... 무녀복이 좀 끼는 것 같거나 하지 않아..?"

"뭣.. 그런 말 실례라구... 확실히.. 옷이 작아진 느낌이라 요즘 살이 좀 찐 것 같긴 한데.. 그냥 성장한게 아닐까?"

"음.. 아직 성장기라는 건가? 하지만 키는 하나도 안 큰 것 같은데... 거기에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크헥!"

따악!

"됐어, 역시 이변이나 일으켰던 요괴 나부랭이와 농담 따먹기나 한 내 잘못이지. 약은 잊지 말고 배송해 달라고."

"크으으... 아.. 알았다구..."

턱에 손을 올리고 레이무를 묘하게 쳐다보며 그녀의 몸을 살피던 레이센.

그러나 레이무는 가차없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며 불제봉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려치는 것이었다.

약간은 육덕져진 것 같은 몸으로, 뒤뚱뒤뚱 허리를 흔들어대며 문 밖으로 나가는 레이무의 모습을 보며 레이센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아으윽.. 괜히 참견했다가 얻어 맞기만 했네... 얼른 방문 판매나 준비해야겠다.." 

'뭐지... 예전에는 무녀복이 저렇게 딱 달라붙지 않았던 것 같은데... 뭐.. 하쿠레이의 무녀도 아직은 한창 자랄 나이니까, 진짜 성장이라도 하나보지.."

이번에도 수상함을 그저 기분으로 치부하며 넘겨 버리는 레이센이었다.

미혹의 죽림에서 나와 레이무가 향한 곳은 바로 인간 마을.

당연하게도 이번에도 목적지는 가축신 님의 신사, 말 그대로 말 요괴의 축사였다.

받은 약 봉지와 주사기들을 한움큼 품에 안은 채 축사로 들어온 그녀를 기다리는 건 케이네였다. 

스륵♡ 스르륵♡

"흣...♡ 그래, 케이네 네가 말한 대로, 약도 더 사왔고 이번엔 더 강하다는 주사제까지 사왔다구."

"후후, 아주 잘 했어. 전속 무녀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봉납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에, 가축신 님 께서도 만족하실거야."

"흐으♡ 신 님께서 소유물이나 다름없는 나를♡ 그렇게 생각해 주시다니잇♡ 흥분해버릴 것 같아..♡ 얼른 내 몸과 마음까지 다 바쳐 섬기고 싶은데.. 아직 멀은거야?"

"그래, 물론 이전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이런 몸으로는 택도 없다고. 네가 완전히 그 분의 흥미를 끌 정도가 되어야 겨우 자지님을 허락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수행이 끝나기 전 까지는, 아직 자격 미달인 너를 뵙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하쿠레이의 무녀복은 바닥에 내팽겨 쳐둔 채로 가축 무녀의 옷을 입는 레이무.

예전과는 다르게 나올 곳은 나오게 된, 점점 암컷의 몸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태에서 이전과 똑같은 크기의 무녀복을 입고 벗으려 하니 안 그래도 약 때문에 민감해진 몸에 거칠거리는 천들이 닿으며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만, 막힌 부분 없이 탁 트여있는 가축 무녀복은 달랐다.

앞은 커튼처럼 내려와 가슴을 겨우 가리는 형태에, 바람이라도 불면 그 천쪼가리에 겨우 가려진 유륜 유두가 온 천하에 드러날 것 같은 모습.

거기에 골반 쪽에 겨우 걸쳐 입었던, 핫팬츠처럼 짧았던 가축 무녀복의 치마는, 이제 넓어진 골반 때문에 아예 허리까지 밀려 올라가야 겨우 걸쳐지며 이전에는 팬티까지 금지당해도 아슬아슬하게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보지가, 그리고 사타구니에 은밀하게 감춰져 있던 보지털 까지도 상시로 드러나 보일 듯 했다.

그렇게 온갖 노력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몸을 케이네에게 보여주었지만, 아직은 부족한 듯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하는 케이네였다.    

"으응.. 전속 무녀로써 그런 것도 못 한다면.. 신 님을 뵐 자격조차 없지... 그렇게 자격을 얻어 이 비천한 처녀와 자궁을 자지님께서 개통해주신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이 없지. 나 젖 먹던 영력까지 모두 쥐어 짜내서, 노력할게!"

"좋아, 주사제를 넣으면 몸이 뜨거워질 수 있는데, 그 때 영력을 함께 움직이고 집중시켜서 네 몸을 그 분의 취향대로 바꿔나가도록 해."

분명 이 정도면 마을 남자들의 대중적인 취향에 맞춘 몸인 것 같은데, 신 님의 취향은 다른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신을 모시는 몸이니 마을의 사람들의 취향 따위와는 상관없이 신 님의 마음에만 맞는다면 어떤 것이든 해내겠다고 마음 먹는 레이무였다. 

이렇게 그녀는 정량을 뛰어넘은 약 뿐만 아니라, 영력을 퍼부어 스스로의 몸을 개조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강대한 그녀의 영력이더라도 스스로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던, 천부적인 저항력에 막혀서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했다.

그렇기에 요괴 퇴치를 위해 쓰여야 했던 그 영력을 자신의 저항력을 허물어뜨리는 것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영력은 환상향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수준 이었기에 그 강하다던 하쿠레이 무녀의 저항력 마저도 결국 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주술과 영기에 대한 재능은 차고 넘치던 그녀였던 만큼, 저항력이 무너진 다음에는 과도한 약물과 가늠할 수 없는 양의 영력이 그녀의 온 몸에 쏟아부어졌고 삽시간에 이런 천박한 몸으로 스스로를 개조해버린 것이었다. 

제 정신일 때 본다면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느긋한 성격의 레이무도 충격을 받을 정도로 가치 없는 짓인 데다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끔찍한 짓이었지만, 이미 약한 최면들이 겹겹이 쌓이며 세뇌가 굳어져버린 지금의 그녀로써는, 가축신 님께 자신의 몸을 봉납하기 위해 한 이 결정에 단 한 점의 후회도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아직 부족하다니, 하등 가축이나 다름없는 자신을 전속 무녀로써 받아주신 가축신 님께 정말 죄송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결국 몸에 마약과도 같은 주사를 들이대는 상황까지 와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푸욱♡ 슈우우♡

'어.. 라..? 넣어서는 안될 걸 넣은 느낌이...'

"흐읏..♡ 드.. 들어와앗♡ 크히이..♡"

"음.. 효과는 알약보다는 더 확실한 것 같긴 한데.. 이걸로 얼마나 바뀔 지는 아직 모르겠단 말이지...? 일단 조금만 더 넣어 볼까?"

"크흐..♡ 뜨거워엇♡ 아..? 아.. 안ㄷ... 응오옥♡"

약이 몸에 들어오자, 얼마 지나지 않아 부르르 떨면서 음란한 신음 소리를 내뱉는 레이무.

먹는 약 까지는 아무리 가축용이라고 해도 몸을 천천히 바꿔낼 뿐이지 그녀의 몸을 망가뜨리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주사제는 달랐다.

혈관을 통해 순식간에 온 몸으로 도달한 약물들이 그녀의 몸으로 빠르게 흡수되며 먼저 자궁과 난소를 공략해 몸을 발정시키고 암컷의 몸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주저앉아 얼굴을 붉힌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레이무였지만, 아직 효과가 부족하다고 느낀 케이네였는지 더 많은 양의 주사제를 그녀의 몸 안에 밀어넣는 것이었다. 

그 낌새를 알아챈 레이무가 제지하기에는 너무 늦은 듯 했다.

푸슈웃♡ 푸슛♡

"아힉♡ 히이♡ 캬흐윽♡"

"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발정부터 육체 개변까지 완벽한 수준이잖아? 앞으로는 이걸 하루에 두 번씩 사용해야겠다."

"크흐으..♡ 흐으♡ 흐윽♡"

주르륵...♡

원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하는 주사임에도, 벌써 하루에 두 번씩이나 레이무에게 놓아버린 케이네.

확실히 효과가 좋은지 두 번 만에 보짓물을 찌익 찍 뿜어대고 자신도 모르게 약하게 절정하며 조수를 지려버리고는 풀린 눈으로 음탕한 교성을 내뱉는 레이무.

그러나 사람 보다도 더 큰 용량을 필요로 하는 가축에게도 그 정도 양은 사용하지 않건만, 인간인 그녀에게 그렇게 과량을 놓았으니 레이무의 몸이 발정 뿐만 아니라 감도가 높아지고 신체 개조가 더 쉬워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장기적으로 과용한다면 그 후폭풍, 즉 수명이 깎인다던지, 몸이 망가진다던지, 상시 발정하게 된다던지 같은 부작용은 온전히 레이무가 감내해야 했지만, 말 요괴는 당장 자신의 육욕과 번식욕을 만족시켜줄 존재가 필요한 것이지 레이무의 건강 따위가 중요한 건 아니었으니까. 

"지금부터는 네 정신력에 달린 일이야.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영력을 집중해서 네 스스로 몸을 가꿔 나가라고."

"크흐.. 흑..♡ 흐...♡ 헤엑♡ 헤으으...♡"

'흐익♡ 모.. 몸이 이상해엣♡ 그래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축신 님께 봉사할 수 있어♡ 기뻐어♡'

케이네는 레이무를 일으켜 세워서는 그녀가 반듯하게 앉도록 하며, 완전히 풀어져버린 그녀가 스스로의 몸을 영력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영력을 집중해야 하는 레이무의 모습은 무도의 길에 정진하고 심신을 닦아내는 무도인의 진지한 명상이라기보다는, 잔뜩 절정한 뒤 헤벌레 풀어진 얼굴로 쓰러져 이따금 신음 소리나 내뱉는 창녀가 쾌락의 여운을 느끼는 것에 가까워 보였지만, 레이무의 머릿속에는 이미 가축신 님과 하나가 된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녀의 마음이 점점 환희로 가득 차고 있었다.

이렇게 스스로의 몸을 망가뜨려서라도 가축신 님께 몸을 봉납하려는, 아니, 말 요괴의 더러운 자지에 박혀 임신하려고 할 정도로 그것의 최면과 세뇌에 빠진 레이무. 

하필이면 저급하디 저급한 하급 요괴의 최면이기에 그녀의 정신에 완전히 정착하지도 못해 거리가 떨어지면 약해지고 논리가 무너지면 풀려버리는 미약한 정신 변화 수준이었기에 레이무였다면 금방 깨어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미흡하고도 약한 최면이었기에 레이무의 저항력이 발동하지도 않은 채 걸리게 되었고, 논리는 하필이면 보름달에 짐승에 가까운 백택인 상태에서 최면에 걸려 그의 수족이 되어버린 케이네가 채워주었기에 그녀의 마음 속에서 천천히 세뇌가 굳어지며 철옹성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에 스스로의 육체를 개조하겠다며 영력을 퍼부어 저항력도 박살내버린 터였으니, 이제 그 최면에서 벗어날 길은 없어보였다. 

그렇기에 지금은 말도 안되는, 스스로의 몸을 저급 말 요괴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고, 그 더럽고 냄새나는 말자지에 스스로 아양을 떨며 몸을 봉납하고 임신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무서운 일 마저도 당연하다는 듯 해내고 있는 레이무.

그녀의 강한 정신력이 요괴 퇴치나 불합리한 질서를 바로 잡는데 사용되는 것이 아닌, 그저 말 요괴 따위에게 박히고 그것의 새끼를 낳기 위한 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에 사용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점이기도 했다. 

그렇게 주사를 맞은 뒤 그 자리에 앉아 영력을 자신의 가슴과 골반, 아랫배의 자궁과 난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케이네 만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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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장된 소설입니다!

이번 편도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 댓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