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난 우리 가족에서 장남임 

내 밑에는 동생 둘이 있고 내 위에는 부모님이 계시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가족의 동네북임

그리고 동네북이어야 하고 동네북이 되어야만 함 

이유는 단순함 

나는 장남이기에 가장 성숙하고 또 다행인지 불행인지 몸이 튼튼한 편임 

거기에 다녀간 찐따이자 왕따의 경험으로 단련된 건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높음 

마음에 쌓아두지만 금방 잊고 그게 어지간히 크지 않는 한 몸이 나빠지지도 않음 

그래서 나는 가족에서 나오는 모든 욕을 다 먹어야 함. 그리고 그래야만 함. 

가족이 서로 싸우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내가 욕을 먹는 게 나으니까 

동생들과 부모님이 싸우면 내가 동생들 교육/관리를 못시켜서 그런 거고 동생들의 잘못도 내가 잘못하면 빠르게 끝남

나 혼자 욕먹으면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제일 튼튼하고 스트레스 저항력도 강하고 회복력도 좋으니까 


병신 호구 새끼 아니냐고 하는데... 맞음. 병신 호구 새끼 그 자체지. 

그렇지만... 슬프게도 난 이 의무를 져야만 함 

어머니는 몸이 자주 아프시고 특히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나쁘심 

그래서 내 어릴때는 어머니가 날 제대로 케어 하지 못해서 고생 깨나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 병신짓과 내 대처를 못한 탓이 크기에 탓하지 않음 

무엇보다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그게 몸으로 거의 즉각적으로 피드백됨 

안 그래도 부모님 사이가 나쁘신 편이라 스트레스가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아버지 성격도 개 거지 같아서 스트레스가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데 어쩔 도리가 있나. 약하신 몸 그래도 좀 편하게 해드릴려면 내가 욕먹는 수밖에. 

동생들은 이런 어머니 체질을 물려 받았는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아픔. 특히나 큰애 쪽은 그게 더 심해서 아주 그냥 병원을 자주 가야 할 지경임


아버지의 성격도 말 그대로 개 거지 같고 흔히 말하는 좆팔육의 표본에 국뽕 좋아하는 양반이라 대하는 데 참 어려움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대처를 함. 동생들은 생각 없이 들이 받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내 전공이 역사학이라서 어떻게든 관심을 돌릴 수 있거든

그래서 어찌어찌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음 


좋게 말하면 중재자고... 나쁘게 말하면 중간관리자며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호구 동네북이지 

근데...

적어도 동생들 대학교 들어갈 때 까지는 이 의무를 짊어질 생각임 

가정이 파탄나도 내 동생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니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까지는 아직 이 가좆같은 가족은 유지되어야 함 

솔직히 이 의무는 존나 싫음. 내 성격은 조용하고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히키에 가깝거든 

그래도... 후회하진 않음. 

존나 쓸모없는 장붕이 1이지만 그래도 가정에라도 쓸모있다고 생각하면 뭐... 나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