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ㅎㅇ


글 쓰기에 앞서, 아까전의 핵똥글로 챈럼들의 기분을 안 좋게 한 점을 깊이 사과하려고 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저런 사기들 보면 나도 많이 당해봐서 감정이 격해진거 같네.

사과의 의미로 솔의눈 마셔야겠지...만, 그건 제로가 나올 때까지 미뤄둘게. 당뇨환자라서 조절해야 되거든 ㅠㅠ


원래대로라면 7075 알루미늄 합금에 대해 글을 써야겠지만 데이터가 좀 방대하기도 하고 머리도 잘 안 도는 관계로.

오늘은 그나마 챈럼들에게 친숙한 단어인 파킨으로 통용되는, 파괴 현상에 대해서 좀 써볼까 함.

파괴

(챈용어: 파킨)

영어: Destruction


서두로 대강 용어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원래 파괴라는 단어 자체는 여러가지 부서지는 현상을 총망라한 단어이고,

에어소프트 쪽에서의 파괴현상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어.


하나는 피로파괴(Fatigue Fracture),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저온취성 유발식 파단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피로파괴는 아주 단순히 설명하면 계속 부품에 충격을 받다 보면 이 충격 에너지가 부품 안에 쌓이게 되고, 이것이 부품재질의 내구한계를 넘어가면 일어나는 파괴 현상으로 요약이 가능해.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응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품의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가해지게 되면, 해당 부위에 그 충격 에너지가 누적되게 되고, 이 에너지가 재질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 인장강도(재료를 잡아 늘렸을 때 파단나지 않을 수 있는 최대 강도의 힘)의 정도에 따라 충격받는 형상에 변형이 먼저 오게 돼. 보통은 해머가 휘거나, 혹은 볼트캐리어 뒷단이 뭉개지거나, 버퍼가 뭉개지거나 하는 식으로의 변형이 먼저 오게 되는 것을 이걸로 설명할 수가 있어.

그리고 그걸 무시하고 계속 때려대면.... 언젠가는 안에서 퍼석! 하고 깨지는데, 앞서 말한 인장강도를 넘어 항복점까지 돌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돼. 


재질이 인장강도가 높고, 항복점도 높은 재질이라면, 그걸 돌파해 파괴가 나는 현상은 엿이 찢겨지는 것 같은 지저분한 표면을 가지게 되고, 반면에 캔디나 유리같은 아주 단단한데 잘 깨지는, 즉 경도가 높은 재질의 파괴는 보통 단면이 깔끔한 경우를 보이지.

이걸로 대략 내 에솦에 사용되는 부품의 재질이 경도가 높은데 잘 깨지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를 알 수 있지.


두번째인 저온취성 파괴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재료가 극히 낮은 온도상태(예: 영하 30도 이하)에 있을 때 취성(잘 깨지는 특성)이 높아지고, 이때 충격점이 발생하면 그 부분을 시작으로 해서 깨져 나가는 현상을 말해.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촉이 오는 챈럼들이 있을 것인데, 바로 가스건에 해당하는 이야기야.


놀랍게도 알루미늄의 경우에는 이 저온 취성에는 굉장히 강해서, 알루미늄 리시버가 영하 -50도까지의 극한 환경에 방치되더라도 쉽게 박살나거나 하지는 않아. 애당초 알루미늄 자체는 -196도의 액화가스를 처맞아도 안 박살나는 재질이거든.

그 때문에 LNG 용기 같은 극저온 압축용기의 재질로도 많이 사용되는 편이고. 챈럼들이 흔히 접하는 탄창의 재질이 알루미늄인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어.


그럼, 왜 내 총은 알루미늄이랑 스틸로 강화돼어 있는데 왜 박살이 나냐! 라고 말할 챈럼도 있을 것인데,

보통은 원인이 복합적이야.

연사를 미친듯이 갈기거나 작동을 많이 하면 당연히 부품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쌓이는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충격에너지를 풀어주는 작업은 에솦에서는 불가능에 가깝기에, 보통은 갈리는 형식으로 나타나게 되지.

그런데 이게 가스건이다? 그러면 HPA가 아닌 이상은 전부다 액화가스(Co2 포함)을 사용하게 되는데, 보통은 프로판 계열의 가스 아니면 냉매나 Co2 이산화탄소 가스를 쓰게 될 거야.


탄창 안에서 고압으로 압측된 상태의 액화가스가 밖으로 나오면서 열을 빼앗아 기화하게 되면, 이 가스가 실온으로 올라가 있는 게 아니기에 그대로 노즐을 통해서 비비탄을 밀어내고 남은 가스는 베르누이의 법칙에 의거해 노즐 뒤로 향해서 볼트 캐리어를 밀게 되는데, 이 볼트캐리어에 가스가 닿으면서 볼트 캐리어의 온도를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되지.

그리고 보통 볼트 캐리어는 총마다 방식이 다르겠지만 해머가 충격을 하던 닿기만 하던 접촉이 일어날 거고, 차가워진 볼트캐리어도 역시 다른 부품의 잠열을 빼앗게 되는 원리로 전체가 냉각이 가해지게 되겠지.

그러면 내부 부품의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똥아연 같은 재질의 저온취성 발현온도는 -13~19도 사이로 추정되고 있어. 그럼 이 온도로 떨어진 상태에서 충격이 쌓인다면?



뭐 이꼴 나는 거지.


나중에 아연 같은 재질에 대해서도 글을 써볼 생각이기는 한데, 보통 알루미늄을 제외한 아연의 경우는 저온에서의 취성한계가 낮게는 -13도, 높게는 -18~19도 정도로 알고 있고, 스틸 계열의 경우 합금의 비율에 따라 틀리지만 -30도 정도로 기억해.

물론 이 부분읜 내 기억상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재료 시트를 좀더 봐봐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에어소프트에 쓰이는 스틸이나 부품의 재질이 초고급 합금을 쓰는 건 아니기에 인장강도라던가 취성한계 등이 좋은 특성은 보이지 않을 것 같기는 해. 물론 비싼 강종을 쓰는 가공집 부품이라던가 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틀리지만서도.


대충 파괴라는 현상에 대해서 어설프게나마 압축해 글을 써봤는데,

이걸로 파킨! 이 이유없이 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거야.

아 물론, 홍콩이나 대만의 쇠쟁이들이 만들 때 제대로 기포 안빼고 만들었다면 박살날 수도 있고. 복불복이 없진 않지만서도.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잘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