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회사 사람이 집이 가까워서 저녁에 같이 뛰고 마라톤도 나가고 그랬는데
연도말이라 시청 일 하는 회사다보니 바빠서 최근에 안뛰었음.
다시 슬슬 뛰자 싶어서 꼬셔서 간만에 뛸 겸 8시에 만나서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함.

애기 데리고 나와서 얘기하면서 걷는데 일부이 는(은) 지갑을 획득했다 !!
도서 카드, 미용실 회원증, 700엔 정도 잔돈, 어제자 맥날 레시트, 핑키한 팬시 지갑..
아 여학생 껀가보다 싶어서 주워서 근처 파출소 찾아서 걸어감.

동네가 시골이라 7시 이후에 껌껌해지고 파출소도 24시간이 몇군데 없어서 ㄷㄷ
거리는 좀 있는데 어짜피 운동 겸 나온거니 겸사겸사 가서 전해줌. 왕복 10키로 정도 걸었나?
애기는 애 엄마가 데리러 와서 인수인계하고 빠이빠이 함.

도착해서 습득자 내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적고 설명 들음.

주인 못찾을 경우 이 분실물에 대한 권리를 어떻게 할것인가랑 주인 찾았을 때 연락처 제공 동의하는지 등등
모든 상황에 대한 대처를 다 정하더라 ㄷㄷ 일본답다 싶었음.
못찾으면 내가 가질 수도 있고, 찾았을 때 사례로 얼마까지 요구가능 하다는걸 다 매뉴얼로 정해둠;
경찰 분들 고생하니까 간식이라도 사드시라니까 그런거 없고 시에 환원된단다 ㅋㅋ 

그러고는 분실물 습득해서 경찰에 제출했다는 서류 한장 받음. 내가 누군지, 습득한건 뭔지, 얼마치인지..
커뮤를 안했어서 인증하는 버릇이 없어서 한 건 해결했다 싶어서 바로 버렸다 ㄷㄷ 동생한테 말하니 실베 버렸다고 혼남;;
회사동료 왈. 지갑 같은거 30년 전 쯤에 한번 주웠던거 같은데 본인도 덕분에 재밌는 경험 했다고..

집 도착하니 10시쯤이었는데 부재중 전화 와서 연락해보니 지갑 주인 아버지 되는 사람이더라.
밑에는 전화내용.

부:지갑 찾아서 일부러 먼데 까지 가져다 줬다 들었다. 같은 동네니까 찾아뵙고 인사하고 싶다. 
나:괜찮다. 너무 신경 안쓰셔도 된다. 나도 지갑 자주 흘리고 다녀서 그 절망감 너무 잘 안다. 찾아서 다행이다.
부:한국 분이라 들었다. 일본어 잘하신다. 우리 애가 한국 좋아한다.
나:고맙다. 한국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다. 학생한테는 다행이라고 전해달라.

그러고 한시간 뒤 롤 한판 하는데 어어 흔드러라
라는 선한 한국인 이야기.


재미난 경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