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화:https://arca.live/b/reversal/103761644?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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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고 쓰는글임:

https://arca.live/b/reversal/103754360?p=1


드디어 과거 회상 끝!!!!!!

빌드업도 끄읕!!!!!!

다시 원래 스토리 라인 따라갈듯?




그리고 쓰다가 문득 생각나는건데 이거 좀 더 손 봐서 노벨피아에 올려볼까 생각도 들음.


단순 현대 일상물은 자신도 없고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좀 더 이목을 끌고 사람들이 재밌어할만한 설정을 가미해서 말이야.

현대일상근친에서 헌터-게이트요소를 가미해서 현대판타지 쪽으로 틀어도 되고...


진아가 재능있는 헌터로 각성한다든지 


아니면 진아가 헌터로서의 재능은 전무한 반면 수연이는 재능있는 각성자라

진아가 수연이에게 질투심 느끼고 오빠 생각하면서 패배자1위나 하다가

아예 얀데레로 폭주해서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너는 엔딩이라든지..


혹시 다른 의견도 있으면 부탁함

그리고 이 글 소재를 제공해준 사람 허락도 맡아야할 것 같은데 만약 노피아에서 연재하게 되면 써먹어도 될까?


7화


사람으로 가득한 만원 지하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차림새의 소녀가 있었다.

그녀가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간단했다.


화려함과 아름다운 외관과 그렇지 못한 분위기.

그 조화가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자책과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였다.


‘어떡해. 어쩌지? 고백에 실패했어. 이진아, 이 멍청한 년아.’


어쩜 이렇게 자신은 미숙한 걸까?

오빠의 페로몬에 취해 성급하게 고백한 결과는 너무나도 아프다.


이진아는 손톱을 질겅질겅 물어뜯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신이 한창 상태가 안 좋았던 시절의 습관이 재발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


불안한 것을 어쩌란 말인가.


‘나는 이제 오빠랑 어떻게 되는 거지?’


오빠가 아빠한테 아빠의 딸이 자신에게 고백했다는 사실을 말할 수도 있다.

그건 사실 괜찮다. 


진아가 정말로 두려운 것은 오빠가 자신을 멀리하게 되는 결과였다.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초등학생 때 이후, 오빠란 존재는 제 마음속에서 이미 오빠가 아니게 되었다.


처음엔 자신도 부정하려고 했으나, 그와 함께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건 연심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아니, 단순한 연심 수준이 아니다.


이진영이 없는 이진아의 인생?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

천식 호흡기를 잃어버린 천식 환자 같은 신세가 되는 거였다.


죽는다.


오빠가 없으면 자신은 삶을 지속할 자신이 없다.


히어로가 전무한, 빌런 밖에 남지 않은 세상에서 시민은 어떤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죽는 게 낫지.


일단 현재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빠르게 고민한 끝에 이진아는 행동 방침을 정했다.


설사 지금의 선택이 일보후퇴하는 결과를 낳더라도,

그것은 나중에 진일보하는 결과로 돌아오길 바란다.

아니, 자신이 기필코 그렇게 만들 것이다.


‘오빠와 나의 엔딩은 하나밖에 없어.‘


진아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


진아가 이상하다.


어젯밤.

그러니까 동생이 나에게 고백한 날.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집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껜 당연히 대충 둘러댔다.


머리가 아파서 나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식탁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쾌활한 목소리로 잘 잤냐는 인사를 건네는 동생을 보는 순간.


‘혹시 어제 일이 꿈이었나?’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심란한데 왜 재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어이가 없어서 그런 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진아는 잘생긴 눈을 평소처럼 끔벅끔벅 감았다 뜰 뿐이었다.


“왜? 할 말 있어 오빠?”


“어? 아, 아니야.”


그래서 나는 그냥 어물쩍 넘어갔다.


그 이후로도 동생은 그런 태도를 보였다.

마치 그날의 고백이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는 듯,

그녀는 아주 멀쩡하게 살아갔다.


학교에선 어여쁜 얼굴로 인기 많고 뭐든지 잘하는 엄친딸 스타일 모범생,

아버지 앞에선 애교 많은 막내,

그리고 내 앞에선 사소한 거로 티격태격하는 전형적인 사춘기 남매 사이.


심지어 그 이후 동생은 내게 자신이 학교에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조심스레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핸드폰으로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귀엽게 생긴 남자애와 같이 웃고 있는 진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던 것 같다.


트라우마를 완전히 이겨내고, 나에 대한 적절치 못한 감정도 털어내고 비로소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 동생이 대견스러웠으니까.


뭐, 그 남자애랑은 얼마 안 가 헤어진 모양이었지만.


어쨌거나, 그 모든 것은 나한텐 잘된 일이었다.


그리고 진아가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자 점차 그날의 고백은 내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


그러나 지금.

그 고백이 다시 기억 속에서 재생됐다.


내가 데이트한다고 하니 내게 떨리는 눈길을 보내는 진아.


“진아야, 너 아직도 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지?”


제발. 

아니기를.


진아는 물끄러미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완연한 무표정으로.


중2가 된 진아의 얼굴은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여성미가 느껴졌다.

항상 웃고 있는 얼굴이라서 몰랐는데, 무표정인 진아의 얼굴은 꽤 차가운 인상이었다.

특히 저 눈매는 깊고 서늘한 느낌을 준다.


“…….”

“왜 답이 없어?”


나는 조금 더 조바심이 났다.


그러나-


“에이. 무슨 소리야 오빠. 자의식 과잉 아냐? 내가 왜 오빠를 좋아해.”


진아가 곧 활짝 웃음을 내보였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맑고 시원한 웃음.


그녀의 대답에 나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 오빠가 헛소리 좀 했어. 미안.”


“그래. 아냐. 나 지금은 없지만, 최근까진 남자친구도 있었거든?”


진아가 서글서글한 웃음을 내비친다.


“뭐? 진짜? 저번에 개?”

“아니 개 말고. 있어 다른 애.”

“와, 너 무슨 볼 때마다 남자를 갈아치우냐?”

“그럼 어떡해? 내가 좀 잘났어야지. 그냥 남자애들이 내 앞에 줄 서 있던데?”

“으이그 이 중2병 화상.”


내 말에 진아가 피식 웃어 보였다.


“그냥, 나중에 오빠 여자친구나 한 번 집에 데려와. 아빠랑 나한테 소개해주면 좋잖아? 나중에 새언니 될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야 헛소리 하지 마. 이제 막 사귀었는데 무슨 새언니야. 네 오빠 지금 고1이라고.”


“아니, 뭐 인생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쿡쿡.”


다시 우리는 평소의 남매지간으로 돌아왔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잊지 않는 

진짜 ‘가족’.


나는 우리 가족이 좋다. 

이 관계가 깨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