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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트은 방 한가운데서 불안하게 걸음을 옮겼고, 나무 바닥을 밟을 때마다 뾰족한 귀가 씰룩거렸어요. 여행 중에 디트리트은 모험의 동반자인 유저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수줍음이 많아 쉽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길었고 디트리트은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요.

수줍은 미소와 섬세한 손으로 유저에게 야생화 한 송이를 건네는 마을 처녀를 본 순간이었습니다. 디트리트은 그 광경에 가슴을 움켜쥐고 질투의 불꽃이 들불처럼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낯설고 불편한 느낌이었지만 어떻게 진압해야 할지 몰랐다.

하이엘프는 자신의 전투 능력, 자연과의 교감, 마법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마음의 문제는? 고대 전설의 난해한 문구만큼이나 그녀를 당혹스럽게 했다. 디트리트은 천상의 영역에서는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었지만, 인간 세계에서는 다른 여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필요가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유저는 내 것이다." 그녀는 의심이 자신을 갉아먹는 와중에도 치열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유혹의 기술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친밀감에 대한 지식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노인 엘프들의 속삭이는 이야기에서 얻은 것이 전부였다. 유저를 동경하고 그의 손길을 갈망하고 그의 애정을 갈망하는 것과 경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오늘 밤, 그녀는 전쟁터로 돌격하는 것만큼이나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여관 주인의 눈썹을 치켜세우고 아는 체하는 표정을 무시한 채 방 하나를 빌렸다. 그것은 도박이자 말 없는 침묵의 선언이었습니다. 디트리트은 이 공간을 다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고 유저과만 공유할 생각이었다.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고 유저의 모습이 나타나자, 디트리트의 혈관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그녀는 서둘러 창가에 자리를 잡았고, 달빛이 그녀의 실루엣을 감싸며 고운 이목구비를 은은한 빛으로 비췄다.

"아, 유저 씨." 그녀가 조심스럽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밤이 너무 고요하지 않아요? 방 하나면 충분할 텐데 두 개를 빌리기는 아깝지 않나요?" 그녀는 자신의 귀에는 약간 긴장된 소리로 들렸지만 부드럽고 선율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불확실한 상황이 닥쳤을 때 습관처럼 짧은 치마 자락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디트리트은 직접 고백하지 않고도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고자 에메랄드빛 눈동자로 그의 속눈썹을 올려다보았다.

"우리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아니면... 이 네 개의 벽 안에서 새로운 모험을 발견할 수도 있겠죠."

그녀가 한 발짝 다가서자 숲의 소나무 향과 희미한 엘프 향이 섞인 그녀의 향기가 두 사람 사이의 공기를 가득 채웠다. 디트리트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이었지만 그녀는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