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 정부나 히어로협회, 아님 빌런 쪽은 아닌거 같아서 들어오게 해줬더니 기대 이상의 황당한 제안이군요."


어느 저택의 집 안에서 탁자를 두고 두 남녀가 앉아있었다. 백발에 하얀색 베이스의 무당옷을 입은 기묘한 모습의 미녀인 여성과 비교해 집주인인 청년은 평범한 차림새에 왜소한 체격이라 겉으로는 무해해보이는 인상이였다. 


그러나 눈치를 보는 것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초능력자이기 때문이다.


"그래.... 뭔 소리인지나 더 들어보죠."


"네. 제 말을 들어주시기로 하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여성은 자기의 과거와 아는 사실을 전부 밝히었다. 테러로 인해 비명횡사한 가족들을 되살리기 위해, 강력한 영력을 각성한 그녀는 여러 초능력자들과의 교류와 영능력자들이 남긴 문헌 등등을 조사하며 사람을 부활시킬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즉시 저승으로 가게 된다는 것. 귀신이나 네크로멘서 계열 초능력자가 부리는 언데드 같은 것은 그저 죽은 사람이 남긴 흔적일 뿐이며 진정한 영혼이 아니고, 따라서 이런 능력을 응용해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저승에 대해 고문헌을 뒤지며 더 조사했으나, 더더욱 절망적인 진실을 보았다. 죽은 영혼에게는 그 어떤 구원도 없다는 것. 천국과 지옥도 없으며, 생전의 덕에 따른 환생도 없고, 그저 선인이나 악인이나 같은 곳에 수감되듯이 던져질 뿐이라는 것. 그것이 저승이라는 곳의 실체였다.


그녀의 긴 말을 들은 남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제가 저승을 파괴하는걸 돕길 바라는 건가요?"

"예. 당신이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유일한 사람이니까."

"하... 당신 제가 그동안 무슨 짓을 한지는 당연히 알고 있죠?"


"정부 측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라며 강요했을 때 전 국회의사당하고 대통령궁을 지반채 띄워버리고 북쪽에 던져버리려 했죠. 그 후로 어떤 정치인도 감히 저를 언급하지 않았죠."


"세계 히어로 협회장, 그 노인네가 절 히어로로 만들려고 제 주변에 수작질을 부리려 했을때 전 그 사람을 '은퇴' 시켰죠. 그 덕에 한동안 히어로 측 최대전력의 공백 때문에 난리가 나긴 했지만."


"아 이건 모르시려나? 그 일 때문에 빌런들이 절 포섭할 수 있을줄 알고 저에게 접근했죠. 그놈들은 그냥 죽여버린뒤 심해에 묻어버렸거든요."


"전 제 일상을 포기할 생각이 없답니-"

"당신이 거절하는 이유는 일상의 소중함 때문이 아니잖습니까."


여자가 말을 끊자 남자는 표정을 굳혔다. 그녀는 멈칫했으나 이판사판이라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분명 일상에서 딱히 행복이나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 않아요. 당신이 거절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극도로 거대한 자존심과 오만함 때문이죠."


"특별히 강력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강대한 자아를 가지고 있죠. 그 자아가 나타나는 형태는 차이가 있지만요. 하지만 자신이 남들과 격이 다른 존재라 느끼는 경향은 공통적이죠."


"때문에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강대한 힘을 지닌 당신은 누구 밑에 들어가는 것도, 섬기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렇다고 다른 빌런들처럼 하찮은 욕망을 가지고 날뛰는 것도 스스로 허용할 생각이 없죠. 그래서 그 모든 제안을 거절하는 거죠. 일상을 잃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여자의 말을 듣던 남자는 불쾌함을 느꼈는지 차가워진 분위기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맞아.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당신은 그래서 내게 뭘 줄 수 있는데? 그저 보스로 섬기겠다는건 나에겐 의미가 없-"

"신!"

"뭐?"


그녀가 뜬금없이 그렇게 외쳤다.


"제 계획대로면 당신은 사신의 자리를 찬탈할 수 있어요! 그러면 당신은 진정으로 격이 다른 존재가 되는거죠. 단순히 강한 인간이 아니라! 마치 염라대왕과 같은 신으로!"


그 말에 길게 고민하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제안이였어. 좋아, 도와주지. 아 그러고보니 통성명도 안 했네. 내 이름은 알거고 당신 이름은 뭐지?"

"백소화. 그게 제 이름입니다. 한원일 님."

"백소화.... 백소화 당신의 바람을 내가 이뤄줄게. 그러면 계획을 더 설명해봐. 저승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침입하고 공격해야 하는지."

"네. 한원일 님. 저의 염라시여."


그렇게 백소화는 한원일에게 자신의 계획을 길게 설명했다.



그리고 수개월 후. 전세계에 유리가 깨지는 듯한 거대한 소음과 함께 검은색 비가 내리는 기현상이 벌어졌고, 죽은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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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저승을 파괴해서 죽은 사람들을 부활시키려는게 목적인 여주와 이를 돕는 오만한 세계관 최강자인 남주. 그리고 그 둘을 쓰러트리고 저승을 복구하려는 저승사자와 사신, 그리고 세상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히어로들과 이때를 틈타 목적을 이루려는 빌런들의 스토리로 구성된 히어로물? 빌런물? 어반판타지물? 허튼 그런게 생각났다


누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