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너무 오랜만이네.. 


개강하고 바빠서 베이 돌릴 시간이 없었음. ㅠㅠ

원래 1주일에 추천 조합 하나씩 소개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건 좀 힘들 것 같고 시간될 때마다 틈틈히 와서 글 올릴게.

그리고 조합 하나씩 소개하는 게 비효율적이고 너무 늘어질 것 같아서 이제부턴 컨셉 타입별로 글을 써볼까 해. 


오늘은 정식 발매때부터 메탈파이트 끝까지 한국 메타판을 지배했던 고중심 고중량 일명 망치 조합들에 대해 소개해줄게.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3단계로 높이가 조절이 가능한 비트 링크스의 TH 트랙에서 두번째 높이인 TH195부터 고중심 조합이라고함.

이 고중심 트랙들에 바샐트, 팬텀, 듀오, 제로G 싱크롬 휠을 조합한 게 고중심 망치 조합임. 

상단 좌측부터 순서대로

MF-H 바샐트 아쿠아리오 230 CS

팬텀 레온 E230 WD

팬텀 캔서 E230 TB

팬텀 레온 SR200 MB

듀오 크로노스 230 MB

팬텀 호로지움 230 D

리바이저 크라켄 E230 MB


나는 피나는 노력 끝에 밸런스 조정을 거쳐 괜찮은 리바이저 크라켄 E230 MB 조합을 만들어 뒀지만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팬텀 E230 MB 조합이야.


물론 순수 체급이나 고점 자체는 밸런스 조정 잘 되고 유격 없는 싱크롬 E230 MB 조합이 최고지만 현 시점에서는 저 조건을 충족하기 굉장히 까다로우니 팬텀 E230 MB로 만족하는 게 좋음. 팬텀 조합의 경우 방어력이 상당히 떨어져 공격형 상대로 훨씬 불안정하다는 한계점이 명확함. 사실 팬텀이 저점이 낮고 구하기 쉬워서 그렇지 체급 자체는 제로 G 종결 조합들에 비해 확실히 밀리는 편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텀 특유의 지구력으로 국가권력급 싱크롬휠 E230 MB 조합 상대로 순수 스태미나 존버 싸움에서는 유리함.

놀랍게도 체급이 떨어질수록 몸이 가벼워져서 그런지 스태미나 OS(누가 더 오래도나) 싸움에서는 더 강해짐. E230보다 230이 더 유리해지고 싱크롬보다는 듀오, 팬텀휠이 더 유리해짐. OS 싸움만 놓고 보면 팬텀 230D나 듀오 230 MB가 제일 센 것 같음. (바샐트는 그냥 범부임)


자 그러면 팬텀 E230 MB 부품을 쉽게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페이스의 경우 대부분의 고중심 조합은 일반 페이스를 채용함. 고중심에 고중량 휠을 사용한 조합이라서 페이스까지 무겁게 하면 균형을 잃기 쉬워지는 게 그 이유야.  한국에서 국룰 조합으로 불리던 바샐트 230 RS의 경우는 메탈페이스가 필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건 순수 무게에 올인한 다소 극단적인 조합이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뇌피셜 질러봄.

뭐 일반 페이스는 어딜 가나 널려 있으니 생략함.


클리어휠의 경우는 캔서, 레온, 아쿠아리오, 하데스, 시그너스 이렇게 5개 추천함.

가장 구하기 쉬운 클리어휠은 아마 알리판 하데스일 것 같은데, 난 이거 써본 적 없어서 진품 하데스랑 성능 차이는 잘 모르겠음.

찜찜하면 번개장터에서 로크 레온이나 다크 캔서, 스톰 아쿠아리오 중고품 찾아보는 거 추천할게. 근데 솔직히 몇몇 조합 아니면 클리어휠이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아서 대놓고 공격형으로 만든 클리어휠 아니면 아무거나 써도 되긴 함. 그냥 팬텀 오리온 구해서 클리어휠까지 써도 돼. 


팬텀 휠의 경우 한국에서 파는 손오공 미드페이크 팬텀 오리온 사도 되고 번개장터에서 팬텀 오리온 진품 중고 매물 흘러 넘치니깐 각자 선택해서 구하면 될 듯. 미드페이크 팬텀 오리온의 경우 진품과 성능 차이 거의 없기로 유명함.

팬텀 오리온의 경우 B:D라는 개사기 부품 수급까지 되니까 실전 입문하려면 그냥 하나 사셈. 천이 아니라 필수임.


E230 트랙은 네이버 쇼핑에 시프 피닉 많이 널려 있음. 값도 싸고 진품이니깐 맘 편하게 구매해도 좋음. 다만 손오공 자체 퀄리티 때문에 간혹가다 하자있는 E230 있다고 함. 


MB 바텀은 수급 방법 하나밖에 없는듯. 번개장터에서 포이즌 기라프 매물 올라오는 거 기다렸다가 사면 됨. 체감상 꽤 자주 올라오니까 1~2주정도 인내심가지고 기다리면 구할 수 있을 듯.


번장에서 배틀용 중고 무더기로 올라올 때 팬텀 오리온이랑 포이즌 기라프 구하고 시프 피닉 네이버 쇼핑에서 사면 대략 3~4만원 안쪽으로 이 조합을 만들어 볼 수 있음. 만드는 데 최소 30만원 깨지는 지라고 지라고 E230 MB에 비하면 진짜 선녀임.


팬텀 E230 MB를 비롯한 고중심 고중량 조합의 경우 스태미나 + 디펜스 타입이라고 생각하면 됨. 높은 트랙과 고중량 메탈휠이 시너지를 내서 위에서 아래로 상대 베이를 지그시 눌러주면서 스태미나를 깎아먹음. 230 트랙 출시 초기에는 바샐트 휠이랑 230 트랙만으로도 다른 조합들 상대로 압도적인 체급으로 누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파워 인플레를 피할 수 없는 와중에 팬텀과 듀오가 나왔고, 바샐트 230 조합은 곧 팬텀 or 듀오 230 조합에 자리를 내줌. 그 후에 제로지까지 나오면서 체급 인플레가 어마무시하게 일어남. 이 때 플라스틱 디스크를 단 E230 트랙과 높은 높이와 지구력을 가진 MB을 채용함으로써 체급마저 한층 끌어올렸고 결국 메탈베이블레이드 마지막까지 망치 조합은 필수 조합으로 남게 됨. 


망치 조합들의 경우 웬만한 우회전 스태미나 베이들은 다 이긴다고 보면 됨. D 계열이나 B:D를 쓰는 스태미나 베이의 경우 앞서 말한 망치 베이들의 고중량 + 고중심을 활용한 전략에 스태미나 다해서 쓰러짐. 플래시나 디아블로 같은 고중량 공격형 휠들이 출시되자 기존 230 망치조합의 경우 체급차이를 버티지 못하고 스타디움 아웃으로 튕겨나가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마저도 E230 트랙으로 체급을 더 끌어올려서 극복해버림. 물론 슈팅 제대로한 공격형에 맞고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스태미나 베이들보다는 확실히 공격형 상대로도 내성 있음. 다만 팬텀의 경우 공격형 베이 상대로 취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 이 부분은 확실한 한계가 있음.

 

물론 이 망치들도 확실한 약점이 있음. 무슨 짓을 해도 좌회전 흡수 조합은 절대 못이김.  물론 90 EWD같은 엄청 낮은 애들 상대로는 아예 흡수도 못하니까 이기지만 좌회전 + BD145 RDF, SA165 W2D, B:D 같은 적당한 높이의 흡수 조합 상대로는 100% 짐. 


그럼 팬텀 E230 MB 성능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VS 듀오 B:D

사실 서양에서는 팬텀을 그렇게 고평가하지 않음. 넓은 반경때문에 공격에 너무나도 불안정함. 

"팬텀은 휠과 휠이 맞닿지 않는 배틀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임. 특히 아래에서 받는 공격에 취약함. 사실 팬텀은 앞서 말한 망치 베이의 컨셉과는 그닥 어울리지 않음. 한국에서는 스태미나가 워낙 뛰어나서 230과 조합되긴 했지만 서양에서는 제로G 이전에 일찍이 티어 리스트에서 빠졌음. 

그런데 E230이 출시된 이후로 한국에서는 이 팬텀 E230 조합이 종결 조합 자리를 먹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E230 트랙이 팬텀의 방패 역할을 수행하는 느낌이라서 팬텀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걸 볼 수 있음. 앞서 말했던 위에서 무겁게 지그시 누르는 망치 계열의 컨셉에 맞게 휠 대신 E230 트랙이 그 무게를 상대 베이에게 전해주는 느낌임. 


VS 겐블^2 90 EWD

더 낮을수록 망치 베이 상대로 상성이 더 나빠지는 편.


VS 엘드라고 가디언 SA165 W2D

앞서 말했듯 체급 자체가 명백하게 싱크롬 종결 베이들보다 한 수 아래기 때문에 스파링 파트너로 드라군 싱크롬이 아니라 똑같이 체급을 맞춰 엘드라고 가디언을 꺼내봤음. 게다가 E230 MB 대신 WD를 썼음. WD가 흡수형 상대로 굉장히 잘싸우는 바텀인 걸 감안하면 MB였으면 더 큰 차이로 질 거임. 흡수 조합의 경우 휠이 맞닿으며 흡수하는 베이가 상대 베이보다 더 아래에 위치해 있을 때 흡수력이 극대화됨. 고중량의 누르기 공격도 그냥 체력 포션이 돼버림. 상성 구도가 명백하고 고중심 조합들이 패배할 수밖에 없음. 


VS 공격형 베이

이거는 앞으로 공격형 베이들 소개할 때 아니면 안찍으려고 ㅠㅠ 슈팅력이나 각도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고 공격형이 이기는 순간을 제대로 담아내기도 너무 힘들더라..

계~속해서 강조했듯 팬텀 자체가 공격형 상대로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에 E230 MB 조합 특유의 스태미나 + 디펜스를 기대하기 보다는 스태미나 쪽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E230 MB로 그나마 방어력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면 편할듯.

그래도 나름 고중량인 팬텀휠과 E230 MB 자체의 체급을 고려해 봤을 때 블리츠, 플래시나 디아블로 휠 정도의 체급은 와줘야 상대할 만하다고 생각함. 상대할 만하다는 뜻은 슈팅력과 슈팅각이 좋다면 날려버리는 게 정배라는 의미로 생각해주면 됨.


종합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그 시절 한국식 존버 메타에 어울리는 스태미나에 치중된 망치 종결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

뭔가 계속 불안정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별로 안좋아보일 수 있지만 그 비교 대상이 역대급 체급을 가진 제로지 조합들이라서 그렇지 4D 기준으로는 이 조합 명백한 종결 조합이고 내가 소개할 예정인 베이들은 웬만해선 찍어 누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