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 나부 대중교통연합회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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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4-19 23:37

작성자: ㅇㅇ


 선주 나부에서 대중교통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버스기사를 업으로 삼다보면 별에 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최근 한 금발의 청년이 자기 몸보다 큰, 뭐랄까, 궤짝? 냉장고? 아무튼 커다란 물건을 들고 타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짐을 들고 타는 승객들은 많습니다만. 그렇게 큰 물건을 들고 타려는 승객은 상당히 드물죠.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그 승객이 탑승하자 단말기에 "성인 2명입니다." 라는 음성이 뜨는게 있죠.


아시다시피 나부의 대중교통은 카메라가 승객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비용을 맞춰주는 편리한 시스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딱 생각했죠. 아 저 물건을 사람으로 인식했구나! 그래서 당황해하는 금발의 청년에게 말을 했습니다.


"하하, 아무래도 그 물건을 또 사람이라고 인식한 모양입니다. 이런 일 종종 있죠. 결제는 한명분만 처리해드릴테니 타시죠."


감사해하는 청년에 얼굴에서 다행스러움이 묻어나더군요.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한 몇분있다 청년이 다가와서 음료수를 쥐어주는게 아닙니까.


제가 뭐 잘한게 있습니까. 그저 규율대로 문제를 처리한 것 뿐인데 이렇게 보상을 받다니 ㅎㅎ


아직 세상 따뜻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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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ㅇㅇ1/ 2024-04-19 23:42

-좋으시겠어요! 저는 진상 손님들만 가득해서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ㅇㅇ2/ 2024-04-19 23:51

-저도 사람만한 짐을 가진 승객들을 많이 봤지만 한번도 인식 오류로 고생해본적은 없네요.

 나중에 수리기사를 한 번 불러서 카메라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ㅇㅇ3/ 2024-04-20 00:03

-참 따스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내일도 화이팅!


*ㅇㅇ4 2024-04-20 01:32

-별뗏목운전을 주업으로 삼고 있지만, 전공을 살려 부업으로 카메라 수리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말씀하신 사례는 기이하네요. 제가 알기로 별뗏목에 장착된 카메라는 열화상 시스템을 통해 승객을 판단합니다.

 즉, 대부분의 물건이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아무래도 수리를 한 번 받아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ㄴㅇㅇ(작성자) 2024-04-20 14:42

    수리는 잘 받았습니다. 고장난 부분은 없다니 참 다행입니다. 안전운행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