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빔물로 준비 했습니다


  사실 저는 GL 안보는걸 넘어서 상당히 싫어하는데...


  팬심이 이겼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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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좀 잤다가...


  이하 개소리


  1. 팔자에도 없는 보병소대 소대장을 하던 시절 이었습니다(저는 정보 부사관이었습니다...;;;)


  애들이 몸이 까여서 비실비실 하길래 단걸 좀 먹이면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형의 대학 동창인 형님 한 분이 본가가 과자 도매상을 한다는게 기억 났습니다.


  그래서 형 통해서 도매가로 좀 구할 수 있냐고 부탁을 했더니 그 집 아버님께서 아들 친구 동생 부탁인데 서비스 한번은 해야 체면이 산다시면서 그냥 줄테니 주소나 대라고 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부대 주소를 댔고, 냉장고 박스 하나 가득 과자가 도착 했습니다...


  죄송해서 PX에서 양주 한짝 사다 보내 드렸었어요...



  2. 역시 소대장 시절, 성주 사는 병력이 한 명 있었는데 이 친구네 집에 일이 좀 있어서 급하게 휴가를 나가야 했습니다


  인사장교님한테 굽신굽신 하면서 살짝 무리해서 휴가를 보냈고...


  한달 후 부대 위병소에 찾아온 냉장 탑차가 참외 50 박스를 내려놓고 갔습니다...


  일단 저희도 공무원이라 이런거 잘못 받았다간 진짜 일이 커지는지라 중대장님을 불렀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참외박스를 보시던 중대장님께서 '이건 내가 처리 할 게 아니다...' 라시면서 대대장님을 부르셨고


  머릿속이 하얘진듯한 표정으로 참외박스를 보시던 대대장님께서 '나 사단에 좀 물어보고 올게.' 라시면서 현실 도피를 하셨습니다


  결국 사단장님께서 '이거 위문 행사로 올리고 감사패 하나 보내 드려라.' 라고 지혜를 빌려 주셔서 어찌어찌 넘어가긴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그때 그 참외만큼 달고 맛있는 참외를 지금까지 먹어 본 적이 없어요...백화점거보다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