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는 고도의 돌려까는 말투로 악명이 높은데


대표적인 표현이 손님한테 "부부즈케(오챠즈케)라도 드실래요?"임



식사 대접한다는 말이 뭔 돌려까기냐 싶겠지만


오챠즈케는 그냥 밥을 녹차에 말아서 가쓰오부시 같은 간간한 밑반찬을 얹어먹는

말 그대로 대충 해먹는 물에 만 밥이나 다름없음

그런 걸 대접한다는 말은 "니 줄 건 이딴 거 밖에 없으니까 눈치 챙겨서 꺼지셈"이라는 뜻임


다른 해석으로는 오챠즈케가 식사의 마지막 메뉴라서

"이제 그만 끝내고 돌아가시죠?"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음


여담으로 에도 시대에 개업한 고급 음식점 야오젠에서도

평민 1년 밥값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오챠즈케를 파는 것으로

"우리는 그런 싸구려 메뉴는 취급 안 해요 ㅎㅎ 정 드시고 싶으시면 1년치 밥값 내던가"

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음

뭐 워낙 고급 요리집이라 그냥 쌀이랑 물값 자체가 비싸서 그렇게 매겼다는 설도 있긴 하지만



뭐 어쨌든 우리의 똥아로나는 선생님이랑 헤어지기 싫다고 오챠즈케를 지가 먹어서 없애는데




오챠즈케조차 대접받지 못하다니, 정말로 헤어질 때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