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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화우!" "만천화우!"


당가의 여식, 당소예가 말하는 것에 나와 천마는 동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만천화우라 함은 개방이나 사천당가의 비기로 등장하는 그 유명한 암기술이 아니던가!


온 하늘이 수많은 꽃들의 비로 채워진다하여 만천화우萬天花雨.


최근 들어서는 만독불침이나 금강불괴 정도는 당연히 지니고 있는 주인공 탓에 빛을 보지 못하는 무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호신강기를 두르지 못하는 초절정 아래의 고수들에게는 무서운 기술인 것이다!


심지어 독공에 능하고 의술에 능해 혈도를 정확히 노릴 수있는 사천당가의, 그것도 절정의 고수이자 유력한 후계자인 당소예의 만천화우이니 나는 물론이고 천마마저 당황할 수 밖에 없으리라.


오랜만에 나온 제대로 된 기술명에 나는 살짝 기쁘면서도 채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음...?"


그런데 살짝 의아한 것은 그녀가 말한 문장의 끝에 오는 단어가 '대접'이라는 것이라는 것과 이곳이 중원의 후기지수들이 모이는 용봉지회의 현장이라는 것이었다.


사파 중의 사파인 마교의 천마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그녀도 이미 무림맹으로부터 머리가 순수하여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기도 했고, 현재는 나의 사매로 위장한 상태.


그런데 이 한복판에서 만천화우를 쓰겠다는 것은 "나는 무림공적이 되겠소!"라고 외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내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많은 후기지수들, 그 중에서도 여성 무인들이 유독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만천화우라니...! 이번 달은 유독 먹을 일이 많았는데...!!"


"말도 안돼요...!! 오늘을 위해서 오래간 당과도 끊었는데...!!"


근데 어찌, 놀라는 내용이 이상하지 않은가...?


고개를 돌려 머리가 순수한 천마를 바라보니, 그녀 또한 파들파들 떨며 공포에 질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대대로 전 중원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마교의 교주가 이런 반응이라니, 혈마의 건 이후로는 두번째였다.


"만천화우라니...!! 그런 악독한...!! 그대여, 그대는 어찌 놀라지 않는가...!! 그 사천당가의 만천화우라고??"


그런데 살짝이지만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떨림이, 살짝이지만 기쁨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하고...?


"...아무리 이상한 점이 있는 당 소저라고 한들, 이곳에서 만천화우를 일으키겠나?"


"그대는 만천화우가 어떤 무공인지 잘 모르는가??"


아니, 잘 안다만.


화산파의 화자를 불 화火자로 알고 있는 너희보다는 더...


"그 유명한 당糖가 아닌가...!! 설탕산업으로 유명한...!!"


"...?"


"당가의 만천화우라고 함은, 사천당가의 내빈에게 내어주는 최고등급의 예우...!! 당가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수많은 당과들을 쏟아내는 만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


"무림인에게 외모란 것은 부차적인 요소라고는 하나 선녀공을 익히며, 몸의 태를 신경쓰는 것이 대부분의 여성 무림인...!! 그런 우리들에게 있어서 극악무도하게 살덩이를 늘리는 당가의 만천화우는 그야말로 극독...!!"


"아..."


"온갖 꽃과 설탕 공예로 장식된 만萬가지의 당과는 거부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가 없으니 그야말로 무형지독이라 할 수 있으리...!!"


털썩.


"그대여?? 그대여!! 무슨 일인가?? 네이년 당소예...!!"


이번의 주화입마는... 꽤나 오래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