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마물들은 천년을 살아와도 젊은 처녀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항우처럼 힘이 쎄서 여자가 남자를 지키는걸 당연히 여긴다

마물들은 계집과 땅, 하늘, 바다의 짐승을 합친것처럼 생겼거나 시체가 일어나 말을 하는 것과 초목과 계집을 합친것, 도검과 같은 물건이 령이 깃들어 말하는 것, 가죽이 사람의 것과 다르게 푸르며 뿔과 꼬리가 있는것 등이 있다

저들중에서 왕이 속한 요마족(서큐버스)를 제일로 치며, 요마는 뿔, 꼬리, 천서(박쥐)의 날개가 달리며 귀가 나뭇잎처럼 뽀족하다

가끔 사람과 다른 부분이 없는 요녀(妖女)가 있으나 다른 마물들과 다를 바 없는 심성을 지녔다



마물들은 풍속이 극히 방종하고 음란하여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고 주지육림을 즐기며 제가 얼마나 음란한지 자랑하는데 남들 앞에서 교접하기를 삼가지 않으며 남자에게 보이기 위해 헐벗은 것과 다름없는 호복을 부끄럼없이 입는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그자리에서 옷을 벗고 교접하며, 양가의 허락은 받지도 않고 결혼하려 한다

하루라도 지아비와 교접하지 않으면 밥을 먹지 못한것처럼 행동하고, 교접하게 되면 남자에게 올라타 거지가 밥을 먹듯이 정기를 요구한다

마물들은 남자와 교접해서 항상 저와 같은 마물인 딸만 낳기 때문에 남자가 부족하여 이웃나라의 변경을 어지럽히고 남자를 끌고와 서방으로 삼는다

남자가 부족하여 여러 마물이 남자 하나를 지아비로 섬기는데, 풍속이 음탕하여 여자로서의 투기가 모를 뿐만 아니라 처와 첩의 위계가 없기에 처와 첩이 함께 지아비와 교접하는걸 당연시 여긴다

어린 계집도 7세가 되기전에 남자를 찾고 아버지와 오라비를 유혹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 어미는 딸이 지아비의 첩이 되거나 아들의 아내가 되어 패륜을 저지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 제딸을 지아비의 첩이나 며느리로 삼는다

또한 이들은 정숙한 여자가 있으면 교접하는 기쁨을 모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희롱하거나 마검으로 베어 마물로 만든다

희롱당한 여자는 요기를 주입하여 저와 같은 마물로 만들고, 희롱당한 여자는 저를 희롱한 여자를 자매나 어머니처럼 따르며 음행을 즐기게 된다


그중 가장 교활한것이 배포매투족의 안식일(사바트)이라 성을 알지못하는 7세의 여아의 모습을 하고 저를 따르는 처자들을 저와 같이 어린 요녀로 바꾸어준후 성을 알지못해야 하는 어린 몸으로 정욕을 받아내는 음탕한 주지육림을 만든다

참으로 오랑캐조차 하지 않을 방종한 풍습이나, 이또한 교화를 받아 나아진 것이다



마물들은 생긴것부터 매우 흉측했고 생긴것처럼 충의가 없어 군신과 부자간에 서로 배반하며 죽였고, 서로 다투고 속이며 무고한 사람의 피를 뒤집어쓰는걸 즐거이 여겼다

요마족(서큐버스)들은 머리에 뿔이 난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을 가졌으나 남자를 습격하여 교접한후 잡아먹거나, 미색으로 여러 남자를 홀려 정기를 빨아 죽여왔다

어떤 이들은 말조차 할수 없이 네발로 기어다니는 짐승이였으나 인육을 탐하는건 마찬가지였다

가끔 당말기 황소와 같은 자가 나타나 마왕에 올라 인간들을 해했으니 핍박받은 인간중에서 용사라는 자들이 나와 마왕을 베어 죽여야 했다

그러던중 요마족에서 아름다운 여군(女君)이 마왕이 되어 교화를 펼쳤다

요마족 마왕은 저를 죽이려 한 용사와 사랑에 빠져 그를 지아비로 섬겼고, 마물들이 저처럼 요마의 몸을 가져서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했다

마물들이 한평생 한 지아비만 섬기게 했으며 무고한 남자들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했으며 혹형을 없애며 측은지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돕는 법을 가르쳤다

높은 덕을 베풀자 1000가지 족속의 백성들이 더이상 다투지 않고 칼을 놓고 쟁기를 끌어 씨를 뿌렸다

군신간의 위계가 잡혔으며 모든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임금과 지아비를 섬기며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왔고 거짓이 사라졌다

하늘이 마왕의 큰 공덕에 감동하여 마왕이 다스리는 땅에 풍년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며 백성들이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보답해주더라

마왕은 아내로서의 소임 또한 충실하여 백이 넘는 딸을 낳았으니, 이또한 나라의 흥복이라



마왕국이 번영하는 동안 인간의 만국들은 왕들의 실정으로 기근과 역병이 끊이지 않았으나 구휼에 힘쓰지 않고 서로 전쟁을 벌였다

저들이 섬긴다는 주신이란 신이 원한다는 이유로 하민들을 갈취했고, 마물과 통했다는 이유로 걸주와 같이 사람을 잔혹하게 죽였다

이런 꼴을 지켜보고 있던 주신이란 선하단 말인가? 단지 혹세무민하는 사교의 잡귀일 뿐이로다!

주신을 섬긴다며 가렴주구를 일삼는 백여개의 나라가 있는데, 그중에 둘째가는 나라가 래수가시애(來水卡視愛)로 망탁조의와 같은 노수구림(努水球林)이란 자가 권신이 되어 군주를 업신여기는 나라였다

래수가시애는 범과 이리와 같은 나라로 군대를 보내 다른 나라의 보화를 가져왔으며 귀족들은 주지육림을 일삼고 빈곤한 백성들에게 포락지형을 일삼았다

그럼에도 주신을 따른다는 용사는 제일 많았으며 노수구림은 제 딸 월마리나(月馬利那)가 제일 가는 용사라는 이유로 위세를 부렸다

노수구림은 용사들을 쉽게 다룰수 있도록 주변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인질로 잡아 용사들이 저항하지 못하고 말을 고분고분하게 따르게 했다

이런 악행을 보고 래수가시애 왕은 제가 덕이 없음을 탓했고, 월마리나는 아비에게 불효할 수 없어 마음에 둔 정인을 두고 눈물흘렸다



이에 마왕은 사녀 대애라(大愛羅)를 장군으로 삼아 덕이 없는 래수가시애를 쳐라 명했다

대애라는 은밀히 왕성으로 잠입하였여 왕녀 부란채수가(夫欄彩秀卡)와 월마리나, 여승 샤사(射史)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접근하였고, 명가의 여식들이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대애라에게 희롱당했다

희롱당한 이들은 마물이 되었는데 이들이 대애라의 덕에 감화되어 따르더라

왕성은 로파여왕(퀸로퍼)이 된 부란채수가가 궁녀와 반가의 여자들을 희롱하여 마물로 바꾸었으니 왕성은 한참 전부터 음탕한 로파족의 둥지였으며, 월마리나는 제 부하들을 마검으로 베어 마물로 바꾸었다

쿠로패눌(크로페를)의 안식일(사바트)가 미미루라는 어리지만 총명한 계집과 학자들을 응석부리는 어린 아이로 바꾸고, 사샤는 주신을 섬긴다는 교회의 제단에서 음행을 일삼았다

조정이 극히 부패하여 대애라가 왕도에 바람처럼 쉽게 잠입하고, 명가의 처녀들이 희롱당하여 마물이 되더니 간자가 1만이 되고, 그들이 성문을 열어줘 수만의 마왕군이 왕도에 들어올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으니, 나라가 망한다고 누굴 탓하랴?

래수가시애의 왕도는 하룻밤만에 떨어지니 왕족과 반가, 양인, 천민을 가리지 않고 여자들은 희롱되어 마물로 변했고 마물의 풍습에 따라 지아비를 찾아가니 밤의 왕도에 음행이 가득찼다

낮이 찾아오니 왕공제후와 천민을 가리지 않고 왕도의 사람들이 음탕한 마물이 된것을 자랑스러워하며 가렴주구가 사라진 것에 기뻐하고, 마왕과 대애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래수가시애의 사람들이 용사와 기사, 병졸을 가리지 않고 마왕군에 자원하니 군세가 100배로 늘어나더라

칼 한번 잡지 않은 여자도 마물이 되면 힘이 서른 갑절로 늘어나니, 휼륭한 병졸로 쓸수 있었다

대애라는 월마리나와 래수가시애의 용사들에게 군세를 맞기니 한달도 지나지 않아 래수가시애의 지방이 전부 평정되고, 나아가 사방만리의 나라들을 정복하더라



평정한 곳의 여자들은 전부 희롱당해 음행을 일삼는 마물이 되고, 대애라는 래수가시애에 왕좌를 놓고 사방 만리를 통치했다

대애라는 나라를 잘 다스려 곳간이 가득차고 병졸의 기강이 잡히고 역병과 기근, 혹형이 끊겼으며 전란과 도적이 사라졌는데, 다만 래수가시애가 마물이 보기에도 얼굴을 붉힐정도로 음행이 심하게 가득찬 나라가 되었더라

한때 경건하다고 불렸던 백성들이 마물보다도 마물의 방종한 풍습을 더욱 충실히 따르니 대애라가 다스리는 사방 만리가 매일같이 음행이 가득한 주지육림이 되었으며 아녀자들이 지아비를 유혹하기위해 스스로 헐벗은 것과 다름없는 호복을 입는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나라에 가득한 요기에 매장되었던 시신들이 일어나 여자의 몸을 가지고 남자의 정기를 탐했으며 말못하는 짐승들도 여자의 몸을 가지고 사람의 말을 하게 되더라

배포매투족 쿠로패눌(쿠로페를)이란 마물이 래수가시애에 안식일(사바트)을 들여오니 학자란 이들이 교화를 잊고 성을 알지 못하는 칠세의 여아로 변해 남자를 유혹한다

아비나 오라비와 교접하는 패륜이 권장되고, 승려란 자들이 신을 섬긴다면서 마물의 제사를 들여와 사당 안에서 남녀가 교접하며, 음양의 조화를 깨고 남자가 양을 버리고 음을 취하여 요마로 변해 제가 버린 남근을 가진 지아비 섬긴다

왕가와 거가대족도 대애라에게 복종하며 음행을 일삼으니 윌마리나와, 미미루, 사샤, 부란채수가등 가장 강한 일곱 마물들이  한 지아비를 두고 난교하는 왕성은 항상 요기가 흘러넘치는 불길한 곳이 되더라

신분고하와 시기장소를 가리지 않고 교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천지가 방종에 감응하여 낮이 밤이 되며 달과 물이 붉게 변하였다

하지만 래수가시애는 해마다 갑절로 부강해져 백성들은 금은보화를 돌맹이처럼 여겨 딸에게 장난감으로 주고, 일개촌부가 비단옷을 입고 매일같이 주지육림을 즐기는데 여자들은 음탕하나 한 지아비만을 지고지순하게 섬기니 가정에 티끌만큼의 부족함도 없다

각박했던 인심은 너그로워져 서로를 돕고, 칼든 자들은 약자를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삼으며, 배움이 끊이지 않고 거짓과 혹정이 사라지니 근면한 자가 제대로 보답받아 가난한 집이 없어졌다



사관은 논한다

아, 정작 문명이 있을때는 나라에 덕이 없어 재해가 끊이지 않고 백성들이 가렴주구에 고통받더니, 나라가 망했는데 왕공부터 천민까지 모든 이들이 기뻐했고 그들이 안타까워하는것은 오로지 하루라도 빨리 마물이 되지 못했음이였다

되려 오랑캐 여자가 왕이 되어 덕을 베풀자 나라가 번영하고 인심이 가득하니 백성들이 스스로 오랑캐가 되어 음행과 방종을 일삼는다

문명이 없어지고 사방만리의 음행과 방종으로 달이 붉게 물들었는데 도리어 나라가 평안하고 영화로운것은 무슨 조화인가!

사방의 방종과 음행을 덮을 만큼 마왕과 대애라의 덕이 깊으며 신하와 만민이 그들을 본받는다는 뜻인가?

그들의 덕이 깊다면 이러한 음행을 고치지 않고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르겠다! 모르겠다!



다만 문명이 있어도 덕이 없으면 덕이 있는 오랑캐보다 못하나니, 백성들이 오랑캐를 흠모하여 스스로 문명을 없애고 음탕한 오랑캐가 되기를 기쁘게 바란다는 것만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