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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무명 랭커의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보고, 핵이라고 저격하는 거야.


"이건 말도 안 되지. 이 반응 속도에, 괴물 같이 넓은 시야에, 키 입력하는 연타도 그렇고. 사람이 이렇게 하려면 눈이 3개에 손 4개는 있어야 될 걸요? 100% 기계. 핵이라고 확신합니다."


핵이라는 틋녀의 단언에, 시청자들은 몰려가서 무명 랭커의 sns와 유튜브 채널을 테러하고, 틋녀는 조회수를 땡기면서 좋아해.


하지만 댓글창을 보다가, 당황하는 틋녀.

"...이게 뭐야. 반박 영상 보라고?"


그런데, 무명 랭커의 유튜브에 얼굴 공개와 손캠이 포함된 반박 영상이 올라온 것.


"그 분이, 제 플레이를 하려면 손이 4개 필요하다고 했다고요? 저 팔 6개인데요? 게임할 때는 5개만 쓰기는 하지만요. 키보드도 2개 쓰고요."


알고보니 무명 랭커의 정체는 팔이 6개인 거미 수인 시아였던 거지.


"그리고 잠시만 보여드리자면, 여기 이마에... 반다나 밑에 파란 점 두 개가 있죠? 이게 보조 눈이거든요. 평소에는 어지러워서 가리고 다니는데, 게임할 때는 풀고 해요. 보조 눈이 있으면 시야도 넓고, 반응도 좋아지고."


비정상적인 시야와 반응속도는 거미 수인 특유의 다안 덕분이었고. 


이런 플레이 하려면 눈 3개에 손 4개여야 한다는 틋녀의 저격에, 스스로는 눈 4개에 팔 5개로 게임한다는 팩트로 반박해버린 시아.


하필 사회에서 수인 차별 문제가 도드라진 상황이라, 틋녀는 수인 차별주의자로 몰리고, 시아의 외모가 아름답기까지 해서 여론이 시아에게 우호적으로 돌아가는 거야.


매일 거미 누나를 지키라며 응원 댓글이 올라오는 시아의 채널과, 헛저격충 진작 알아봤다며 악플만 가득한 틋녀의 댓글창이 대조돼.


시아는 유명세를 얻어서, 수인 썰을 푸는 캠방송에, 거미 수인은 어떻게 게임하는지 보여주는 전신 캠방송, 손 6개로 요리하기 같은 참신한 컨텐츠를 보여주며 수십만 유튜버로 순식간에 성장.


그에 비해 틋녀는 공공의 적으로 몰려서, 매일 같이 조롱의 글이 올라오고, 렉카들은 매일 틋녀의 마녀사냥으로 관심을 끌며, 틋녀의 계정은 10만명이 넘게 구독자가 줄어든 상황.


한 순간에 몰락한 틋녀는 매일 같이 방에 틀어박혀서, 방송도 안 켜고, 영상도 못 올리고, 자살충동만 느끼고 있는데, 어느 날 시아의 메세지가 오는 거지.


"안녕하세요? 틋녀님에게 저격당한 시아라고 합니다. 혹시, 합방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