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서문.

캐릭터 스토리 중, 피에로가 아를레키노에게, "네 힘의 정체를 알고싶으면 페룬에리를 읽어라" 라고 하였다.

그래서 읽고 왔다.


페룬에리 원문 - 나무위키


전설임무 스포일러 강함.


-본문.


1. "넌 죽었느냐?"

 페룬에리가 이해하지 못한 이 질문의 정확한 의도를 아를레키노가 말해준다. 

 페룬에리 역시 굴뚝에 들어서기 전을 기억하지 못했다.

 즉 "넌 죽었느냐" 라는 질문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었느냐"라고 물은 것과 같은 것이며 만약 페룬에리가 "살아있다" 라고 대답했다면, 즉 자기 출신을 기억하고 있었다면 문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기억을 잃은 것은 페룬에리를 올려보낸 어른들의 고의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2. '연기를 배출하는 파이프'

 처음에 굴뚝을 올라가 달라 부탁한 '어른', 그리고 통로 끝에서 문을 열고 페룬에리를 맞이해준 '어른' 을 서로 다른 존재로 볼 것이다.

이 굴뚝은 애초에 어린 아이가 다닐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중간중간 떨어지는 구간이 있다 하였다. 그러니...

이런 모양을 연상할 수 있다. 이때 위의 세계는 당연히 페룬에리를 받아준 켄리아일 것인데, 아래의 세계는 어디일까. 아마 페룬에리의 원래 세상, 책의 본문에 나오는 '파멸한 세계'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페룬에리의 원래 세계에서, 어린 아이라도 피난시키기 위한 탈출구가 아니었을까 한다.

수정. 이 부분은 동화의 각색으로 보인다. 굴뚝은 원래 다른 용도였을 것이다.


3. "그럼 보았느냐?"

아를레키노 캐릭터 플레이 영상에 나오는 눈.

페룬에리는 눈을 보았고, 눈도 페룬에리를 보았다. 책에서 현자는 왕에게 말했다.

"신이 조난자의 모습을 빌려 속세를 살펴보러 왔다고 여겼기 때문이지요."

티바트의 신이 '신의 눈'을 부여하듯, 검붉은 달도 페룬에리에게 자기의 시선을 부여하였다.

티바트에서 민족은 단순히 출신이나 혈통을 넘어선, 그 민족을 굽어보는 신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이것은 다음 4번 항목으로 연결되니


4. 아를레키노의 혈통

캐릭터 스토리 중 신의 눈 항목을 참고, 아를레키노의 혈통은 페룬에리와 같은 세계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최소한 그녀의 시선도 검붉은 달의 시선과 이어져있고, 아를레키노가 가진 힘의 근원이 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검붉은 달은 살아있다.


5. 헤레브란트가 자신의 얼굴을 감싸쥐었고... / 자신의 신을 배신한 대가지.

츄츄족의 발생 조건이 명확해졌다.

  ㄱ. 마신과 연결된 인간이

  ㄴ. 자기 신을 떠나 그 연결을 끊어버리고

  ㄷ. 켄리아의 어떤 힘으로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다가

  ㄹ. 그 힘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경우

원신 스토리 & 불사의 저주 & 심연 - 원신 고고학자 채널 (arca.live)

  예전 글이 아직도 들어맞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6. 아직 해결 안된 문제점.

 페룬에리가 넘어온 세계가 단순히 물리적으로 격리된 세계인지, 정말로 티바트 외부의 세계인지 명확하지 않음.

검붉은 달의 존재를 켄리아에서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통해 알껍질 내부, 다시말해 원신 세계관 내부 일거라는 추측은 가능.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티바트는 평평한 세계고,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켄리아는 그만큼 뒷면에 가깝다는 말이고, 뒷면에서 켄리아로 어린아이를 보내는 통로가 있었을 거라고 볼 수 있겠다.



-마치며.

아래 내용은 덤.

ㄱ. 페룬에리의 출신과 검붉은 달의 세계

 근거 1. 원신에서 불은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며, 아를레키노의 피 역시 불의 특징을 가진다.

 근거 2. 아를레키노의 불타는 피를 정제한 '병 속의 불'을 마시면 기억을 지울 수 있는데, '무언가를 마시고 기억을 잃는다'라는 내용은 현실의 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나며, 대부분 죽은 자가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과정에 포함된다.

 결론 : 페룬에리가 온 세계는 티바트의 명계, 즉 죽은 자들의 세계 역할이었으나 집정관 체제 이후 방치되고, 멸망했다. 그 힘은 현재 아를레키노에게 이어져 있다. 아마 운명의 자리 이름이 연옥불인 것도 그런 이유일 것.

+ 페룬에리도 똑같이, 불타는 피로 기억을 잃었을까?


 ㄴ. 뇌피셜 여왕의 계획

 근거 1. 스네즈나야의 여왕은 '한겨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근거 2. 얼음 원소의 특징은 보존이다. 케이아의 대사부터 얼음 나무, 드래곤 스파인의 원시 돼지와 황금의 휘페르보레아 등 꾸준히 반복되는 내용이다.

 근거 3. 마신은 인간을 보살펴야함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차가운 눈보라 속에 국민을 방치한다. 벤티의 대사를 보면 이것을 위해 자기의 원래 감정마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얼려버리고 진행하고 있는 중.

 결론 : 여왕은 티바트 전체를 동결보존할 계획이다.

          다만 다른 집정관들이 여기에 동의할지 의문이며, 여러가지 모순점도 있으니 뇌피셜은 뇌피셜로 넘어가자.


 ㄷ. 뇌피셜, 위의 ㄱ,ㄴ을 종합한 아를레키노의 계획

죽은 자들의 세계에 존재하는 붉은 달을 보게한다 = 죽은 자들의 세계를 티바트와 하나로 만들겠다.

그러니 모든 충성도, 희생도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어차피 부활만 시키면 여왕이 영구보존 해줄테니 뒷감당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