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후우마 저택.


연락을 받은 우리가 저택으로 돌아오자, 아무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아마네가 있었다.


나 "아마네!! 괜찮아!?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아마네 "도련님......아니, 부상 자체는, 크지 않......크으으으......!"

아무 "아아, 아마네 씨, 움직이면 안 돼요. 지금 약 바르고 있는 중이니까요~!"

아마네 "큿, 미안, 아무......귀찮게 만들었구나......"

우리들 "......"

사쿠라 "아마네 씨, 팔이 부서졌어......"


아마네의 왼팔을 보고 사쿠라가 중얼거렸다.


아마네의 왼팔에는, 사안 "동전륜"을 보조하는 사이보그 암이 부착되어 있다.


그것이 파손되어, 파직파직 작은 이상음을 내고 있었다.


토키코 "아마네, 경비 닌자들로부터 들었습니다"

토키코 "그들은 쿠로타니 쇼겐으로부터 『산길에 쓰러진 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서 당신을 발견했다는군요."

토키코 "......당신의 그 부상, 쿠로타니 쇼겐의 짓입니까?"

아마네 "......"


1시간 전 쯤, 오차의 경계를 지키는 경비 대마인 앞에 쿠로타니 쇼겐과 그의 딸 카이가 나타났다.


옛 쿠로타니 家 당주를 알고 있던 경비 닌자는, 쇼겐의 말에 따라 산길로 향하다가, 거기서 부상당한 아마네를 발견했다.


......이 상황으로 보아, 아마네와 쇼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나 "아마네, 얘기해 주지 않을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마네 "......"


사이보그의 왼팔을 파손한 아마네가 침묵한다.


이윽고 아마네는, 분한 듯이 고개를 숙이면서.


아마네 "죄송합니다, 도련님......저는 그 자에게 졌습니다......"




변두리의 산길──.


쇼겐 "......호오? 나한테 무슨 볼일이지, 들개여."

아마네 "......"


후우마 저택을 떠난 쇼겐 부녀 앞을 후우마 아마네가 가로막았다.


시각은 이미 밤.


쇼겐은 오차마을에 사는 지인들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 인기척 없는 산길에서 갑자기 아마네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아마네 "......쇼겐, 내 말을 잊었나?"

아마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나는 네게 그리 말했을 텐데."


눈동자에 분노를 품은 아마네가 으르렁거린다.


하지만, 그녀를 대하는 쇼겐은 냉정하게 대답한다.


쇼겐 "흠. 확실히, 나는 이 땅을 떠나 마계로 향했다."

쇼겐 "하지만 그건, 네 말을 들어서가 아니다, 들개?"

쇼겐 "나는 단지 단조가 죽은 후, 이 마을에 관심이 없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것도 변했다."

쇼겐 "이가와에게 길들여져 있던 그 자──코타로가, 스스로의 의사로 일어섰다지."

쇼겐 "그렇다면 나는 단조와의 '약속'을 완수해야만 해."

아마네 "──닥쳐라! 쇼겐!!! 네놈이 가볍게 단조 님의 이름을 대지 마라!!!"


격앙된 외침과 함께 아마네가 덤벼들었다.


쇼겐 "크크, 이런이런. 여전히 들개로군. 귀찮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키이이이잉!!!


아마네 "!!!"


쇼겐이 쥔 담뱃대와 아마네의 사이보그 주먹이 격돌한다.


아마네의 공격은 실패, 하지만 그것은 예상했다는 듯, 그녀의 눈동자가 빛을 띤다.


아마네의 사안 "동전륜"이다.


사안의 발동 중, 몸에 닿는 모든 물체의 에너지를 제로화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총알은 피부 위에서 딱 멈추고, 어떤 달인의 검도 그녀에게 닿자마자 찰과상 하나 주지 않고 멈춘다.


또, 제로화한 에너지를 자신의 것으로서 이용하는 게 가능해, 투척한 나이프는 총알처럼 가속하고, 가벼운 주먹의 일격에 거대한 바위 덩어리마저 파괴한다.


말하자면 최강의 방패이자 최강의 검.


그런 강력무비한 사안 "동전륜"의 에너지를 두른 일격이, 오만하게 선 쇼겐을 덮친다──.


쇼겐은 아마네의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받아 넘겼고, 산길 한가운데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가공할 "동전륜"의 위력.


역전의 강자 쇼겐의 이마에 조금 식은땀이 맺힌다.


카이 "어이쿠야. 전황이 안 좋아 보이는 걸, 아버님? 대신 싸워줄 수 있는데."

쇼겐 크하하하, 나대지 마라 불량한 딸!! ......뭐, 그렇다고는 해도, 이 나이에 동전륜 상대는 조금 힘들지."

쇼겐 "그렇다면──."

아마네 "!!?"


쇼겐의 두 눈이 기이한 빛을 띠었다.


순간 아마네의 몸에 넘치던 동전륜의 에너지가 환상처럼 소실된다.


"태타(怠惰)의 사안"──그것이 쇼겐이 지닌 사안의 힘.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간의 모든 인법, 마술을 무효화하고 "육탄전"만 가능케 한다.


힘으로 부딪치기를 좋아하는 쇼겐다운, 반칙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력한 사안이다.


쇼겐 "──자, 들개, 미안하지만 내 방식에 응해달라고!!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마네 "크윽!!?"


그렇지 않아도 거구인 쇼겐이 몇 배로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였다.


힘차게 포효하던 쇼겐이 거리를 좁히고, 그 거목 같은 팔이 아마네를 덮친다.


동전륜의 무효화에 동요해 아마네의 움직임이 멈춘다.


하지만 아마네도 쇼겐의 사안을 알고 있었으므로, 이런 건 예측했었다.


순식간에 재정비를 마치고, 폭풍 같은 쇼겐의 공격에 덤벼든다.


쇼겐 "호오!! 나는 기쁘다 들개! 그때보다 강해졌잖아."

쇼겐 "이 상황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자는 마계에서도 몇 없다!"

아마네 "닥쳐라 쇼겐!! 응굿!? 아아아아아아악!!!"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아마네가 격렬하게 공격을 감행한다.


쇼겐은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한층 더 강대한 일격을 날린다.


맨손으로 찌르는 것, 혹은 발차기가, 마치 거대한 콘크리트로 얻어맞는 것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인간과 동떨어진 괴력이었다.


그리고 단순하게 힘이 강한 것 뿐만 아니라, 쇼겐은 마계를 포함해 동서고금의 무술에 통달한 격투의 달인.


당주를 딸에게 물려준 늙은이──쇼겐은 그렇게 자칭하고 있었지만, 어쩌면 그 강함은 단조과 함께 싸운 옛날을 웃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네 "읏!!!?"

쇼겐 "호오──."


쇼겐의 격렬한 공격을 받아내다가, 갑자기 아마네의 사이보그 암 일부가 튀어올랐다.


아마네의 사이보그 암은, 하토리 세이슈 토벌 등의 격전으로 혹사되어, 조용히 부진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강한 공격을 계속 받으면, 한계가 올 것은 자명했다.


쇼겐 "이런이런, 여전히 미숙하군. 자신의 장비의 불량을 눈치 못 채다니......아니, 알면서도 도전해 왔나?"

쇼겐 "뭐, 어하튼──머리를 좀 식혀라, 아마네."


투쾅!!!


아마네 "크으으으!!!?"


사이보그 암 파손으로 균형을 잃은 아마네의 아랫배에 쇼겐의 주먹이 깊숙이 꽂혔다.


아마네의 의식은 한순간에 날아가──.


눈을 떴을 때, 쇼겐 부녀의 모습은 산길에서 사라져 있었다.


***


후우마 저택.


부상당한 아마네가 쿠로타니 쇼겐과의 싸움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아마네 "그리고......눈을 뜬 제 손에, 이것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나 "이건......?"


아마네가 품에서 작은 종잇조각을 꺼내다.


거기에는 거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쇼겐 『내게 할 말이 있다면, 한 번만 더 상대해 주겠다.』 

쇼겐 『3일 후. 애송이와 딸의 싸움 뒤다. 할 생각이라면, 망가진 팔을 제대로 고쳐 놓도록──.』


아마네 "사실......왼쪽 팔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네 "언제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태다, 라고."


아마네가 분한 듯이 파손된 왼팔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린다.


아마네 "이미 오차의 정비부와도 이야기를 하고, 조만간 새로운 의수로 환장할 예정이었습니다."

아마네 "하지만 그런 상태에도 불구하고......저는 감정에 휩쓸려 쇼겐에게 도전했고."

아마네 "놈의 말대로 저는 미숙했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나 "아마네......"

모두 "......"


평소와 너무 다른 아마네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말 없이 바라보고 있다.


아마네 "......도련님,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아마네 "저는 어떻게 해서든 놈을 쓰러뜨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싸워──."

나 "......왜 그렇게까지?"


신음하듯 중얼거리는 아마네에게, 나는 천천히 물었다.


나 "쇼겐의 태도는 거만하지만, 결코 길을 벗어난 남자는 아닐 거야."

나 "왜 그렇게까지 원망하는 거지? 아마네의 전투를 허용할지 여부는 그 답에 달려 있어."

아마네 "그것은......"


아마네가 머뭇거렸다.


그대로 뭔가 강한 감정을 억누르듯이 입술을 깨문다.


토키코 "......"

사쿠라 "헤? 토키코 씨 왜......?"


아마네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토키코와 사이카가, 다른 이들을 데리고 거실을 나갔다.


그 자리에는 나와 아마네만이 남겨졌다.


그리고 약간의 침묵 후.


아마네 "......쇼겐은, 당주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띄엄띄엄, 아마네는 자신의 생각을 입에 담는다.


아마네 "저는, 제 목숨을 대신해서라도 단조 님을 지킬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충의 이상으로, 「자신 때문에 단조가 중독되었다」라는 생각 때문이리라.


후우마 단조는 궁지에 몰린 아마네를 지키기 위해 이가와 센쥬의 독수를 받아냈다.


때문에 아마네는 단조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굳게 결의했었지만──.


그러나 당시 단조가 장로중과의 결전에서 측근으로서 곁에 두었던 것은, 아마네가 아니라 쇼겐이었다.


아마네 "......그 자체에는, 납득했습니다."

아마네 "쇼겐은 후우마 팔장에다가, 단조 님과 호각이라고도 불리던 걸물."

아마네 "실력적으로도, 당시의 저보다 몇 수 위입니다."

아마네 "측근으로서 단조 님을 지키는 것은, 저보다 적임......그렇게 어떻게든 스스로에게 타일렀습니다."

아마네 "하지만......"

나 "......"


후우마 단조는 장로중과의 결전에서 사망했다.


쇼겐은 단조를 지키지 못했다.


아마네 "......도련님, 싸우게 해주십시오."

아마네 "저는 쿠로타니 쇼겐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