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한 방구석기타리스트입니다


기타 초보자들 보면 흔히 많이 하게 되는 잘못된 습관들이 있는데

이게 뭐가 문제인지 인지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글을 작성해봅니다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 사소한 디테일들이 있겠지만 여기서 적는 것들은

초반에 습관을 잘못 들여 놓으면 나중에 고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반박시 님들말이 다 맞습니다만 기타를 치는 목적이 실력 향상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시작해보겠습니다


1. 밴딩은 손가락만으로 하는게 아니다


보통 대부분은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만 어떻게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 아예 모르시는 경우도 있어서 첫 번째로 소개드립니다.


처음 밴딩이라는 기술을 알게 되었을 때 이렇게 연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방이 더러운건 양해바랍니다 2번줄 8플랫을 풀 밴딩으로 올려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기타를 조금이라도 연주해 보신 분은 바로 알 텐데, 밴딩을 손가락 힘으로만 연주하려고 하는 경우 음이 잘 올라가지 않고 손가락에 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게 되어 듣는 입장에서도 불편하고, 연주자 입장에서도 다음 플레이로 넘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정석 밴딩은 손가락 힘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손목을 비틀어 줄을 잡아 올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손목이 비틀어질 공간을 어느 정도 마련해 주고


손목을 비틀어 줄을 올리면 생각보다 편하게 음이 올라갈 것입니다.


밴딩이라는 주법 자체가 기타를 시작하자마자 연주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주법이기에 처음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 하다 보면은 점점 더 익숙해지고, 부드럽게 연주가 될 것입니다.

손목을 쓰는 팁을 드리자면 '문고리를 잡아 비틀듯이'

위의 상태에서 손목을 문을 열 때 문고리를 잡고 돌려서 여는 것처럼 돌리면 자연스럽게 밴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밴딩 연습할 때 이렇게 한 손가락으로만 밴딩하는 경우가 있는데 손가락 하나의 힘으로는 밴딩할 힘이 부족해서 줄을 놓쳐 버리거나 음이 안 올라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다른 손가락(위 경우에는 중지랑 검지)이 밴딩하는 손가락 옆에서 힘을 보태어 밴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손가락 힘이 많이 길러지고 익숙해지고 나서는 두 손가락으로 가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밴딩하는 사진을 보면 검지는 밴딩하는 줄을 누르지 않고 있는데요. 저 경우에 검지는 밴딩할 때 다른 줄을 건드려 소리나는 것을 뮤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석은 있지만 정답은 없으니 이런 부분들은 계속 연습해 보면 될 듯합니다.


2. 고양이발톱 주법

이건 기타를 아예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보다는 독학으로 배우신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습관입니다.(처음 시작할 때 빡세게 몇 달 레슨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새끼손가락이 지판 밑으로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러면 다음 플레이를 할 때 새끼가 방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끼가 연주할 때 새끼손가락이 나와서 지판을 누르고 다시 들어가는 불필요한 행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연주에 지장을 줍니다. 이 행동이 마치 고양이가 발톱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 같아 고양이발톱 주법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정확한 이름은 잘 모릅니다..)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99% 4번째 손가락과 5번째 손가락이 분리가 안 되어 있어서입니다. 기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이 손가락들이 분리가 안 되어 있어 소지를 누를 때 새끼손가락이 같이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새끼를 아예 밑으로 빼 버리는데 이러면 새끼를 아무리 눌러도 지판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 새끼손가락이 지판 위에 있는 것보다 연주가 깔끔하게 느껴져서 이게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 주법의 제일 큰 문제점은

"언젠가 고쳐야 하는 습관인데, 고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입니다.

보통 어떤 연주를 할 때 어떤 손가락이 어디를 연주하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물 흐르는 대로 연주하게 되는데, 이 고양이발톱 주법을 고치려면 본인이 연주하는 플레이를 인식하고 교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연주가 당연히 제대로 되지 않고, 새끼는 또 습관대로 자꾸 내려가고, 이걸 올리면 또 다른 손가락이 말썽이고, 이걸 반복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처음에 교정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문제들이지만 독학에서는 제대로 된 피드백을 얻지 못하니 이런 습관이 생기는 상황이 정말 많습니다. (실제로 가끔 레슨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레슨을 받는 이유가 '독학을 좀 해 봤는데 한계가 느껴져서'이신 분들 중 7~80%는 이런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은 우선 소지랑 새끼의 구분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소지를 누를 때 새끼가 같이 지판을 누르지 않게 연습해 주어야 하는데 힘들면 차라리 새끼를 소지 옆에 붙이는 방식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새끼가 지판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이 자세를 교정하지 않고 열반(?)에 오른 기타리스트도 있기는 합니다...

이 분같은 경우에는 피지컬로 습관을 극복한 느낌인데

아 그러면 나도 쪼맹님처럼 연습 많이해서 극복하는 모습 보여줘야겠다! 개멋있다!

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고칠 수 있는 잘못된 습관은 고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의 기타 라이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