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아빠~ 아빠 옛날에 파일럿이였다면서요! 그때 얘기 좀 해주세요!"

"하하... 로즈야, 지금은 말고 나중에 더 크면 얘기해주마."

"힝... 맨날 이런 식이야.... 이제 나도 이제 14살인데..."


시무룩해져서 방으로 들어가는 딸을 보며 아버지인 페리는 한숨을 쉬었다. 

"휴.... 거참 왜 그때 일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그렇게 계속 숨길 이유가 있나요? 그냥 말해주는게...."


페리는 옆에 다가와서 물어보는 아내 리사를 바라보았다 


"전쟁 이야기를 해주기에는 로즈는 아직 너무 어려. 그리고 난 애가 이곳에서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어. 바깥 세상에 환상을 가지지 않고."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은하제국 변방의 농업행성이였다. 중앙 정치에 별 뜻이 없는 남작가문의 지배를 받는 이 곳은 딱히 부유하지도 않고 농업행성치곤 땅이 그렇게 풍요롭지도 않지만 대신 가혹한 수탈도 없고 외부의 일에 휘말리지도 않는 평화로운 곳이였다. 하지만 단조로운 고향의 일상에 만족하지 않았던 페리는 젊은 시절 군에 입대해 우주전투기 파일럿이 되었다.


그러나 페리는 고향 바깥에서 제국이 벌이는 폭정과 전쟁, 권력투쟁을 보고 겪으며 학을 떼고 귀향해서 농부가 되었다. 그리고 소꿉친구인 리사랑 결혼해서 귀여운 외동딸인 로즈를 얻었다.


"그냥 우리는 이곳에서 조용히 살면 되는..."


-쾅!!!!!


"뭐지! 이 소리는!?"

"아빠! 무슨 일이에요?"
"뭔가 우리집 뒷편 밭에 떨어진거 같은데 일단 당신하고 로즈 너는 가만히 있어! 아빠가 다녀올게!"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가서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간 그는 왠 탈출용 우주선이 그의 밭에 처박힌 모습을 보았다.


"이게 무슨...."


- 끼익


갑자기 우주선의 문이 열리며 한 소년이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으.....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소년은 쓰러졌다. 놀란 페리는 소년을 안고 집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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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박힌 우주선에서 얘가 나왔다고요?"

"어... 이게 무슨 일인지...."


페리와 리사는 침대에 눕힌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14살인 로즈보다 두세살 정도 많아 보였다. 많이 야위었지만 그럼에도 귀티가 나는 것이 귀족집안 도련님인거 같았다.


"일단 우리가 어떻게 치료해줘야 할 거 같은데... 근데 로즈야, 왜 그렇게 얘를 뚫어져라 바라보니?"

"어.... 너무 잘생겨서.... 이렇게 멋진 오빠는 처음 봐."


딸이 소년에게 한눈에 반한 모습을 바라보며 페리는 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상념은 떨치고 거실로 나가 상황을 계속 생각해보았다.


'귀족가문 도련님 같아 보이는 애가 야윈 채 탈출선을 타고 불시착한거면.... 위험한 상황 같은데 어쩌지...? 하지만 버리거나 신고하기도 그렇고....'

"어? 아빠! 이 오빠 눈 떳어요!"

"뭐! 정말이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소년은 눈을 뜬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어딘가요?"

"여기는 바오밥 행성이란다. 이 집은 우리 집이고. 너는 누구니?"

"저는....."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페리는 속으로 기겁하였다.

소년이 꺼낸 것은 황실의 인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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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뒷마당에 불시착한 소년은 사실 쿠데타를 피해 도망친 은하제국의 황자였고, 이 가족들이 황자를 숨겨주다가 걸려서 잡히기 직전 아버지가 몰래 숨겨둔 4인승 우주전투기를 꺼내 다함께 타고 도망치며 시작되는 우주모험물이 보고 싶다.


그러다가 황자가 제위를 되찾게 되고, 이 집 딸하고 이어지고, 은하제국을 사람 살기 좋게 고치는 순애해피엔딩으로


누가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물을 써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