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러시아의 크바스


크바스(квас, Kvass)는 호밀빵을 발효시켜 만드는 저알코올의 청량음료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생산, 소비된다. 어원은 슬라브어파 언어에서 발효를 일컫는 단어인 '크바스(квасъ)'로 추측된다.


역사적으로 볼때, 크바스가 러시아의 역사에 등장하는것은 996년에 최초로 기록에 등장한다. 

(996년 그 이전부터 먹었을거란 추측은 있음.)


키예프루스의 대공 블라디미르 1세의 법령에 따라 새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음식, 꿀, 크바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직위와 직위를 막론하고 활기차고 기운이 나는 술을 누구나 좋아했다.


지금도 그렇고 크바스는 그야말로 슬라브인들의 영혼과도 같은 음료다.


새콤달콤하게 마시는 크바스, 각종 허브가 들어간 크바스 , 

아주 농도가 짙은 크바스 , 여과하지않은 크바스 , 도수강화 크바스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는 아침에 크바스를 마시는것을 좋아했고, 

러시아제국의 여제, 안나 이바노브나 역시 크바스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래고리 포툠킨 역시 크바스를 좋아했으며, 크바스를 마시기 전날에 미리 건포도를 크바스안에 넣어두어

발효를 촉진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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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인들은 옛날에는

“빵과 크바스만 있었다면 그게 우리가 가진 전부다.”라고 옛날에 즐겨 말하였다.


그리고 종종 제사와 의식을 할때도 크바스는 그들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였고

결혼할때도 크바스는 필수였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부부는 전통적으로 빵과 크바스를 먹었고

번개가 떨어진곳의 화재는 크바스나 혹은 우유를 부운다면 막을수있다고 믿었고

더 이상의 화재를 막으려면 크바스를 준비하는데 사용된 후프(?)를 던지면 더이상의 화재를 막을수있다고 믿었다.


옛 슬라브인들이 준비한 크바스의 알코올 함량은 최대 15%에 달할 수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들을 ‘크바스닉’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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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바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은 상쾌한 크바스를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크바스를 제품화 해서 판매했다. 

19세기 말 모스크바에서 여름에 크바스를 맛볼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오호트니 리아드(Охотный ряд)다.

최대 1000명이상의 상인이 사람들에게 "시원한 크바스" 를 판매했다. 


이러한 상인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크바스 제조업자들은 점점 더 많은 새로운 유형의 크바스를 내놓았고 

독창적인 맛으로 소비자를 놀라게 했다.


고향의 국경 너머까지, 다른 나라에서도 회자될 완벽한 크바스를 만드는 것을 꿈꿨기 때문에 

한 가지 유형의 크바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원래의 제조법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것을 선호했다. 


보리로 만들거나 혹은 배로 만들기도 했는데,

과일이 들어간 크바스나 혹은 보리로 제조하는 크바스가 존재한다.


오늘날 시장에 엄청난 양의 크바스가 팔리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슬라브인들은 여전히 

가정 요리법에 따라 만들어진 크바스를 선호한다. 


전통적인 슬라브인의 크바스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1975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는 모스크바 크바스의 탁월한 맛이 

심사위원들과 행사에 참석한 많은 손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슬라브인들의 크바스는 18점을 얻었던것에 반해

유명 브랜드의 콜라는 10점을 얻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슬라브인들의 크바스 사랑은 대단하다 볼수있다.





PS. 제주도에 저거 비슷하게 "쉰다리" 라는 음료가 있음.

쉰밥을 이용해서 만드는 일종의 요거트인데 이것도 알콜이 들어간 발효음료라

어린애들이 가끔 이거 마시고 취하는 경우가 있었음.

요거트 들어간 막걸리랑 맛이 살짝 비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