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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모험자가 있습니다.


멸망해가는 세상의 원인인 대미궁을 공략한 그는 자신의 동료에 의해 미궁 최하층에 있던 미친 시간의 대신이 사용하던 무기로 살해당하고 자신이 모험자가 되기 위해 가출했던 처음으로 자신을 죽인 무기와 함께 회귀합니다.


그럼 이 이야기는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복수하며 미래지식을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회귀복수물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한번 해본 모험을 다시 하는 건 작업이며 그는 모험자이기에.

이전에는 하지 않은 모험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미래의 경험으로 귀족가문에 사생아였던 자신의 평가를 바꾸는 망나니물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험자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가족들은 그가 가출했던 당시의 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세상을 구하는 모험의 여정에서 그는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아 망가져버렸으니까.


자신이 믿는 신에게 모험자의 여정으로 더 이상 대미궁 지하에는 미친 시간의 대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제는 세상이 멸망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 받은 모험자의 이야기는 그저 자신의 비틀린 상식과 너무 상이한 과거의 세계를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미리 말하자면 이 소설은 단점이 많습니다.

작가가 소개글에 적었듯이 번역체가 매우 심해서 어떤 사람은 외국 소설을 번역한걸로 착각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소설에 대부분이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위에서 소개하였듯이 주인공의 가치관은 상당이 비틀려버렸기에 작중에서 여러 착각 전개가 펼쳐지지만 다른 등장인물에 속마음을 잘 묘사하지 않는 불친절한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간을 파괴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도덕적인 이유나 범죄행위이기 때문에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자원이 너무나도 귀해져서 살생이 사치행위가 되어버린 이제는 사라져버린 참혹한 미래가

칼에 베이면 아프고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픈 그런 판타지 세계에서 자신을 죽인 적에게 죽음이 그저 조금 강력한 상태이상일 뿐이라고 단언할만큼 처절했던 미래의 여정이

물질을 소멸시키고 세상의 법칙을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그가 과거 신의 경지까지 올랐음에도 대미궁을 공략한 동료들 기준 전투력 평가가 중하위권에 머무를 만큼 망가져 버렸던 파워인플레가


무엇보다도 전쟁에 나갔던 군인이 전쟁이 끝나고도 커다란 파열음이 들리면 몸을 은페하는 것처럼 이제는 평화로운 과거에 세계에서 먼치킨적인 힘을 지녔음에도 안심하지 못하고 끝없이 주위를 경계하는 망가져버린 상문 시소의 마음이...


정말 매력적이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