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늘 느끼는건데 현대 사회에서 당당함은 무기라고 생각한다.


좀더 순화하면 날 보호하는 방패랄까?

지금도 그렇다.

난 아무것도 꿀릴개 없지, 잘못한것도 실수한것도 없는 깨끗하고 착한 미소녀!


남들 보는 시선이 걱정된다고 몸을 사리면 되려 뭐가 캥긴다고 달려들껄?


난 그냥 배가 좀 나왔을 뿐인데 말이야


거울에는 딱 그림으로 그린듯한 고등학생이 서있었다.

약간의 홍조를 띈체 웃는 미소녀, 단정한 교복

... 그리고 유독 튀어나와 있는 배...


완벽하다.


난 작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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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임신 현상' 정말 직관적인 이름의 이 현상은 ts증후군 환자중 일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특히 나처럼 남자였다가 여자가 될때 나 자신의 정자로 임신하는, 당해보면 "이게 뭐야 시발" 이 자동으로 나오는 현상이고


Ts를 먼저 당해야 하는데다. 거기에 하필이면 자신의 정자가 남아 있는데 그게 또 자궁으로 흘러들어서 첫 배란된 난자랑 수정을 한다니.


덕분에 사레도 별로 없고 상식적으로 섹x도 안했는데 애가 생길거라는 발상을 못해서 이미 늦은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 나처럼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난 잘못한게 없는걸?

내가 왜 쫄아있어야 하지?


오히려 아무런 도덕적 논란 없는 보태배 여고생 생활을 누릴 기회가 아닐까?

쾌락없는 책임을 누릴 예정인데 이정도 어그로는 끌어 되지


그러니 나같은 보태배 여고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묘해도 괜찮은 거다.

난 무적이다. 건드리면 너가 쓰래기가 되는 무적 이지


아 약간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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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반 성모마리아께셔 행차하셨다"

"여, 안녕 남편"

"남편 ㅋㅋㅋㅋ 시발롬아"

내가 보태배가 되던 말던 한결같은 친구 새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조심스레 앉았다.

원래는 턱턱 앉는데 그래도 이전 스텔스 상태(임신 초기)에 비해 배가 불러오긴 불러오는지 슬슬 움직임에 디버프가 걸린단 말이지


뭐 그거 말고는 딱히 몸이 변한다는 느낌도 크게 없지만

가장 흔한 입덧도 별로 없어서(덕분에 발견이 늦었지만) 고생같은거 하나없이 임신 여고생 라이프를 이어가고 있고


"야 너 배 꽤 나왔다?"

"응 안그래도 이제 슬슬 나온다 하더라? 만질래?"

나는 배를 쭉 빼면서 말했다. 얼마안가 내 배 위로 손이 톡 올라갔다.


"아 이거 신기하다"

"나도 실시간으로 신비함을 느끼고 있지 얼마전엔 움직이는거 느낀다?"

"진짜?"

"응"

그렇게 반 친구들이랑 히히낙낙 거리고 있으니 어느세 선생님이 들어왔다.


내가 워낙 남자새끼처럼 놀아서 그런가 내 친구들은 이제 내 배를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여전히 담임 선생님은 볼록 튀어나온 내 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막막한것 같았다.


하긴 대놓고 임신한 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를 가는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아 그러고 보니 나 ts증후군이기도 하지?

역시 감성까지 여고생이 되는건가 나?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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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신해서, 아니 ts해서인가? 아무튼 그렇게 되서 좋은게 있다면 여학생들과 인기가 많아졌다는거다.

내가 원래 여자들에게 말도 못거는 찐따새끼라는건 아니고 뭔가 남자랑 여자라는 그룹에 엮여있는 어떠한 장벽이 사라졌달까?

뭔가 서브컬쳐에서 보던 여고생 그룹에 들어간 느낌이 난다는거지


아 참고로 여학생들도 내 배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솔직히 이런배는 어디서 만져보겠어

특히 문란하게 놀다가 임신한것도 아니고 성폭행같은 범죄가 엮인것도 아니니 순수한 호기심을 마음대로 투사해도 된다는 이 말이다.


나야 닳는것도 아니니 흔쾌히 허가해줬고

배 만지다가 친해진 친구가 은근 된단 말이지


그래도 체육시간에 이렇게 구석에 쭈그리고 있어야만 하는건 좀 그렇다.


필사의 '내 애가 건강한 엄마를 원해요' 드립도 안 먹힌단 말이지

몸이 좀 무겁긴 한데 아직 못뛸정도는 아니고


"그래도 피구는 좀 위험하지 않아?"

"그래서 뒤에서 던지기만 한다니까"

"너 선 밖으로 나간 공 잡는다고 앞으로 다이빙 한거 기억 안나?"

알지... 아는데...


"그래도 진짜 아무것도 안하는건 좀..."

"원래 몸 안좋으면 쉬는거야"

"난 건강한데"

"이럴때마다 느끼는데 너 남자 맞구나?"

"이젠 여자야"


참고로 내 옆에 앉아 은근히 내 배를 만지는 분은 생리때문에 쉬고 있다.

나야 아직 생리를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는데 은근 힘들다고 하더라


나도 애 낳으면 할텐데 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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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임신틋녀 쓰기 완료

뭔가 엉청 당당하면서 뭐 알빠임? 하는 캐릭터성을 보고싶었음


누가 임신한게 자랑이냐고 퇴학시키라 하면 '내가 불건전 연예를 하기라도 했음? 임신하면 퇴학해야함?' 하면서 되려 엿먹으라 하는 스타일


실은 남자들과 이야기 하면서

'야 처녀막 이거 존나 아깝지 않음? ㅋㅋㅋㅋ'

'병신아 그거 때면 더이상 처녀 수태가 아니잖아 ㅋㅋㅋㅋ'

"아 근대 아깝긴 하다고"

"아니지, 니 애가 엄마 처녀막 찢고 나온 유니크 속성인데"

(웃음소리)


같은 대사를 낑겨넣으려 했는데 그냥 각이 안나옴


출산 이후에도 좀 가벼운 분위기였으면


원래는 부랄친구랑 사고치는 스토리로 할까 하다가 그냥 가볍게 가자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