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Dcwc-X-Ke0?si=96LBAKSaAcgxHtQe

https://youtu.be/AoQXwbEBgHc?si=006i-9jf3WV84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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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몬트리올을 방문한, 국제적으로 명망이 있는 아르메니아계 프랑스 가수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의 공연 모습.

 1960년대의 캐나다의 최대 도시, 몬트리올Montréal의 모습.

 당시의 몬트리올은 물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여러모로 과도기적인 과정에 있었는데, 위의 사진들로 물적인 변화는 어느정도 쉽사리 살펴 볼 수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북부 스타일의 고풍스런 연립주택들을 밀어버리고 미국산 승용차들을 위해 새롭게 지어지는 주차장들, 캐나다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몬트리올 대주교의 축성 아래 야심차게 개통된 몬트리올 지하철 1호선이나 커튼 월 양식의 육중한 마천루들, 더 나아가 1967년에 개최되는 몬트리올 만국박람회Expo 67나 이후 개최되었던 1976 몬트리올 올림픽 게임을 계획하는 등 명실상부 토론토를 뛰어넘어 캐나다의 최대 도시였던 몬트리올의 당시 경제적 위상을 보여준다. 허나 이런 물적인 발전 양상 저편에는 심적인 격동 역시 상존하고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1950년대까지 몬트리올과 퀘벡Québec, 즉 현대 캐나다의 불어 사용권역의 인구를 지배하던 로마 가톨릭 교회의 보수적이고 전근대적인 사회적 규범과 종교적 가치가 점차 퇴색하고 물적인 성장과 변화에 수반된 세속적,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이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히던 시기기도 했다. 예컨대 기존의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던 교육시설을 퀘벡 지방정부가 책임지게 하거나, 정부 단위의 복지 정책 수립 등 세속 정부가 기존의 종교 기관들이 떠맡던 역할을 대체하는 현대화된 정교분리 구조의 수립이 그렇다.

 유의할 점은 동시에 캐나다의 실세인 영미계 캐나다인과 대비되는 불어권 캐나다인들의 민족주의적인 정체성 운동 역시 이러한 세속주의적 사회 변화와 함께 부상하고 있던 점이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는 몬트리올 시에서만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영국계 몬트리올 시민에 비해 비교적 경제적으로 두각받지 못하던 프랑스계 몬트리올 시민들의 처지나, 1763년 파리 조약으로 프랑스령 캐나다가 영국의 차지가 된 이래 프랑스 국왕에 대한 충성을 영국 왕실로 바꾸고 퀘벡인들로 하여금 영국의 지배에 순응하길 강권한 퀘벡 가톨릭교회의 타협적인 태도에 대한 반발 같은 점들로부터 세속화되는 사회 구조와 그 연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불어권 캐나다의 상징성이라 할만한 로마 가톨릭 문화 역시 퀘벡인들이 다른 영어권 캐나다인들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자각하게 만든 기반이기도 했고, 영국계 캐나다인들에 의해 주도되던 당시 캐나다 주류 사회에 저항하여 자신들의 독자적인 '프랑스어' 문화를 지키려는 신세대 퀘벡인들의 당시의 정치적 태도는 일명 조용한 혁명Révolution Tranquille이라 일컫는 일군의 청년 세대에 의해 주도된 사회 운동의 기반이 된 것도 부정 못할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비교적 소수의 영국계 시민들에 의해 부진한 경제적 위상을 보여주던 프랑스계 몬트리올 시민들의 박탈감은 또 이런 격동적인 사회 분위기에 부채질한 감도 있다.

 그나마 1960년대까지는 위의 퍼레이드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느 미국 대도시들 수준의 향토 문화행사 수준의 자긍심 부흥 운동 정도가 부각되었으나, 1967년 몬트리올 국제박람회 기념 차 방문한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Charles DeGaulle이 몬트리올 시청사 연단에서 관중들을 향해 '자유 퀘벡 만세!Vive le Quebec libre'라 외치며 캐나다 중앙정부의 영국계 각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이래 퀘벡 독립이슈는 나름 글로벌한 이슈가 되었고, 이에 수반되는 적대적인 반영감정은 이후에 개최했다 시 재정 운영에 큰 지장을 주게 되는 몬트리올 올림픽과 함께 이후 몬트리올에 대한 투자 매력을 경감시키며 기존의 영미계 기업들 법인이 토론토로 이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등 시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나마 1990년대에는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같은 IT 업종을 위시로 한 발전이 이루어 진다지만은...

 그래도 북아메리카 최후의 프랑스어 문화권의 보루로서 그 정체성을 고수한 퀘벡, 그 중심도시인 몬트리올의 1960년대의 번영된 모습은 동시기 다른 영미권 대도시들과는 또 다른 색다른 정취가 느껴진단 점에서 인상깊다.

폴아웃 몬트리올 함 드가자

사진 출처 : 몬트리올 시립 디지털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