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오 님 나눔입니다!

위스키 입문하고 마셔본 싱글몰트 종류가 어느덧 두 자릿수가 되었는데, 그동안 블렌디드 몰트는 한 번도 안 먹어봤네요.

궁금해지던 차에 이렇게 맛볼 기회를 얻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물엿이나 달고나의 가벼운 단맛 그리고 고소함.

뻥튀기 같은 전분질 구조감.

전혀 끈적하지 않고 부드러운, 제비꽃 같은 꽃향기.

시지 않은 건과일. 그러나 섬유질 느낌은 약하다.

꼭 맞는 옷처럼 나무향이 드러날락 말락 적절한 세기를 유지하고 있다.




향처럼 달고 가볍고 고소하다.

향에 썼던 표현을 맛에 전부 가져다 써도 무방할 정도.

캐러멜, 미묘하게 멜론 뉘앙스.

생각보다 강한 쓴맛.



피니쉬


나무의 쓰고 떫음이 길게 남는다.

당류의 달고 고소함이 은은히 돌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총평


이 위스키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묘사할 때 썼던 물엿, 달고나, 캐러멜 같은 표현들을 썼었죠.

그런 가벼운 당류 풍미가 위스키를 마시는 모든 과정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조가 단순한 당류의, 묵직함과는 반대쪽에 있는 단맛. 특유의 고소함과 구조감도 있고요. 쉽게 떠오르는 예로 흰밥을 씹을 때 나는 단맛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구조가 복잡한 당이 묵직한 단맛이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이미지상 그렇습니다)

특히나 그런 단맛이 향에서 완벽히 구현되어 나온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특유의 가벼운 질감도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향이나 맛이 비슷한 건 아니지만 '가벼움'을 놓고 본다면 글렌카담과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유의 단맛과 잘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쓴맛입니다. 향에서 아주 좋았다가 맛에서 아쉬워진 부분입니다.

쓴맛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과 거꾸로라서 방해가 된다는 느낌이 드네요.

피니쉬가 약하다는 아쉬움도 있고요.

맛이 '비었다'고들 하던데 저는 그 부분은 크게 못 느꼈습니다.

물론 가격 생각하면 아쉬운 점은 없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