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트릭컬 운영 이래로 줄곧 키워온 우울과 활발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사도와 침략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필자가 적은 [뉴비를 위한 트릭컬 느낀점 총정리]에 속성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있으니 뉴비들은 그것을 먼저 참고하면 좋겠다. 속성별로 사도가 침략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비교하는 글이니 논란이 예상되기에 필자가 모든 컨텐츠를 다 클리어한 것도 아니고 적는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님을 미리 밝힌다. 또, 침략이 메인 주제이므로 다른 컨텐츠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래는 인증 사진으로 두 속성의 전투력이 유사하다. 아무쪼록 뉴비에게 트릭컬을 함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필자가 침략에 있어 각 속성을 구성하는 주요 사도를 고려해서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아래의 순서대로 사도를 비교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인데, 주제의 예시로 셀리네와 코미는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기할 점은 티그와 키디언을 가장 마지막에 배치한 것인데, 이 두 사도에 대해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마지막부터 읽어도 좋을 것이다. 

 

활발 : 셀리네, 우이, 슈팡, 루포, 에피카, 티그

우울 : 코미, 힐데, 포셔, 블랑셰(+림), 시온, 키디언


1. 셀리네와 코미

  셀리네와 코미는 각자 속성에서 메인 또는 유일한 탱커 역할을 하는 사도로 속성의 유지력을 전열에서 담당한다. 필자가 이전에 올린 [동일 투력, 다른 사도, 무엇이 다른가]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듯 셀리네가 코미보다 공격력을 제외하고 대체로 더 높은 편인데, 단일 맷집으로 탱킹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만 실제로는 6속, 9속 등 다른 사도와 함께 속성을 구성하기 때문에 탱커의 능력, 다시 말해 속성의 유지력은 속성 내에 서포터가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용병 없이 활발과 우울에서 탱킹 능력은 셀리네가 더 뛰어난데, 이것은 활발 내에 우이와 슈팡 총 두 명의 서포터가 힐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탱킹 능력은 구성된 서포터에 따라 다르고, 단일로는 사뭇 비슷할지라도 셀리네와 코미는 스킬, 특히 저학년 스킬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코미는 단순회복인 것에 반해 셀리네는 후열 저격을 바탕으로 하는 기절이다. 코미는 자기 생존에 도움을 주는 스킬인데 저학년 스킬의 특성상 조절이 불가하기에 이것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되지 않아 회복에 누수가 일어나는 일이 있다. 또, 적의 공격 타이밍이 나쁘면 드러눕자마자 회복을 하지 못하고 주말농장을 가기도 하며 고학년 스킬과 곧잘 겹치는 문제도 있다.

 

  반면 셀리네의 저학년 스킬은 기절을 통해 딜러와 서포터의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인 스킬인데 대체로 후열에 드론과 같이 강한 적을 상대로 기절을 시도하기에 잠시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켜 전열을 보호하고 서포터로부터 생존을 보장받을 기회를 만든다. 코미가 자기 생존을 위시하는 것과 달리(즉, 코미는 살지 몰라도 코미 옆 키디언, 림은 그대로 주말농장으로 간다) 셀리네는 구성된 사도 모두가 한숨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셀리네는 우이의 SP 회복을 통해 더 자주 저학년 스킬을 쓸 수 있기도 하므로 (단순 맷집이 비슷한 이상) 유틸성과 속성의 유지력 측면에서 셀리네가 코미보다 뛰어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저학년 스킬과 달리 탱커에게 있어 고학년 스킬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탱커의 본질은 탱킹을 잘해 속성의 유지력을 높이는 것이다. 5 코인으로 페이즈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탱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당초에 딜러가 속성 내에 따로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순수만 봐도 그러한데, 비비의 단일 공격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서브 딜러로서 고려할 뿐 순수의 메인 딜러인 에르핀, 다야가 침략에서 적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오히려 딜러가 이미 속성 내에 있음에도 탱커에게 딜을 요구하는 것은 그 속성에 딜러가 형편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미의 공격력이 높은 것은 인상적이지만, 공격 속도가 느리고 고학년 스킬을 사용하기엔 침략에서 키디언 등을 비롯한 딜러에게 밀린다. 셀리네 또한 고학년 스킬의 존재가 미미하기에 4학년을 달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상위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셀리네가 코미보다 더 괜찮은 탱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 우이&슈팡과 힐데&포셔

  우이와 슈팡 그리고 힐데와 포셔는 각 속성에서 서포터 대개는 힐러의 역할을 하는 사도로 속성의 유지력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부수적인 효과를 통해 전투를 효율적으로 돕는다. 스펙은 서로 모두 다르므로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적어도 특기할 만한 점은 슈팡이 서포터임에도 체력이 다소 높다는 것이다. 


  서포터로서 가장 중요한 힐에 있어서 두 속성은 아무런 공격이 없다면 힐량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포셔의 힐량이 다소 적지만, 힐데의 힐량이 상당한 편이므로 우이와 슈팡 조합에 단순 힐량이 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속성의 힐량이 실제 적과 전투를 벌일 때는 다른데, 구체적인 스킬과 사도의 행동 양상의 차이에서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다고 생각한다. 우이와 포셔 둘은 자리를 지키며 힐을 하지만 슈팡과 힐데는 힐을 할 때 움직임이 기본적으로 있는 사도다. 특히 힐데는 힐이 필요한 사도 근처로 이동해 힐을 하는데 이것이 우울의 유지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보통 힐이 필요한 사도는 전열에 있으므로 전열까지 힐데가 이동해 힐을 하는데, 이때 힐을 하면서 적의 공격대상이 되어 주말농장을 가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힐을 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서포터 하나가 없기에 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포셔 하나로 힐을 감당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근래에는 블랑셰와 림을 동시에 데려가는 일도 있기에 힐데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은 우울에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슈팡 또한 전열 혹은 그 이상으로 이동하는 일이 있지만, 후열과 전열을 반복해서 움직이므로 실제로 적의 공격대상이 되는 일은 드물고, 기본적으로 힐데보다 체력이 높아 쉽게 주말농장으로 가지 않는다. 간혹 슈팡이 전열의 적을 데리고 후열로 오는 경우가 있는데, 전열의 적이 강하지 않은 이상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또, 슈팡이 한 페이즈 막판에 잠시 없어도 우이로 버티기를 할 수 있지만, 힐데가 없으면 우울의 전열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서포터 간의 조합 차이도 크다. 우이와 슈팡이 SP 회복을 통한 더 빠른 힐과 서로 힐을 분담해 힐이 비는 순간이 거의 없게 만드는 것과 달리 힐데와 포셔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힐데가 힐을(사실상 홀로) 대부분 담당하기 때문에 조합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각 속성에 속한 서포터 간에 유틸성에도 차이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이의 고학년 스킬은 타이밍을 잘 맞추면 중요 사도를 살릴 수 있고, 슈팡의 고학년 스킬은 피해량 감소로 전열의 생존을 돕는 것과 더불어 보조적인 딜량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힐데의 고학년 스킬은 효과가 크지 않으면서 도리어 힐러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 선호되지 않고, 포셔의 고학년 스킬은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셀리네의 저학년 스킬과 사실상 같은 스킬로 보아야 하기에 (우이의 SP 회복을 통해 빠르게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셀리네는 소환만 하면 되는 것과 달리 포셔는 고학년을 필수로 하니 좋은 유틸이라고 보기에도 한정적인 경우에만 그렇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위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우이&슈팡이 힐데&포셔보다 더 좋은 서포터 조합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3. 루포와 블랑셰(+림)

  루포와 블량셰 혹은 림은 이렇다 할 공통점은 딜러를 제외하고는 없지만, 차후의 엘다인 간의 비교와 메인 딜러 사이의 비교가 따로 있기에 세 명의 사도를 한 곳으로 모았다. 세 명의 사도 모두 각 속성 내에서 보조적인 딜러 역할을 담당하는 사도로 스펙 상으로는 루포가 모든 스펙에 있어 가장 낮다. 루포의 공격력이 낮은 것과 달리 저학년 스킬, 고학년 스킬 모두 데미지는 준수하기 때문에 블랑셰와의 스펙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루포와 블량셰의 딜량은 꽤 비슷하기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느끼지만, 림의 딜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루포와 블량셰를 중점으로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루포는 후열 저격에 특화된 사도로 역할 면에서 다수의 적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소위 양념칠을 하는) 블량셰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투통계 상에서는 비슷한 딜량을 내지만 트릭컬의 게임 특성이 숫자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트릭컬은 후열에 드론과 같이 강한 적이 있는데 대체로 공격력이 압도적이지만 체력이 다른 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전열에 있는 사도들이 힘든 이유는 적의 전열은 곧잘 공격하지만, 후열은 상대하기 어려우면서도 고스란히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열을 먼저 노려 강한 적을 빠르게 처치한다면 페이즈를 클리어하는데 훨씬 수월하므로 여럿을 대상으로 하는 블량세의 1/n 공격보다는 강한 하나의 적을 대상으로 하는 루포의 몰빵 공격이 더 유용한 것이 트릭컬이다. 


  끝으로 루포와 블랑셰가 나름대로 속성 내에서 딜러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림의 활약이 비교적 적은 것이 우울의 난점이기도 하다. 림의 딜량을 기대하기 어려워 림의 자리를 비우고 전열을 2명으로 두기에는 키디언이 튼튼하지 않은 편이기에 금세 주말농장을 가버리면 큰 문제가 되고, 그렇다고 한 자리를 남겨 두기에는 포셔보다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시온을 빼는 것도 한 가지 해결 방법이 되겠지만, 얼마 없는 후열 저격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후열 저격을 잘 하는 사도가 얼마만큼 활약하느냐가 침략에 중대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상위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루포가 블랑셰 그리고 림보다 더 좋은 서브 딜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4. 에피카와 시온

  필자가 이번 활발과 우울 사이의 차이를 말하는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에피카와 시온에 있다. 슈팡 출시 이후 활발로 침략을 여러 번 하면서 에피카와 시온 두 사도의 차이를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모두 엘다인 딜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각 속성 내에서 서브 딜러의 입지가 강하기 때문에 더욱 분석하기 좋은 대상이기도 하다. 이전 [뉴비를 위한 트릭컬 느낀점 총정리]에서 필자가 에피카를 저평가하곤 했는데, 어려운 침략도 활발로 밀면서 생각이 많이 변했다.


  에피카와 시온은 스펙 면에서는 시온이 공격력에서 약간 앞서기는 하지만 실제 침략 시에는 대체로 에피카가 더 괜찮은 딜량을 보여준다. 에피카가 고학년을 사용하는 루포랑 딜량이 비슷한 것은 특기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에피카가 상대적으로 저학년 스킬이 시온보다 더 강하고 공격 속도 증가와 더불어 우이의 SP 회복 효과로 더 자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시온의 저학년 스킬 보다는 한 대상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없애는 에피카의 저학년 스킬이 속성 유지력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시온의 고학년 스킬이 에피카의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분명하다. 시전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다수를 대상으로 하며 데미지도 강력하고 적 처치 성공 시 연속으로 사용하면서도 쿨타임이 짧으니 에피카의 느리고 쿨타임도 긴 고학년 스킬보다 더 유용하다. 단속반, 프론티어 등 고학년 스킬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투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그러므로 두 사도 간의 가성비가 다른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시온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려면 반드시 4학년 이상을 달성해야 하지만, 에피카는 단순히 5코인 소환만 해도 충분히 시온 보다 더 많은 딜량을 내기 때문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침략은 어려워질수록 서브 딜러를 4학년 이상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고학년 스킬이 뛰어남에도 시온이 활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울은 키디언의 아티팩트가 1순위이므로 더욱 그렇다. 모든 것을 챙길 수는 없기에 소환만으로 충분한 에피카가 고학년이 아니라면 두각을 내기 어려운 시온보다 더 사용하기 좋다. 따라서 필자는 에피카가 (적어도 침략에서는) 시온보다 더 좋은 사도라고 생각한다. 



5. 티그와 키디언

  각 속성의 핵심인 두 메인 딜러의 차이를 논하려고 필자가 많은 생각을 했으니 재미있게 읽었으면 한다. 스펙에 있어서는 티그가 확실히 키디언보다 높다. 체력은 물론 공격력도 그렇다. 그렇다고 스펙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 키디언인데, 키디언와 티그의 다른 점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키디언은 압도적으로 높은 저학년 스킬의 데미지로 승부를 보는 사도다. 침략에 적이 여럿(대개는 5~6명)이 있다면 한 대상씩 차근히 때려눕히는 사도로, 대상을 처치했다면 다음 적으로 자동으로 이동해서 남은 저학년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므로 적이 비교적 약하다면 키디언의 저학년 스킬 여러 방으로 적을 모두 처치하는 기염을 토할 수도 있다. 키디언은 무엇보다도 아티팩트의 숫자가 중요한데 침략 시 재수가 없다면 단 한 개의 아티팩트도 없이 출발해 박치기를 한 번만 할 수도 있으나 운이 좋다면 아티팩트를 여럿 챙겨 최대 4번까지 할 수도 있으니 아티팩트 운이 중요한 사도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SP를 많이 들고 저학년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그에 반해 티그는 기본 공격을 바탕으로 기본 공격을 강화하거나 혹은 저학년 스킬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승부를 보는 사도다. 침략에서 높은 SP 회복으로 저학년 스킬을 여러 차례 사용하므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적을 처치하면서 다수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이 특징이기에 티그는 무엇보다도 고학년 스킬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도다. 


  두 사도의 유사한 점이 있다면 의외로 침략에서는 두 사도의 저학년 스킬이 꽤 유사한 총 데미지를 낸다는 것이다. 키디언이 총 4번 박치기를 할 시 퍼센트 데미지는 1,150%가 4번이므로 총 4,450%인데 이것은 고정값이다. 티그의 스킬은 615%로 범위가 넓고 대체로 전/중/후 합해 보통 3개체 이상은 맞으므로 총 1,845%이지만, 우이의 SP 회복과 더불어 티그가 고학년 스킬을 사용할 경우 자체적으로 SP를 회복하여 더 빨리 자주 저학년 스킬을 사용하므로 키디언이 박치기를 한번 시도할 동안 티그의 저학년 스킬은 2번 정도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1,845%가 2번 즉, 3,690%이다. 두 사도의 공격력 차이도 있으니 20% 정도 차이 난다고 가정하면 3,690%의 1.2배 즉, 4,428%로 키디언의 그것과 총합이 비슷하다. 티그는 다수를 대상으로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적이 포진한 침략이라면 키디언보다 저학년 스킬의 고점이 더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필자의 티그가 6만 3천에 키디언이 약 5만 2천 정도로 대략 20% 차이로 생각해서 계산한 점 유의하기 바란다) 유사한 점도 알아봤으니 이제 두 사도 간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키디언과 티그가 첫 번째로 다른 점은 바로 다수를 대상으로 하느냐 않느냐이다. 티그는 다수의 적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것이 기본이며 저학년 스킬은 범위가 넓어 후열의 적까지 맞추어 대개는 3명 이상은 공격이 성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키디언은 한 명씩 쓰러뜨리는 것이 기본이다. 


  키디언과 티그가 두 번째로 다른 점은 아티팩트 의존도와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이다. 키디언에게 아티팩트는 저학년 스킬의 공격횟수를 늘리기 위한 중대사항인 것과 달리 티그는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이다. 키디언은 대체로 정석적인 피해량 관련 아티팩트가 유용하지만, 티그는 속도 관련 아티팩트 가령 ‘실라의 바람살’이나 기본 공격 강화 아티팩트인 ‘날씨는 맑음’ 같은 아티팩트도 유용하다.


  키디언과 티그가 세 번째로 다른 점은 고학년 스킬에 대한 사용법과 의존도이다. 키디언은 대체로 상황을 주시하며 적의 체력에 맞추어 고학년 스킬을 사용해야 하고 꼭 있지 않아도 저학년 스킬로 무마할 수 있다. 그러나 티그는 고학년 스킬이 필수이며 페이즈가 다 끝나가지 않는 한 쿨타임이 도는 족족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위에서 키디언의 고학년 스킬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후반부 침략을 상대로 고학년 스킬로 일망타진이 될 정도의 키디언 스펙이라면 티그도 (시간은 더 들겠지만) 모든 적을 수월하게 처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키디언과 티그가 네 번째로 다른 점은 키디언은 딜링에 누수가 있을 수 있지만 티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키디언은 아티팩트를 토대로 정해진 횟수대로 공격하면서 적을 처리하는데 저학년 스킬은 자동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미 적이 처리된 경우 타이밍이 잘못 맞으면 횟수를 낭비하고 그대로 SP를 버리게 되는 문제가 있다. 한 페이즈에 한 번 밖에 박치기를 못했다거나 혹은 이미 페이즈를 정리했지만, 허공에 박치기를 해버려서 SP를 모두 잃어서 다음 페이즈를 공략하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것을 필자가 많이 겪었다. 키디언은 SP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SP를 채우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소위 예열 시간이 필요한 사도다. 반면에 티그는 SP를 자체적으로 충당하면서 우이의 SP회복도 있기에 SP를 잃는 것에 부담이 적고 기본 공격과 강화공격을 수차례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고학년 스킬을 잘못된 타이밍에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딜 누수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침략 시 두 사도 간의 공격 양상을 그래프로 간단하게 나타내어 보았다. 대략적인 양상을 보여주려는 것이기 때문에 이 그래프가 실제를 똑같이 반영한 것이 아니라 과장되게 나타낸 것이다. 딜캡은 두 사도 모두 견딜만하고, 키디언은 아티팩트가 3개, 티그는 고학년 스킬을 사용한다고 가정하자. 평소에는 티그가 더 강한 공격을 선보이고 지속하여 저학년 스킬을 사용하지만, 어느 순간에서는 키디언이 저학년 스킬로 하여금 더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최댓값 1). 이처럼 키디언이 공격을 하는 중요한 순간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위치처럼 타이밍이 잘못되면 공격을 제대로 집어넣지 못하고 SP를 잃을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키디언에게는 딜 누수가 발생하지만, 티그는 재빠르게 SP를 회복해서 다시 스킬을 사용하는 안정성을 보인다.

 




  키디언과 티그가 다섯 번째로 다른 점은 키디언과 티그 사이의 딜캡 통과능력이다. 침략의 난이도가 너무 올라 딜캡이 높은 지역에서는 키디언의 박치기가 4번 들어가도 꿈쩍도 하지 않는 적들을 티그는 시간을 많이 들여서라도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은 두 사도 사이의 명백한 공격력의 차이 때문인데 필자의 5성 기준 티그가 키디언보다 대략 1만 정도 더 높다. 공격력 1만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딜캡의 통과능력, 다시 말해 티그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데미지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 점은 키디언과 확실히 구별되는 특기할 만한 점이다.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침략 시 두 사도 간의 딜캡 통과능력을 그래프로 간단하게 나타내어 보았다(역시 과장되게 그렸다). 그래프는 필자 기준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스펙에 맞게 지역 위치만 바꿔서 생각하면 모두가 비슷한 그림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통과능력이 1이라는 것은 매우 쉬운 지역임을 뜻하고, 0에 가까울수록 어려운 지역임을 뜻한다. 키디언의 데미지가 매우 높지만, 티그가 상대적으로 키디언보다 공격력이 더 높은 것을 감안하여 키디언보다 근소하게 후반지역에서 딜캡 통과능력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티그가 키디언보다 높은 딜캡 통과능력으로 활약할 수 있는 지역 수는 대략 10개, 그러니까 하나의 월드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밖에도 전열에서 체력 및 방어력에 따른 튼튼함의 차이, 속성 내에서 딜을 담당하는 정도(사도에 대한 의존도), 버그 유무 등이 있다. 전열에서의 탱킹 능력과 사도 의존도는 아래에서 활발과 우울 두 속성을 종합하면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종합적인 분석 : 결론

  뉴비를 위한 활발과 우울에 대한 속성 분석을 마치면서 두 속성 간에 종합적인 의견을 남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침략에서는 활발이 우울보다 좋다는 것이다. 각각의 역할에 따른 사도 간의 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모든 활발의 사도가 모든 우울의 사도보다 상대적으로 침략에서 더 뛰어나다. 먼저 활발의 전열이 셀리네와 티그로 코미, 키디언의 조합보다 상대적으로 더 튼튼하고 힐이 끊김이 거의 없는 두 명의 서포터인 우이와 슈팡 조합에 셀리네의 기절까지 합하여 (설령 림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울보다 활발이 속성의 유지력이 더 높다. 


  사도에 대한 의존도, 다시 말해 딜 분산의 양상 또한 다른데 체감상 키디언이 우울에서 독보적인(침략에서는 대체로 80% 이상) 딜 지분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활발은 티그가 강력함에도 체감상 티그의 지분은 대략 60% 정도로 루포와 에피카가 함께 40% 정도, 각각 비슷하게 20% 정도의 딜을 분산해 가므로 반드시 티그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양상은 전열이 없어졌을 때(특히 페이즈를 거의 다 클리어해 가는데 전열이 없어졌을 때) 알 수 있는데, 활발은 티그가 없어도 에피카와 루포가 버티면서 딜을 하고 우이와 슈팡으로 유지력을 보충하지만, 우울은 버틸 대상이 중열에 블랑셰 뿐이라 곧바로 힐데가 움직이다 공격받아 사라지고 후열이 노려져 패배한다. 한편으로는 유지력이 상대적으로 활발이 강하다는 것을 전열이 없어졌을 때 확인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아티팩트와 고학년 달성에 대한 가성비 차이도 있다. 필자의 느낌으로는 침략 시작 시, 적절한 아티팩트를 키디언에게 주는 것보다 티그를 4학년 달성하는 것이 더 쉽다고 느낀다. 또, 시온은 4학년 이상을 달성해야 제대로 효과를 보지만, 에피카는 소환만 해도 충분히 딜을 뽑아낸다. 더욱이 티그가 침략 시작 시에 고학년을 못 찍었다면, 한두 페이즈 정도는 루포를 먼저 찍어도 넘길 수 있는 것과 달리 키디언이 아티팩트가 없는데 단지 시온 고학년으로 페이즈를 넘기는 것은 전자에 말한 경우보다 체감상 훨씬 어렵다(시온이 강력한 것은 맞지만 키디언이 없이는 페이즈를 클리어하기 쉽지 않다는 것) 결국 활발이 가성비 좋게 딜러를 배치하고 운이 조금 나빠도 클리어할 기회를 다시 만드는 것과 달리 우울은 반드시 키디언이 있어야 하고 키디언이 주말농장을 가면 클리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다.


  우울이 상대적으로 후열 저격이 부실하다는 것도 중대한 차이다. 적이 단단하다면 시온이 고학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활발이 셀리네의 저학년 스킬, 티그의 저학년 스킬, 루포의 저/고학년 스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열의 적을 무력화 혹은 공격을 수차례 반복해서 시도하는 것과 달리 우울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특히 티그가 메인 딜러이면서도 고학년 스킬을 통해 자주 저학년 스킬을 사용해서 후열까지 공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과 달리 키디언은 고학년 스킬을 사용해도 운에 따라 공격대상이 달라지고 한 방에 처리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공격받을 위험에 처하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또, 루포의 고학년 스킬로 없애고자 하는 적을 대체로 노려 공격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르다. 


  메인 딜러에 따른 속성전체의 딜캡 통과능력도 다른데, 앞서 키디언과 티그 사이의 딜캡 통과능력을 간단한 그래프로 나타내었고, 이러한 두 사도 사이의 차이는 곧 속성의 차이로 확장해서 속성의 딜캡을 나타내는 그래프로 고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울은 클리어하기 어렵던 딜캡이 높은 지역을 활발이 해내는 경험을 한 것이 이 글을 쓰는 동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다. 또, 키디언의 예열 시간에 티그는 딜 누수 없이 공격하기에 몇 초 남기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페이즈를 넘기는 경험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러한 장문의 분석을 토대로 활발이 우울보다 침략에서 뛰어나다고 말했지만, 사실 필자는 이러한 차이가 단순히 밸런스 패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즉, 활발이 우울보다 뛰어난 면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면도 분명 존재한다는 뜻으로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이다. PVP가 특히 그러한데, 적어도 동투력(+5만 내외)에서는 활발이 우울을 이길 가망이 거의 없다. 동투력이면 딜캡이 없는 수준이기에 고학년 스킬을 모두가 사용하는 PVP에서는 시온과 키디언의 고학년 스킬 조합을 쌍방 역속인 활발이 당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활발은 지속적인 공격에 특화된 속성이고, 우울은 속전속결을 지향하는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침략같이 장기전에는 활발이 강할지 몰라도 한방 한방이 중요한 PVP에서는 입지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필자는 티그가 키디언보다 더 좋다고 의견을 피력했지만, 여전히 키디언이 가장 우수한 딜러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키디언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첫 번째는 키디언과 티그 사이의 딜캡의 차이가 생각보다 매우 작다는 것이다. 공격력 차이는 필자 기준으로 대략 1만인데 분명 수치 차이는 매우 크지만, 이것을 실제로 딜캡의 차이로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은 단계적으로 딜캡이 높아지는 침략밖에 없기에 거의 모든 상황에서 키디언의 낮은 공격력은 드러나지 않는다. 심지어 딜캡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의 개수는 잘 쳐줘야 월드 하나 정도이며 대충돌, 프론티어 같은 컨텐츠에서는 단계가 높아질수록 순식간에 딜캡이 뛰어 티그가 1만이 더 높아도 키디언과 함께 똑같이 딜캡에 걸리기 때문에 공격력이 더 높은 것이 큰 의미가 없다. 그러한 컨텐츠가 아티팩트를 손쉽게 챙길 수 있는 상황인 것도 키디언에게는 이점으로 한몫했다. 그렇기에 후반부 매운맛, 핵불닭의 침략과 같이 매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러한 공격력 차이로 티그가 주목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슈팡이 출시되어 활발의 유지력이 높아지고 티그가 활약할 상황이 더 많이 생겼지만, 이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기에 아직 많은 교주가 활발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당초부터 인기가 적은 속성이라 용병으로도 잘 키우지 않아 6속으로서 티그가 부각 받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초창기부터 우울 속성을 하는 교주가 훨씬 많았고 비비의 출시로 순수로 시작하는 뉴비가 늘어난 것과 달리 활발은 이제야 괜찮아졌으니 뉴비들의 선택을 받기엔 아직 무리가 있고 엘다인이 두 명이기도 하니 기존 교주들의 선택을 받아 활발이 부덱이 되기에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속성임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티그가 키디언을 성능으로나 인식으로나 능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활발과 우울은 매우 다른 속성이고 침략에서는 활발이 분명히 더 좋지만, 그런 상대적 뛰어남을 경험할 일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재밌게 읽으면 된다. 아무쪼록 긴 글이 어찌해서라도 참고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