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인생 첫돌이었던 쿠팡돌은 내 손으로 직접 보내줌...

하..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 펼쳐진다.

처음 쿠팡돌이 도착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하고서 곧바로 마주한 감정은 기쁨도 설렘도 아닌 바로 '죶됐다'였음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 + 작고 애매한 키 + tpe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고 탱탱볼같은 촉감 + 계속 뿜어나오는 끈적한 기름...

돌챈 보며 관리가 답인가 싶어서 파우더칠도 해주고 오일링도 해줬지만 몇달이 지났음에도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라.

결국 내 눈앞에서 안보이도록 꽁꽁 싸매서 침대 밑에 숨겨두다가, 그것도 지쳐서 끝내 처분을 마음먹게 되었다. 하지만 판매는 커녕 나눔을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 직접 폐기를 결심하였고 몇시간 끙끙대며 폐기를 하는 순간에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ㅋㅋㅋ


그렇게 몇달을 리얼돌은 학을 떼고 잊고 살던 도중 우연히 반딧불 일기 tiancheng 헤드를 접하게 됨.

돌챈의 퍼온짤이나 돌붕짤들을 가끔씩 봤지만 대체로 오 예쁘네 정도로 그쳤다면 tiancheng 헤드는 말그대로 꿈에서나 그리던 이상형이었음

쿠팡돌의 트라우마 때문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넘어설 정도로 헤드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결국 당일배송 반딧불일기 164 로 구매하였음.


하루만에 도착한 박스를 개방하고 조심스럽게 헤드와 가발까지 맞추고 느낀 점은...

어쩌면 나는 이제부터 남은 평생 계속 돌을 구매하며 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었다.

헤드 조형이나 몸체는 취향이 갈리겠으나, 적어도 공통적으로 퀄리티 측면에서는 나는 '완성형'이 아닐까라고 느꼈음.

물론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서 더 아름답거나 더 뛰어난 퀄리티가 나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완성형이라고 불릴만한 이유는 현재에도 외형적으로 인간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임.


이번에 반딧불일기로 느낀 점은 실리콘임에도 과거 쿠팡돌보다 부드러움 + 유분기 없음 + 채색퀄리티 비교불가한 점을 종합해 보면 가격은 5배 차이나지만 퀄리티도 그정도 차이는 되지 않나 싶음. 그리고 내가 사진을 워낙 못찍는 편인데, 헤드는 광고사진이랑 동일하다고 보면 됨. 다만 피부색이 조명 감안해도 광고사진보다는 좀 밝은 거 같다. 어쨌거나 예쁘긴 조올라 예쁨... 그냥 만족스럽다. 다만 앞으로 사게 된다면 바디 조형은 좀 다르게 가지 않을까 함. 162 바디처럼 가슴은 작은편이 옷핏은 훨씬 더 좋을 것 같음. 그리고 말랑 엉덩이는 선택 안하는게 나을듯. 딱히 좋은지도 모르겠고 괜히 눌릴까봐 신경만 쓰임. 그리고 딱발은 신이다.


어쨌든 현재 만족스러운 한편, 본인은 앞으로 기술 발전의 특이점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음. 테슬라봇이든 뭐든 빨리 중국 업체랑 협업해서 가정용 로봇이 탄생한다면? 그냥 평생 불만없이 살지 않을까 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