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마력을 갖고 살아가는 세계...

이곳에서 내 여동생은 마왕님이시다

부모는 어느샌가 도망갔고, 여동생은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를 유린하고 있다

세계에서 굴지의 실력자들이 내 여동생을 죽이려 했지만 여동생의 마력은 그야말로 치트급으로 엄청나서

그 모든 강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지금은 세계 최악의 마왕으로 군림하였다





성격이 선한 것도 아니라서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들을 무표정한 얼굴로 불태워버렸다


"아. 벌써 18시네. 집에 가야지."


하지만 여동생은 워라밸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정시가 되면 바로 퇴근한다






"오빠 나 돌아왔어"


그리고 마왕성에서 퇴근한 여동생이 돌아오는 곳은 바로 우리 집이었다

나는 마력이 하나도 없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열등생이기 때문에 여동생의 약점이 될 수 있어 이곳에 숨어 살고 있다

부모는 진즉에 나와 여동생에게 질려 도망갔기 때문에 여긴 우리 둘만의 공간이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여동생은 내게 몸을 기대어왔다


"오빠. 오늘도 힘내서 마을 하나를 파괴하고 왔어."

"어째서 이런 사악한 존재로 자라고 만걸까..."

"힘냈으니까 상이 필요해."





서로 알몸이 된채 여동생을 바라본다.

아무리 남매라고 해도, 나이가 어느 정도 찬 젊은 남녀 둘이 언제나 한 지붕에 살다보니

몸을 겹치게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한번 일선을 넘은 뒤로는 일상적으로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내가 주저하는 것을 느꼈는지, 여동생이 다가와 내게 입을 맞추었다


"오빠는 이상한거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나와 함께, 평생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오늘도 우린 색욕에 빠져든다

확실히.. 이미 여동생이 마왕이 된 시점에서

우리에게 인간의 윤리라던가 이미 의미없는 얘기다

사악한 마왕님과 그 오빠 답게... 번뇌가 이끄는대로 살아갈까.






그렇게 오늘도 나는 번뇌에 패배하고서 여동생의 몸에 힘차게 사정해버린다

이러다가 여동생이 임신하는게 아닐까 싶지만, 여동생은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질내사정 해주지 않으면 삐질거니까."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그대로 여동생의 위에 다시 올라탔다...

밤은 아직 길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여동생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오늘도 출근해?"

"응. 바쁘니까."

"뭐 때문에 그렇게 바쁜거야?"

"비밀. 오빠는 오늘도 외출할 일 같은건 없지?"


여동생이 마련한 이 거처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외출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외출은 여동생이 허락해야만 할 수 있었다.


"필요한게 있으면 내가 마련할테니까."

"오늘은 없어. 무사히 집에 돌아와주기만 하면 돼."

"알았어."


여동생은 또 무표정한 얼굴로 옷을 갈아입고는, 마왕성으로 향했다.






......

그리고 또다시 마을 하나가 사라진다. 내 오빠를 모욕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마력이 없다는 이유로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오빠를 처분하려는 세계가 나쁜 것이다.

오빠를 열등생이라며 처분하려한 자들은 단 둘의 예외를 남기고 모두 죽였다.

예외로 살려둔 두 사람, 부모님도 만약 내 앞에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면 그 때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오빠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오빠가 살해당하는 것을 묵인한 존재들에게 고통을.

오빠에게 이런 운명을 내린 신과 세계에게 저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