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차령 9년이지만  큰 말썽 없이 무탈히 잘 달려주고 있는 모닝

출퇴근길 올림픽대로에서도 800kg대 무게 + 수동 밋숀 빨로 리터당 연비가 13km가 찍히는 기염을 토하나
세월은 속일 수 없는지 페달이 경화되어 물기가 있으면 클러치를 밟다 자꾸 발이 미끄러져 허공이 날아가게 됨

차에 돈 쓰기 싫지만
가뜩이나 미트감 형편 없는데 이것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몇 번 맞닥뜨리게 되어 결국 교체 결정

그러나 자동차 부품 의무 보유 기간은 8년

그리고 코드네임 TA 최후기형인 내 모닝은 앞서 말했듯이 9년차

더 이상 순정 매트도 나오지 않는 판국에...
페달 재고가 있을리가 없지
대체품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음

이것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인데
웬만한 현기 수동 차량들은 클러치랑 브레이크
페달 규격이 같더라

브레이크 두 개
엑셀 하나만 구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터넷을 뒤지는데 오토용은 많은데 수동은 전멸임...

해외 직구까지 생각하고 피칸토로 검색하니
순정 페달들 세트로 파는 셀러가 이베이에 있긴 하던데 위치는 느그나라에 가격은 22$...

이건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겠다 싶어서
킵만 해두고 다시 이것저것 뒤적이는데

매우 저렴한 값에 i30(PD)수동용 페달 세트를 파는 곳을 찾음

후기를 보니 JA 수동에 장착한 사례는 있는데
TA는 없네...

결국 22$ 주고 이베이에 있는거 사야하나 싶던 찰나

JA랑 TA 페달이 형상이 같은 것 같더라
어짜피 부품값도 저렴하겠다, 장착 안 되면 게임 천장 친 거에 비하면 좆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잊기로 마음 먹고 주문함

그렇게 도착한 페달들은....
전용으로 나온게 아니다 보니 쉽게 들어가지 않더라...

페달 철판이랑 체결 부위가 묘하게 달라서 홈이 맞질 않아 오만 수공구들 가져와서 오만 지랄염병을 떨게 되고 그냥 버려야 하나 싶었지만

요플레 뚜껑 핥핥하고 아직까지도 GTX1050
쓰다 결국 탈모까지 오게 된 내가 포기를 할 리가 없지

결국 꼼수를 찾았는데

페달 구조가 고무랑 알루미늄이 햄버거마냥 2단으로 적층되어 있는 구조이고 이 둘은 분리가 가능함

고무는 신축성이 있다 보니 나름 잘 맞는데 고정해주는 알루미늄이 문제였던지라
파츠를 분리 후

냅다 밟아서 자체 프레스 가공
(참고로 운전할 땐 크록스 절대 안 신음)
적당히 휠 때까지 눌러주고 툭 소리 날때까지 힘줘서 끼워주면 성공

확실히 전용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보니 고무 부분이 아주 잘 맞지는 않는데 돌기도 잘 튀어나오고 빠져서 움직이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이만하면 됐다 싶음

글로 적으니 되게 간단해보이는데
상상 이상으로 힘 많이 줘야 하니 말 그대로 '참고' 해야 함

세줄요약
1.클러치랑 브레이크 페달 규격 같음
2.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
3.DIY=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