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1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결의. 신념. 마음-

약속. 그리고-

인연은-


파이오스 :

혼자서 싸워 온 내가 질 리가 없잖아! 내 노력을! 내 고뇌를! 내 고통을!!

너같은 응석받이 상대로는 헛되이 할 수 없단 말이다!


주인공 :

혼자만의 집념으로! 모두를! 세계를 부수게 두지 않겠어!!

-결판을 짓자! 파이오스!!


-세계 그 자체를 말려들게 해 큰 비극으로 변해버렸다.

많은 생명이 손 쓸 도리 없이 삼켜졌다. 하지만-


주인공의 목소리 :

......괜찮아. 반드시 세계를 구할게. 분명 모두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아이리스 :

......당신이 무사하다면......그것만으로도.......


주인공의 목소리 :

......먼저 가. 나는 괜찮으니까.


아이리스 :

.......알겠어요.

비행섬에서 기다릴게요.


0에 침식당해 사라졌을 바다는, 하늘은, 땅은, 구름은- 사라진 생명은, 다시 돌아왔다.

주인공 일행과 맞바꾼 결과였다.


고아원 선생 :

하아, 하아, 하아.....!! 모두 서둘러......!!


이형의 마물 :

-


경비대 :

우오오오오오오!!!!

제길......제길.....!! 아직이다.....!!

이놈들한테 왜- 공격이 안 통하는 거지.....!?


고아원 선생 :

......!! 모두 멈추면 안돼!! 빨리-


남자아이 :

아아, 선생님......또 왔어......

무서운 녀석들이.....또 하늘에서 내려왔어.....!


고아원 선생 :

......아아, 부탁이니까.....부탁이니까....이젠......

이 아이들에게서......아무것도 뺏지 마......!


??? :

빼앗게 두지 않아.

......일어설 수 있죠? 어서 도망쳐요. 저 사람들도 꼭 구하겠습니다.


이형의 마물 :

-


아이리스 :

갑시다.



2

이형의 마물 :

-!!!


아이리스 :

......! 아직-!!


??? :

제랴랴랴~~~!!!

그냥 두긴 아까운 용사 소아라!! 번쩍 하고 화려하게 등장이다다닷~!!!


??? :

사라져라, 금수들아.

나는 광염의 성녀- 샬롯 페리에. 모든 사악을 불태우고 사람들에게 빛을 내리는 자.


이형의 마물 :

-!!!


샬롯 :

근데 뭐야아아아!! 아직도 바글거리잖아!!


아이리스 :

섬멸하죠......!!


샬롯 :

아~ ......피곤하다...... 이걸로 여기 일대는 처리된 거지?


소녀 :

정말 고마워요.....이젠 끝인 줄 알았는데......


아이리스 :

그 기묘한 마물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니?


소녀 :

......갑자기 나타났어요......며칠 전부터-

갑자기 하늘이 이상해지고 그 다음부터 녀석들이 나타나서......


소아라 :

다른 곳이랑 똑같네여. 역시 나타나는 곳은 저쪽 아닌가여?


아이리스 :

......응. 틀림없어. 그 이형의 마물들은-

하늘 위에서 내려오고 있어.


캐트라 :

모두 어서 와! 다친 데 없지!?


아이리스 :

다녀왔어, 캐트라. 집 지키게 해서 미안해.


샬롯 :

배고파아아~......소고기! 구운 소고기 잔뜩 먹고 내일까지 잘래!


헬레나 :

모두 수고했어♪ 고구마 파이 잔뜩 만들었어♪


샬롯 :

윽......역시 고구마냐.....!


소아라 :

어디든 식량이 부족하니까여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카르마 :

-여어. 어땠어? 새 장비의 성과는.


아이리스 :

네. 그 0화생물이랑 똑같이-

저 하늘의 변화와 동시에 각지에 나타난 기묘한 적에게도 새 장비의 힘이 통했어요.


캐트라 :

새 장비라고 해도 검이나 방어구같은 형상은 아니잖아?


루퍼스 :

네. 형태를 말하자면 임플란트 마술에 가깝죠.

0세계에 침입했을 때 아이리스 씨와 일행 분들이 쓴 장비를 해석해서-

섭리 바깥에 있는 존재에 대한 간섭률을 증폭시켜 공격 대상을 제 인생처럼 무너뜨리고-

거기다 부차적인 효과로 피술자가 가진 소울의 효율화, 활성화를 실현시킨 새로운 기술 체계.

그 이름은- EMETH.


아이리스 :

에메스......


샬롯 :

뭔 말인지 모르겠스.


캐트라 :

이해가 어렵스.


소아라 :

몰루겠스.


펠레나 :

파이로 만들면 맛있스?


카르마 :

크크크, 잘 써주면 좋겠군.

과학자 녀석들이 총 출동해서 밤낮으로 연구하다 보니 기적같은 한 순간의 우연이 벌어졌고, 거기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거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원리 그 자체는 아직도 블랙 박스 그 자체거든. 불안정한 건 똑같아.


루퍼스 :

애초에 술직 적합자 자체가 희소한데다 육체에 가는 부담도 적지 않아서요. .....절대 무리하지 마요.


아이리스 :

네. 고마워요.


헬레나 :

아, 맞아, 아이리스. 괜찮다면 바론 씨의 상태를 보러 가는 게 어때?

아이리스가 말을 걸면.....조금은 달라질 지도 모르니까.


아이리스 :

......네, 알겠어요.



3

바론 :

-


캐트라 :

......바론, 파이오스랑 싸운 후부터 뭔가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몰랐던 걸까.......


아이리스 :

.....바론 씨. 지금 세상은 다시 위험에 빠졌어요.

파이오스와의 싸움 이후로 하늘에 큰 이변이 벌어졌어요.

그와 동시에 정체모를 적도 나타나서......

비행섬의 모두와 모험가 분들이 각자 대처하고 있지만......이젠 힘에 부쳐요.

주인공이 없어진 것 때문인지, 아니면 세계의 소울의 빛이 줄어들기 시작한 영향인지- 비행섬의 기능도 날마다 불안정해지고 있어요.

하늘 위를 조사하러 가는 것도...... 지금의 비행섬으론 불가능해요.


캐트라 :

7개의 위대한 룬이 사라져서......그래서 다른 룬의 힘까지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고......

......아무튼 세상이 위험해.


아이리스 :

그 모험을 처음 떠난 날부터......바론 씨는 언제나 우리를 지켜봐 줬죠.

그런 당신이 없으니.....쓸쓸하고 불안해요.


소아라 :

......어떻게 된 거에여?


샬롯 :

아, 아마 뭔가 큰일이 생겨서.....지금까지 무리한 만큼 한꺼번에 피로가 와서 뻗어버린 게 아닐까......


아이리스 :

고마워요. 신경 써 줘서.


캐트라 :

바론이 갑자기 이렇게 된 원인의 단서만이라도 있다면......


소아라 :

룬 드라이버는 어때여? 뭔가 앞으로의 단서같은 게 생겼나여?


아이리스 :

이전에는 한 번 빛났는데 지금은 아직도 조용한 상태라서.....


캐트라 :

힌트 정도는 줘도 되잖아. 룬 드라이버 이 고물덩어리!!


소아라 :

그럼 다시 아스트라 섬으로 돌아가 보는 게 어떨까여?

바론 씨가 쓰러진 것도. 비행섬의 이변도 같은 시기에 벌어진 거잖아여?

주인공 씨가 현대에서 자란 곳도, 비행섬이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곳도, 바론 씨가 머물고 있던 곳도 아스트라 섬이라면-

그런 것에 관련된 뭔가가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갑~~~~~~자기 떠올랐거든여.


샬롯 :

흐엑!? 귀에 바람 불지 마!


아이리스 :

(확실히 바론 씨는 의문투성이인 분이었지......)

(비행섬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룬 드라이버에 대해서도-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것들을 그 분은 많이 알고 있었어.)


샬롯 :

야, 리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잖아?


캐트라 :

난 바론을 구하고 싶어. 아이리스는?


아이리스 :

......응, 나도. 바론 씨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떤 가능성이라도 시험하고 싶어.

-가자. 아스트라 섬으로......!!


샬롯&캐트라&소아라 :

오-------!!!


샬롯 :

......비행섬 갖고 갈 거지?


아이리스 :

앗......당연하죠......!


소아라 :

부릉 부릉-


-그리고-


샬롯 :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캐트라 :

뭐야.... 저게 대체 뭐냐고....

아스트라 섬에....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이리스 :

-!?

(뭐지, 이 느낌은......?)

(저건- 대체 뭐야!?)



4

아이리스 :

하아, 하아, 하아......!!


샬롯 :

앗!! 기다려 리스!!

캐트라 :

뭐야, 저 커다란 건... 저게 어디서 내려와서 솟아난 거야!?


아이리스 :

모르겠어-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저 방향엔 웰바 마을이-

그의 소중한 장소가-!

부탁이니 무사히 있어 줘.....!!


캐트라 :

이녀석들!! 이런 곳까지.....!?


아이리스 :

비켜!!


이형의 마물 :

-


아이리스 :

......! 아직도 이렇게......


소아라 :

초조해하면 안 되여 아이리스 씨! 우선 심호흡 흡후흡!!


아이리스 :

하지만 섬 사람들이......!


샬롯 :

아니 진짜 답답하네!! 리스! 내가 막고 있을 테니 트라랑 같이 먼저 가!


캐트라 :

무리한 말 하지 마!! 혼자서는......!!


샬롯 :

성녀를 얕보면 섭하지! 단, 여기서 빠져나가면 아스트라 요리 잔뜩 먹여주기로 약속하는 거다!!

(라고는 했지만......제길. 이렇게 우글거리는데-)

(이렇게 작은 섬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이형의 마물 :

-!!!!!


캐트라 :

또 온다......!!


???? :

우오오오오오오!!!

미안, 놀라게 해서.

-너무 급박해서 말을 걸 여유도 없었어.


아이리스&캐트라&소아라 :

더글라스 씨!?!?


이형의 마물 :

-!!!!!


더글라스 :

그래 한꺼번에 다 덤벼. 한꺼번에 쓸어 줄 테니까.

나는- [되어 버리는] 녀석이니까!!!



5

더글라스 :

휴. 일단 이걸로 끝인가?


소아라 :

호엑~......더글라스 씨 무쌍이네여.


캐트라 :

잠깐.....너 왜 여기 있었어!?


더글라스 :

아~ 그게 말이지-


아이리스 :

-! 맞아, 빨리 마을로 가야 하는데-!


더글라스 :

그건 안심해도 좋아. 동료들이 잘 지키고 있어.

다친 사람이 좀 있는데 다들 무사해.


아이리스 :

.....저, 정말요.....?


샬롯&캐트라&소아라 :

다행이다아아아~~~......


더글라스 :

사실은 얼마 전에 동료랑 같이 이 근처의 해역을 조사하러 왔거든.

어젯밤에 배에서 아스트라 섬의 이변을 눈치채고 급하게 온 거야.


샬롯 :

동료라면......레이디 킬러 활동?


더글라스 :

응. 지금은 각자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치안 유지나 이변의 원인을 규명하느라 힘쓰고 있지.


소아라 :

말하자면 레이디 활동이란 건가여?


샬롯 :

더그가 레이디 같은걸.


더글라스 :

그건 좀......


소아라 :

근데 말이에여. 지금 하기엔 좀 그런 말인데.....

......괜찮긴 한 거에여? 그.....몸이라던가.


캐트라 :

그래.....너 독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 비실비실하고 너덜너덜하고 오들오들한 상태였잖아......


아이리스 :

오들오들은 아니었어......


더글라스 :

걱정해 줘서 고마워. 근데 아까 봤잖아? 걱정 안 해도 돼.


아이리스 :

......더글라스 씨. 혹시 그 움직임, 그 힘은-


소아라 :

몰루겠스네여!


샬롯 :

곤잘레스인데.


캐트라 :

발사믹 소스 아니야?


아이리스 :

(아무도 기억을 못 하네.....!)


더글라스 :

아. 카티아랑 학자들이 만들고 우리에게 맡긴 힘-


아이리스 :

......에메스. 미지의 적에 대한 공격력만이 아닌 전투력 자체도 그렇게까지 올라가는군요......


샬롯 :

에~ 더그만 꿀 빠네? 우리는 써도 그런 느낌 아니었는데!


더글라스 :

그건 어쩔 수 없어. 나는 남들보다 더 받았으니까.


캐트라 :

무슨 말이야?


더글라스 :

숨겨봐야 소용 없겠지.....그걸 개발하기 위해서 인체 실험을 받았어.

그래서 지금의 나는 더글라스 개량형인 로봇 더글라스다! 다시 한 번 잘 부탁하지!!


캐트라&샬롯 :

에엑~~~~~~~!?


소아라 :

오호호~......매드 사이언티스티~......


아이리스 :

어......네? 정말 로봇이에요......?


더글라스 :

당연히 아니지.

카티아가 부탁했어. 모두가 앞으로도 싸울 수 있게 내 몸을 쓰게 해 달라고.

그래서 이 새로운 힘을 다루는 건 누구보다 더 능숙해.


아이리스 :

......정말 그걸로 좋은 건가요?


더글라스 :

응?


아이리스 :

더글라스 씨은 이미 자신의 사명을 다 했으니까-

여생을 평온하게......누구보다 행복하게....살아야 했는데......


더글라스 :

어이 어이. 모두가 괴로워 해서 생긴 행복은 난 죽어도 사양인데?

그리고- 주인공도 구하러 가야 하니까.

[되어 버리는] 형님으로서 말이지.


아이리스 :

-네.


더글라스 :

자, 그럼 일단 웰바 마을로 빨리 가자! 쉴 틈도 필요하잖아?


캐트라 :

헬레나도 데려가자♪ 아스트라 요리 아스트라 요리~♪


샬롯 :

얏호~~!! 먹자 먹자~♪



6

아이리스 :

괜찮으세요?


청년 :

치료해 줘서 고마워.....열심히 싸웠는데 전혀 상대가 안 됐어......


샬롯 :

데운 수건 드간다~ 에잇.


아저씨 :

아야야야야야!! 더 살살 놔 줘!!


샬롯 :

이 정도는 참아! 내가 제일 많이 다쳤어!!


아저씨 :

오흐흑~~.....오흐흑~......


샬롯 :

울지 마! ......그거 우는 소리야? 진짜!?


할머니 :

이봐, 젊은이. 어깨 좀 주물러 주게.


샬롯 :

직접 주물러! 난 가정부가 아니야!!

아아아.....배고프다......쉬고 싶어어......


아이리스 :

죄송해요...... 하지만 다친 분들이 많아서 지금은 치료를 우선해야 하니까......


샬롯 :

이미 들어서 다 아니까!! 자 다음 환자 들어와!!


이리아 :

아이리스, 붕대 소독을 끝냈다. 여기 두고 가지.


아이리스 :

......이리아 씨. 정말 고마워요.


이리아 :

? 이 정도 쯤은-


아이리스 :

그게 아니라. 이리아 씨가 섬 사람들을 지켜 줬으니까......


이리아 :

상황이 맞아 떨어진 건 단순히 우연이었다. 감사는 필요 없어.

......말 없이 웃지 말아줘.


샬롯 :

그런데, 리아? 섬에 솟아난 저거.....대체 뭐야?


이리아 :

모르겠군. 내가 아는 건 어젯 밤에 갑자기 솟아났다는 점 하나 뿐이다.

그 신종 마물도, 저 구조체의 출현과 동시에 이 섬에 나타난 듯 하다.


샬롯 :

흠.....그럼 저놈들, 저 커다란 거에서 생겨난다는 건가?


이리아 :

모르겠다. 조사하려 해도 적이 계속 늘어나니. 여길 비울 수도 없었고.


아이리스 :

조금 안정되면 태세를 정비하고 조사하러 가요......


샬롯 :

하아~ 아......요즘 하나도 빈둥대지 못 했는데.....힘들다~~ 죽겠다~~~


이리아 :

......넌 여전하군. 샬롯.


샬롯 :

당연하지. 내 모토는 슬로우 라이프! 매일 원하는 만큼 자고 소고기 먹고 디저트 먹고 싶어!


아이리스 :

하지만......새로운 장비 실험도, 그리고 이번 여정도.....샤르 씨는 스스로 나서서 해 줬잖아요.


샬롯 :

......엑.....기억에 없는데......


아이리스 :

그리고 그 싸움 이후로 제가 낙담해 있을 때 몇 번이나 보러 와 줬으니까-


이리아 :

그렇군.


샬롯 :

뭐가 그렇군. 이냐!!

그리고 일단은- 나도......신경쓰였어.

......이전의 싸움에서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놈에게 실컷 당해서.....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게.....

......고아원 애들도, 룩산트 사람들도.....아는 사람들이 전부.....다, 삼켜졌던 것도.

......그래서 결심했어. 반드시 유명해져서 오명을 씻어내겠다고!!


아이리스 :

네?


샬롯 :

-나는 광염의 성녀! 새로운 힘으로 다시 일어서 혼돈스러운 세상에 평온과 질서를 선사하는 자가 되리!!

......라는 느낌으로 이 역경을 이용해서 유명세를 얻고 그 다음에는 네임 밸류를 이용해서 평생 놀고먹을 권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거지.


이리아 :

.....그렇군.

수많은 패배와 절망을 이겨내고자.....일어섰다. 그리고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샬롯 :

아니,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일단은 지적 들어오는거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이리아 :

혼잣말이다. 신경쓰지 마.

그것보다 이 섬에서의 사태가 안정되면 두 사람 모두 내 수련에 함께해 줘. 이 에메스라는 거, 상당히 심오하더군.


아이리스 :

언제든 말하세요!


샬롯 :

싫어!! 그냥 놀고 먹을거야---!!!



7

소아라 :

투닥뚜닥토닥!! 땅땅똑똑땅!!


더글라스 :

휴.....급조한 바리케이드지만 그럭저럭 잘 된 것 같아.


소아라 :

툭툭두구두구두구! 죄송합니다 쇠망치에 손가락 찧었어여.


더글라스 :

바보같이! 손가락 보여줘 봐!!


촌장 :

여러분, 노고가 많으시군요. 제가 이 마을의 촌장입니다.


소아라 :

안냐세여.


촌장 :

전부터 이 마을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게 아마 뭔가가 없어서 그런 것 같거든요.


더글라스&소아라 :

뭔가???


촌장 :

제 석상입니다. 보통은 어느 마을에나 있잖아요? 마을의 심볼같은 게.

그래서 바리케이드를 만든 김에 제 석상도 세우고 싶은데......


소아라 :

그냥 바위에 촌장님 그려서 붙여두면 안 되나여?


더글라스 :

금붕어 묘지냐.


촌장같은 사람 :

하하하. 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일 지도 모르죠. 애초에 촌장도 아니니까.


더글라스 :

그럼 누구야!


소아라 :

신경 써 준 거네여. 힘들 때일수록 웃음이 필요하져. 


더글라스 :

뒤에서 너무 웃은 거 아니냐.....


촌장같은 사람 :

아, 이거 실례......너무너무 소중한 두 분께 잠시간의 오락을 제공하려고 계획하는 것도 어려우니......

자 자, 어서 발로 차 주시죠. 저 같은 건 길모퉁이의 돌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더글라스 :

아니.....네가 변장한 거였구나, 슈거.


소아라 :

다시 한 번 안냐안냐안냐세여의 소아라임다! 이번에 대화하는 건 처음이져?


슈거 :

참 사랑스러운 분이군요......지금 당장 입에 넣어서 낼름낼름 굴려보고 싶군요......


소아라 :

그랬다간 제가 입 안에서 빤짝 빛날 거에여.


슈거 :

두개골이 매끈매끈~

아, 그럼 전 경비 서러 돌아가겠습니다.....아안~~녕~


더글라스 :

......이상한 녀석이라 미안. 저래도 나랑 이리아랑 같이 섬 사람들을 지켜 줬어.


소아라 :

진짜 좋은 분이네여! 나중에 과자라도 들고 가서 눈 앞에서 먹어야겠네여.


더글라스 :

네가 먹는 거냐!


소아라 :

......더글라스 씨.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여.


더글라스 :

응, 소아라도. 요즘엔 이래저래 소동이 많아서 학원에도 못 갔고......


소아라 :

......진짜 몸 괜찮은 거져? 일부러 참는 거 아니져?


더글라스 :

일부러 참는 거 아니야.

진짜 괜찮아. 카티아랑 유리에가 힘쓴 덕분에.


카티라 :

이걸로 너도 일단 보통 사람보다 더 잘 싸울 수 있어.


더글라스 :

응. 진짜 고마워, 카티아.


카티아 :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투 보조를 위한 시스템이야.

중추 부분은 블랙 박스야. 특별한 네 신체에 맞게 튜닝한 만큼 구조도 섬세하거든.

-혹사시키면 어떤 문제가 벌어질 지 몰라.

너무 맹신하지는 마.


더글라스 :

......이전처럼 독기를 빨아들이면서 싸울 순 없지만, 지금이라면 모두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겠지.


그나저나 소아라야말로 괜찮은 거야? 이런 전선에 나서다니.....


소아라 :

저도 사실 방황했거든여. 어떻게 할까~ 하고.

이전의 싸움에선 정~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오물에 꿀꺽 삼켜졌거든여.

전 언제 어디서나 결국 나는 나구나~ 하고......


더글라스 :

......


소아라 :

하지만!! 그런 어쩔 수 없는 사춘기의 고상한 생각은 이미 다 이겨냈으니까~ 이불 속에서 다시 생각했어여.

늙기 전에 죽는 것도, 아빠랑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도 싫다고여.


더글라스 :

소아라......


소아라 :

그야 전 세상을 비추는 용사니까여!


더글라스 :

-기합이 잘 들어갔군. 나도 전직 마검사로서 질 수 없지!


소아라 :

마검사와 용사는 서로 적이란 느낌 아닌가여? 워딩만 보면.


더글라스 :

아 그런가!? 그럼 수행할 테니 덤벼!!


소아라 :

내빼지 말고 오십셔~!!



8

헬레나 :

자, 아스트라 요리 풀 코스야. 천천히 먹고 기운 내♪


샬롯&소아라 :

먹자~~~♪ 오호호~~~이!!


아이리스 :

......


캐트라 :

에잇!!

자! 아이리스도 밥 먹을 땐 좋게 먹어야지! 에잇 에잇 에잇 에잇!!


더글라스 :

그래, 아이리스. 쉴 땐 제대로 쉬어야 해.


아이리스 :

죄송해요.....역시 신경쓰여서......

그 거대한 뭔가의 정체가 뭔지- 오늘은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 해서......


더글라스 :

오늘은 마을의 태세를 정비하고 다친 사람을 비행섬으로 피난시키느라 바빴잖아?

상황을 잘 모르는 만큼 밤에 움직이는 건 위험해. 조사는 내일 아침 되면 가자.


캐트라 :

그래. 방위는 슈거랑 이리아가 잘 해주고 있으니까♪


아이리스 :

응. 그럼 안심이네.


샬롯 :

으엑...아스트라 요리에 고기가 없다고!? 진짜!?


헬레나 :

이 섬에선 어류나 야채가 주류야. 속았다고 치고 먹어 볼래?


소아라 :

자 그럼.....속았다아아아악!! 하고~ ......잘 먹겠습니다! 우물우물우물......

속은 줄 알았다아아아앗!!!


샬롯 :

시끄럿! 젠장.....이런 걸론......우물우물.....

어 뭐야 이거! 맛있는데!! 너무 맛있지만 진짜야!!


캐트라 :

당연하지. 내가 만드는 거 도와줬는걸.


더글라스 :

아무 데도 없다 생각했더니 요리 돕고 있었구나.


소아라 :

우물우물. 뭐 도와줬나여?


캐트라 :

맛을 봤단다.


아이리스 :

(봤단다.....!?)


더글라스 :

그런데 이거 진짜 맛있다. 누님이 만든 스튜에도 지지 않겠어.


캐트라&헬레나 :

와~♪


아이리스 :

정말로.....맛있어요.

......그립네.....


샬롯 :

한 그릇 더♡ 이제야 노력을 보답받았다고~ 내 배가 외치고 있어~♪


소아라 :

이줴야~ 노려글~ 보답바다따고~


샬롯 :

멋대로 남의 배 따라하지 마!


더글라스 :

너네들 너무 소란스럽게 먹으면 실례 아니야?


마을 아저씨 :

괜찮아. 작은 섬이니까 북적이는 게 더 좋지.


마을 아주머니 :

아이리스도 캐트라도, 또 와 줘서 기뻐. 다시 한 번, 어서 와!


캐트라 :

에헤헤, 다녀왔어~♪


아이리스 :

저기, 여러분.

안 물어.....보는 건가요? 왜 주인공이 없는지.....


캐트라 :

아이리스......


마을 아저씨 :

아아...아까 헬레나가 조금 말해 줬어. 딱히 죽은 건 아니잖아?


마을 아주머니 :

정말 여자애를 걱정하게 하다니.....돌아오면 잔소리 좀 해야지.


마을 청년 :

자, 됐고 맛있게 먹자! 내일은 분명 바쁠 테니까!


아이리스 :

......


더글라스 :

-하하. 그래서였구나.


샬롯&소아라 :

헤?


더글라스 :

이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았으니까-

-그렇게 올곧고 상냥한 사나이가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