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9

헬레나 :

아이리스, 안 자니?


아이리스 :

아, 헬레나 씨. 죄송해요, 걱정하게 해서.....

왠지 잠이 안 오네요.


헬레나 :

......저기. 내가 만약 틀렸다면 사과할게.

혹시 아이리스는, 주인공 때문에.....섬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었던 거니?


아이리스 :

사과하고 싶었던 건.....아니었어요.

제가 사과하면- 세상을 지킬 결단을 한 그의 의지도, 이렇게 일어선 저 자신의 결의도 부정하는 결말로 이어지니까.


헬레나 :

응.


아이리스 :

하지만, 그렇지만. 전 그 싸움의 당사자 중 하나였어요.

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분노와, 의문과, 슬픔을.....갈 곳 없는 그런 감정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생각해서.....그랬어요.


헬레나 :

......

아이리스. 잠깐 괜찮을까?


아이리스 :

네? 하지만.....


헬레나 :

괜찮아. 바로 근처야.


아이리스 :

.....여긴.....


헬레나 :

후후, 예쁘지?

여긴 주인공이 좋아하는 곳이야.

어려울 때나 슬플 때 여기에 혼자 자주 왔어.


아이리스 :

......예를 들면 이런 때에?


헬레나 :

소중히 하던 검이 망가졌을 때? 어려운 서핑 기술이 잘 성공하지 않았을 때나 나한테 몇 번이나 먹는 걸로 혼났을 때......


아이리스 :

......


헬레나 :

구구단에서 7단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파이에 풍뎅이가 들어갔을 때. 혼신의 판토마임을 본 근처의 할머니가 놀라서 허리를 삐끗했을 때......


아이리스 :

.....훗.....


헬레나 :

웃었네.

아이리스. 너무 혼자서 담아두면 안 된다?

분명 다 잘 될 거야. 지금까지도 그랬잖아.


아이리스 :

헬레나 씨......


헬레나 :

바론 씨는 분명 좋아질 거야. 비행섬도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카일 씨도, 그리고.....주인공도.

꼭 돌아올 거야. 이 언니가 보장할게♪


아이리스 :

.....네♪

카일 씨랑.....주인공이 어디에 있더라도-

꼭 데리고 올게요.



10

샬롯 :

.....하아.....


소아라 :

혹시 코골골골골드르렁드르렁잠을 못잤나여? 크허어골골골골골!!


샬롯 :

못 잔 사람 앞에서 잠꼬대로 걱정하지 마! 그런데 대체 그건 어떻게 한 거야!?


소아라 :

벌떡. 사실은 이미 깨어 있었드르렁-


샬롯 :

알거든!


소아라 :

그래서 뭔데여? 그냥 말해볼래여? 


샬롯 :

......뭔가 여기 있으니 계속 생각하게 돼.


소아라 :

그렇군여......


샬롯 :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소아라 :

주인공 생각 하는 거잖아여......


샬롯 :

그걸 맞추네!! 오히려 대단할 정도야!!

......지금까지 그 녀석이랑 같이 여기저기 갔었지? 모험하고, 먹고, 놀고, 자고, 싸우고, 놀고, 자고, 먹고......


소아라 :

밸런스가.


샬롯 :

-이전의 싸움에서 내가 소중히 해 온 것들도, 그렇지 않은 것들도 모두 다 삼켜졌어.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열받았고, 혼란스러웠고.....그런데 뭔가 다들 살아났어......

그런데 그 녀석만 돌아오지 못 했어.


소아라 :

.........


샬롯 :

......그냥 바보잖아.


소아라 :

그러게여. 전 오히려 화가 나여.

저희들도.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누군가도, 세상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해 혼자서 다 짊어지고.

......이 미련한 놈!! 때찌때찌때찌때찌!! 멋있는 척 그만해라잇~! 호게게~~!!!

그런 미련한 너는 불꽃 따귀로 찰싹 찰싹 찰싸악~! 한 번 더 파바밧~!!


샬롯 :

......


소아라 :

미안해여. 착지에 실패했네여.


샬롯 :

알 바냐!!


소아라 :

.....꼭 구하러 가져!


샬롯 :

......당연하지.


더글라스 :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얼마 전에 한 번 쓸어버렸는데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이형의 마물 :

.......!!


더글라스 :

이봐, 주인공. 내가 쓰러져 있던 동안에 어디로 사라진 거냐...너는?

-어디로 가 버린 거냐고.



11

다음 날 아침-


캐트라 :

좋아! 이걸로 섬 사람들 모두 비행섬으로 피난했어.


샬롯 :

비행섬이 이젠 제대로 날지도 못 하니까 의미가 없긴 한데......


더글라스 :

마을에 있는 것보단 나아. 저 정체모를 괴상한 마물부터 쓸고-

저걸 어떻게든 하기 전 까지는.


샬롯 :

어떻게 한다 해도 저렇게 큰 걸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소아라 :

일단 저희가 조사할 수밖에 없슴다! 모험가 길드가 오려면 시간이 걸리니까여.


캐트라 :

......아이리스, 괜찮아?


아이리스 :

왠지는 모르겠지만, 저 뭔가에서 굉장히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


더글라스 :

불길한 기운?


아이리스 :

뭐라고 할까......공명하는 느낌, 같은 게-

어제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아서.....위헌하게 느껴져요......


소아라 :

그러쿠만요? 전 잘 모르겠네여.


더글라스 :

(빛의 왕(아이리스)니까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건가......?)


헬레나 :

모두 조심히 다녀와. 자, 도시락 챙겨♪


아이리스 :

저기, 헬레나 씨....바론 씨는 어때요?


헬레나 :

여전해. 잠든 채로....깨어나질 않아.


아이리스 :

(정말로- 바론 씨는 누구인 걸까.)

(이 아스트라 섬에서 비행섬이 깨어난 시작의 날부터 뎨속 우리를 지켜봐 줬어.)


바론 :

저는 바론. 옛 시대의 명을 받아 비행섬의 행방을 지켜보는 자.

처음 뵙겠습니다. 백의 무녀 아이리스 공.


(많은 것을.....다양한 것을 알고 있었어.)


바론 :

내 역할을 말하자면, 지켜보는 자다.


인안나 :

.......


바론 :

어쩌면 그런 역할에 가깝지 않겠나?


(어둠의 왕과의 최후의 결전에서 어둠에 침식당한 비행섬이 추락했을 때도-)


주인공 :

날아라...날아라...날아라...

날아라아아아아!!!



??? :

--

--


(주인공은......기억 속의 목소리를 듣고.)

(비행섬은 다시 날아올라서- 그를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줬어.)


아이리스 :

(정말로.....바론 씨는 대체......)


더글라스 :

또 혼자서 복잡한 표정 짓는 거야?


캐트라 :

아는 게 별로 없다면 알 때까지 부딫혀야 하잖아? 지금까지도 그랬고-

모두 힘을 합쳐서 모험해 왔으니까!


아이리스 :

......응. 그렇지.


더글라스 :

그럼 빈 자리를 부탁할게. 슈거의 분신과 이리아의 창술은 방어에 잘 맞으니까.


슈거 :

슬프군요~ 외롭군요~ ......하지만 마을 분들의 미소를 위한 것이니......어쩔 수 없지요!!!


이리아  :

모두 조심히 가라. .....무사히 돌아오고.


아이리스 :

-네. 다녀올게요.


샬롯 :

리스.....


소아라 :

뭐라고 해야 할까.....긴장되네여......


캐트라 :

아, 다들! 잠깐 말할 게 있는데-


아이리스 :

(뭐가 기다리고 있어도 상관없어-)

(가자. 이 세계와- 모두를 위해서.)


후편에 계속